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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검찰은 왜 저럴까 – 검사님의 속사정

문재인 정부는 코로나와 싸우고, 부동산과 싸우고, 검찰과 싸우다가 5년을 다 보낸 것 같다. 코로나는 전 세계적인 재앙이었으니 대응하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최근 확진자와 위중증환자가 폭증하기는 했으나 그래도 우리 정부의 코로나 대응은 전 세계에서도 손꼽을 만큼 훌륭했다. 부동산 문제는 대통령도 사과할 만큼 정책적 실패가 있었다. 양도세 등 세금 문제, 인사 문제, 수요 공급간 불균형 등 문제가 허다했고 문 대통령도 여러 차례 사과를 하며 정부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부동산 문제를 잡으리라 약속했다. 한 가지는 재해였고, 한 가지는 대통령이 사과까지 할 정도로 실패였다. 그렇다면 문재인 정부가 싸운 마지막 싸움, 검찰과의 싸움은 어떤가? 이 싸움은 재해 같은 것이 아니었다. 직제상 상급자..

책읽기 2021.12.20

[책] 교회는 왜 가나요? – 교회, 나에게 필요한가

많은 기독인들에게 ‘가나안 성도‘라는 말은 이제 생소하지 않게 되었다. ‘안 나가’를 거꾸로 한 ‘가나안‘은 교회에 가지는 않지만 스스로는 기독인으로 정의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이는 다른 말로 하면, 교회 없이도 기독인이 될 수 있고, 기독인으로 살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 말이 맞는 말일까? 사실 교회에 가는 것이 과연 무슨 이익이 있는가? 교회에서는 설교라는 이름의 목사의 지루한 독백을 듣는다. 구닥다리 찬송가는 지루하다. 차라리 공원에서 테니스를 치는 것이 훨씬 낫지 않겠는가? 이 책 ‘교회, 나에게 필요한가’는 바로 이런 질문으로 시작한다. 교회란 무엇인가, 성도란 누구인가 이 책은 서론과 본론 6장, 그리고 결론으로 이루어져 있다. 위에서 언급한 ‘교회에 가는 것이 무슨 이익이 있는가’라는 질..

책읽기 2021.11.30

[책] 꼰대 멈춰! – 복음과상황 11월호

기독교 월간지인 복음과 상황을 구독하고 있지만, 책을 쌓아둘 뿐 읽지 못하고 넘기는 달도 많다. 그러나 이번 달 표지에 쓰여 있는 문구는 손이 가지 않을 수 없는 문구였다. ‘꼰대와 나’. 나는 내가 꼰대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꼰대들로부터 피해를 입은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꼰대가 되기를 두려워하고 꼰대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마 많은 20대, 30대 학생과 직장인들이 꼰대들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런 강력한 커버 문구 덕분에 나는 11월호 복음과 상황을 읽을 수 있었다. 어디에나 꼰대는 있다 책의 커버스토리에는 직장에도, 교회에도 존재하는 꼰대들을 소개한다. ‘꼰대가 되는 건 자연의 섭리일 수도 있겠지만’에서는 회사와 교회에서 만난 꼰대들의 모습을..

책읽기 2021.11.21

[책] 이미 오신 소망, 앞으로의 소망– 성찬이란 무엇인가

성찬. 기독인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일이다. 십자가 형에 처해지기 전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하시며 하신 말씀과 식사를 일컫는다. 흔히 최후의 만찬이라고 하는 그 식사 자리가 맞다. 그리고 그 말씀과 식사는 오늘날 많은 교회와 교인들이 행하는 예전(禮典)이 되었다. 예배 중 성찬이 있을 때는 집례자가 항상 성찬의 의미를 말해준다. 그러나 그것이 성찬에 참여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같은 의미로 다가가지는 않는다. 누군가는 별 생각 없이 늘 하는 예전이기에 참여하기도 한다. 또 다른 누군가는 행해지는 성찬 예식이 예수님의 오리지널 성찬을 너무 가볍게 해석한다고 생각한다. 또는 반대로 예수님의 성찬을 신학자들이 너무 큰 의미로 재해석해 놓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이 책 ‘성찬이란 무엇인가’ 는 성찬의 의미를 ..

책읽기 2021.08.08

[책] 기댈 곳 없는 아이들을 위하여 – 호통판사 천종호의 변명

“바꿔 줄 생각 없어! 빨리 돌아가!” 이 말이 방송을 탄 이후 판사 천종호는 ‘호통판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오랜 기간 가정법원에서 소년부 판사로 재직하던 천종호 판사가 비행청소년에게 법정에서 호통을 친 이 장면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천종호를 비행 청소년을 엄벌에 처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박히게 되었다. 특히 근래 도를 넘는 청소년 범죄와 비행이 언론과 SNS등에 많이 보이면서, 천 판사가 이들에게 엄벌을 내리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 책은 이런 상황, 청소년 비행의 강력범죄화와 그에 대한 사람들의 요구에 대한 천 판사 자신의 대답이다. 이 책은 5장으로 되어 있다. 1장에서는 천종호 본인의 가난한 어린 시절의 경험에 기대어 가난과 주변환경이 청소년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간접적으..

책읽기 2021.07.28

[책] 현명한 낙관론을 가능케 한 한국의 힘 – 추월의 시대

한국은 선진국인가? 최근 유엔무역개발회의(UNCATD)에서 한국을 ‘아시아 국가’에서 ‘선진국’ 으로 상향 조정했다는 뉴스가 떠들썩했다. 세계 각국에서 한국의 문화컨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BTS를 필두로 한 한류 아이돌, ‘MUKBANG’을 전파한 한국의 독특한 컨텐츠들, 한복과 한식 등 한국의 전통문화도 외국인들의 관심을 자아낸다. 무역수지는 역대 최고이며 코로나 방역도 세계에서 제일 잘 하고 있다. 세계 주요국들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5%에서 마이너스 8%를 오갈 동안 한국은 마이너스 1%로 선방했다. 분명 근래의 한국은 잘 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는 일제시대의 망국에서 빈국, 개도국, 중진국을 거쳐 선진국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는가? 어떻게 한국은 앞서 나가는 나라들을 ..

책읽기 2021.07.22

[책] 아이는 성장을 한다 - 아몬드

손원평 작가의 소설 ‘아몬드’는 오랜 기간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는 청소년 소설이다.필자는 청소년 소설을 아주 좋아한다. 대부분 청소년 소설은 해피엔딩이다. 청소년인 주인공은 사건들 속에서 함께 성장한다.이야기로서의 다이나믹은 있지만, 너무 자극적이거나 슬프거나 괴롭지는 않다. 읽기 편안하면서도 재미있다. 그리고 배우거나 생각할 점들이 있다. 청소년 소설을 재미있게 읽는 서른이 넘은 필자는 아직 정신적인 성장이 되지 않은 것인지 종종 고민하게 된다. 어쨌든 이 책 ‘아몬드’는 청소년 소설의 전형을 보여준다. 주인공은 뇌의 한 부분에 나면서부터 이상이 있어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이다. 어머니와 할머니는 주인공을 듬뿍 사랑해주지만, 주변으로부터는 괴물 취급을 받는다. 그러던 중 길거리 묻지마 살인에 의해 ..

책읽기 2020.11.15

[책] 글과 일상을 사랑한 사람 - 출근길에 썼습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바쁜 일상, 정신없는 생활 속에서 책과 글에서 멀어지곤 하지만, 다시 글을 가까이 하기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는 사람들이 있다. 글이 주는 행복이 있기 때문이다. 읽고 쓰는 것만이 채워지는 어떤 공간이 마음 속에 있기 때문이다. 이 책 ‘출근길에 썼습니다’ 의 저자 역시 그런 사람일 것이다. 저자는 도시의 생활에 매몰된 직장인이다. 동시에 읽고 쓰는 것을 참 좋아하는 사람이다. 글을 쓸 시간을 찾던 저자는 그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 출근 시간을 발견한다. 통근 버스를 기다리는 그 짧은 시간에 늘 지니고 다니는 스마트폰으로, 저자는 글을 쓴다. 쓴 글을 아내에게 카톡으로 보내면 아내가 퇴고를 도와준다. 짧은 시간이지만 저자는 글을 쓰는 행복을 만끽한다. ..

책읽기 2020.09.13

[책] 여행은 이야기, 여행은 삶 - 여행의 이유

김영하라는 작가가 유명하다는 것, 그의 책이 매우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라는 것, 모두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얼굴을 처음 본 것은 방송 프로그램 ‘알쓸신잡’에서였다. 나른해보이는 얼굴로 한 마디 툭 던질 때마다 그와 함께 여행을 하던 출연자들은 감탄과 웃음을 내뱉었다. 그것은 방송을 보는 나도 마찬가지였다. 말 참 잘 하네. 나는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책을 읽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번에 비로소 처음 김영하의 책을 읽었다. 이 책 ‘여행의 이유’를 읽으면서도 나는 방송을 보던 때처럼 감탄과 웃음을 얼굴에 머금었고, 글 참 잘 쓰네, 하고 생각했다. 이 책은 작가가 생각하는 여행에 대한 감상과 생각을 작가 본인의 여행기와 함께 엮어 낸 글이다. 김영하는 책에서 ‘늘 여행에 대해 쓰고 싶었다’고 썼다. ..

책읽기 2020.09.08

[책] 역사덕후를 위한 종교사 - 지도에서 사라진 종교들

종교라는 것은 아주 오래 되었다. 거의 인간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할 것이다. 글자가 생기기 전부터 종교는 존재했으니 쓰여진 역사보다 더 오래 된 것이다. 타올랐다 사라져 간 수없이 많은 종족, 민족, 나라, 문화와 함께 수없이 많은 종교들이 화려하게 꽃 피웠다가 없어졌다. 이 책 ‘지도에서 사라진 종교들’은 이렇게 인간과 함께했다가 사라진 종교들의 발자취를 쫒아간다. 첫 장에서는 현재 우리에게 익숙한 종교들의 뿌리가 되는 종교들에 대해 다룬다. 메소포타미아의 신화, 오르페우스 전승, 조로아스터교와 고대 근동의 종교들이 주인공이다. 둘째 장에서는 주류 종교로 인해 밀려나고 사라진 종교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영국의 드루이디즘, 고대 아랍과 남미의 전통 종교들이 그들이다. 마지막 장은 독특하고 특이한 종교들에..

책읽기 2020.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