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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맛집] 예약도 안 받는 맛집 - 이고집만두

천안 유량동은 맛집이나 분위기 좋은 까페가 많기로 유명하죠. 오늘은 천안 유량동 맛집 중에 하나인, 천안에서 만두전골 하면 딱 떠오르는 집이기도 한 이고집만두를 리뷰하겠습니다. 이고집만두는 예약을 아예 받지 않습니다. 예약하려고 전화를 하시면 컬러링부터 '예약을 받지 않습니다' 라는 안내가 나옵니다. 안그래도 맛집이라 굳이 예약받지 않아도 된다는 거겠죠? 입구에 쓰여 있는 간판에서도 주인의 음식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3대나 내려온 집이니 말 안 해도 맛집인 것을 아시겠죠? 이 집 메뉴판입니다. 1인분 만원이면 만두전골 치고 가격이 좀 있습니다. 군만두와 각종 사리를 추가해서 드실 수 있습니다. 저희는 얼큰육수 3인분을 주문했습니다. 7시 반쯤 갔는데 군만두는 다 떨어졌다고 하네요... 전골..

놀기 2019.06.19

[나주맛집] 메뉴는 불고기 뿐 - 송현불고기

음식점에서 메뉴가 중구난방으로 여러가지이면 여기는 뭔가 별로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대로 메뉴판이 심플하면 심플할수록 여기는 이 메뉴가 주 메뉴겠구나 하는 생각에 기대감이 듭니다. 오늘은 바로 단 한가지 메뉴로 맛집으로 소문난 나주 송현불고기 먹어본 리뷰입니다. 이름부터 불고기집인 송현불고기입니다. 맛집답게 다양한 방송들에서 소개되었다는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실내는 꽤 넓습니다. 이 사진에 비친 홀 말고도 오른쪽에는 방이 있는데, 테이블에 10개정도 되어 보였습니다. 꽤 넓어서 많은 인원이 오기에도 좋아 보였습니다. 제가 간 시간이 5시정도였는데 어느 정도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방은 유리문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훤히 볼 수 있었습니다. 주방에서 가장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것은 화..

놀기 2019.06.03

[영화] 이야기의 힘 – 기생충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나 이번 칸 국제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영화 기생충. 개인적으로 올 상반기 어벤저스 엔드게임보다 이 영화를 더 기대했습니다. 그래서 개봉한 날 밤에 바로 봤습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이야기, 연기, 메시지였습니다. 코미디에서 스릴러로 4인 전원 백수인 기택네 가족의 장남 기우가 친구의 소개로 성공한 사업가의 딸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고액과외 선생님이 됩니다. 기우는 자기 뿐 아니라 동생, 아버지, 어머니까지 몽땅 이 집에 취업을 시킵니다. 여기까지가 시놉시스와 예고편에서 볼 수 있는 내용입니다. 이 영화는 여기까지는 코미디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바로 다음 단 한 장면으로 인해, 이 영화는 스릴러가 됩니다. 그 한 장면에 저는 얼얼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전환의 힘, 강렬한 ..

영화보기 2019.06.01

[안산맛집] 특별한 혼밥 스시 맛집 - 지수사

안산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혼밥할만한 곳을 찾다 보니 발견한 맛집이 바로 여기, 지수사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초밥 맛집인줄 알았지만 일반적인 초밥집이 아니었죠. 가게의 간판은 간단합니다. '지'라고 쓰인 작은 나무간판, 초밥이라고 쓰인 또 다른 간판. 참 심플하죠? 가게 안도 심플합니다. 테이블이라고는 주방쪽을 향한 다이 뿐이고, 그마저도 10자리가 채 되지 않는 적은 수입니다. 주방이 훤히 보이는 테이블이니만큼 주방장과 대화하면서 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사실 혼자 밥을 먹으러 가면 주방장이랑 대화를 할 수밖에 없는 구조죠 . 원래 인터넷에서 찾은 이 가게의 메뉴는 일반적인 초밥+우동이었는데, 메뉴가 바뀌어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중앙역 바깥쪽에 더 크게 가게를 오픈하고, 기존 자리인 이 곳에서는 바로 ..

놀기 2019.05.28

[광장시장] 와썹맨도 반한 미슐랭 맛집-부촌육회

어제 저녁은 엄청난 곳에 다녀왔습니다. 와썹맨도 먹고 간 그 집, 미슐랭 가이드에 3년 연속 실린 인증된 맛집! 바로 광장시장 부촌육회입니다. 대체 얼마나 맛있는지 저도 한번 먹어봤습니다. 8시에 광장시장에 도착했지만 그때까지도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습니다. 저희 앞에 4팀 정도가 있었고 저희 뒤로도 계속 사람들이 줄을 서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인기가 있는 곳인데요. 역시 유명한 미슐랭에서 3년 연속 인증한 맛집은 달랐습니다. 중국판 미슐랭이라고 불리는 미식림(발음이 비슷한건 기분 탓인가) 에서도 맛집으로 선정한 곳이네요. 그만큼 많은 사람들로부터 맛집으로 인정받은 집입니다. 30분정도 기다려서 들어선 가게는 꽉 차 있었습니다. 주 메뉴는 육회, 낙지탕탕이, 육시시미, 육회비빔밥입니다. 저희..

놀기 2019.04.28

[읽기보기] 과거, 현재, 미래, 이야기-역사란 무엇인가X바이스

사상 최강의 부통령, 딕 체니 딕 체니. 미국의 역사상 가장 권력이 강한 부통령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입니다. 그런 그를 그린 영화가 바로 ‘바이스’입니다. 와이오밍 주 하원의원, 하원 의장, 국방부 장관을 거쳐 핼리버튼의 CEO로 지내던 도중 부시 대통령의 제안으로 부통령이 됩니다. 부통령이 된 그가 가장 먼저 한 것은 백악관과 워싱턴의 요직에 부시의 측근 대신 자기 사람을 심은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서 체니는 대통령보다 강한 권력을 지닌 부통령이 되어 테러와의 전쟁, 이라크 전쟁, 관타나모 수용소의 고문 등 온갖 일들을 하게 됩니다. 많은 미군과 이라크인들이 죽거나 다쳤으며, 미국 정부가 재정 파탄과 인권 문제 등 수많은 문제에 직면하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권좌에서 물러난 체니이지만, 그는 물..

[책] 또렷하게 들리는 여성의 이야기 – 옥상에서 만나요

장르문학의 즐거운 유산 정세랑의 소설의 특징은 ‘괴상하다’는 것이다. 그녀의 글은 진지한 분위기로 나가다가도 이상한 전개를 보여준다. 마치 호러나 이세계물같은 장르 문학 같다. 그리고 이게 참 재미있는 부분. 정세랑 작가의 단편집 「옥상에서 만나요」 역시 정세랑 특유의 괴상한 이야기들이 독자를 즐겁게 해 주는 책이다. 별 이상한 이야기들이 난무한다. 당장 이 책의 제목이 된 단편 ‘옥상에서 만나요’는 고대의 비법을 통해 절망을 먹고 사는 남편을 소환한 여성의 이야기다. 이렇게 써 놓으면 이게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데, 정세랑 작가는 이처럼 이상한 얘기를 정말 재미있게 잘 풀어낸다. 여성의 ‘이야기’ 그렇다고 이 책에 이상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 단편들은 대부분..

책읽기 2019.03.25

[아산맛집] 비주얼부터 맛집 - 삽교두리곱창

오랫동안 그 지역 맛집으로 소문난 곳은 보기에 깔끔하거나 예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상관없기 때문이죠. 이미 단골들은 거기가 맛집인 것을 알고 있고, 장사는 잘 되고, 음식맛이 좋으면 그 집은 소문나게 마련입니다. 저도 소문 듣고 찾아간 집, 아산 삽교두리곱창입니다. 가게 안과 밖 모두 옛날 가게의 기운을 뿜뿜 하고 있었습니다. 깔끔하기는 커녕 뭔가 다 쓰러져가는 가게의 모습은 들어가기 망설이게 만들지만, 일단 한 번 잡솨보면 이 낡은 가게에서 노고수의 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집 테이블은 전부 돌로 만들어져 있는데, 다른 곳에서 보기 어려운 이 테이블이 색다른 정감을 줍니다. 오래 써도 낡는 것이 아니라 더 반질반질해지는 돌 테이블이 꼭 이 가게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우선 ..

놀기 2019.03.13

[책] 두려워 말고 함께하자 – 90년생이 온다

투명하고 간단하고 재미있게 이 글을 쓰는 필자는 90년생, 2018년 현재 서른이 되었고 4번째 직장에 다니고 있다. 그래서 이 책, ‘90년생이 온다’가 끌렸다. 내 상사들은 나를, 내 뒤에 올 90년대생들을 어떻게 보고 있을지 궁금했다. 내가 어차피 어느 조직이든 회사를 다닐 것이라면(꼭 이 회사가 아니라도), 윗사람들이 나를, 내 세대를 보는 시각이 어떤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 읽게 된 이 책에서 필자는, 이상한 90년대생을 최대한 이해하고자 한 80년대생의 몸부림이 보이는 듯하여 짠한 마음이 들었다. 90년대생은 어떤 사람들인가? 책의 저자는 가장 먼저 IMF 시기에 유년기를 경험하고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며 머리가 커 온 90년대생은 극도의 경제적 사회적 불안정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

책읽기 2019.03.03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평가-홍준표 1승

오늘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있었습니다. 당 관계자 뿐 아니라 모두 예상했던대로, 하노이에 모든 뉴스가 집중되어 있었기에 그들만의 세상에서 치러진 대회였습니다. 이런 정치 행사라면 하지 않느니만 못하죠. 게다가 전직 총리, 전직 서울시장 등 거물들이 다수 참가한 전당대회가 저녁뉴스 메인도 아니고 딱 한 꼭지씩이라면 이건 망한겁니다. 그래서 이번 전대에 참여하지 않은 홍준표 전 대표가 현명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뽑힌, 뽑히지 못한 이들의 면면을 보면 홍준표 대표가 얼마나 현명하게 불참을 했는지 더 명확해집니다. 황교안 - 극단주의자를 두려워한 어리석음 사실 이번 당대표 선거는 '황교안 1강 대 2약'의 대결이라고 할 만큼 황교안 후보가 강했습니다. 황 후보 입장에서는 마음을 좀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