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책] 아이는 성장을 한다 - 아몬드

보라돌이입니다 2020. 11. 1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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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평 작가의 소설아몬드 오랜 기간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는 청소년 소설이다.필자는 청소년 소설을 아주 좋아한다. 대부분 청소년 소설은 해피엔딩이다. 청소년인 주인공은 사건들 속에서 함께 성장한다.이야기로서의 다이나믹은 있지만, 너무 자극적이거나 슬프거나 괴롭지는 않다. 읽기 편안하면서도 재미있다. 그리고 배우거나 생각할 점들이 있다. 청소년 소설을 재미있게 읽는 서른이 넘은 필자는 아직 정신적인 성장이 되지 않은 것인지 종종 고민하게 된다. 

 

어쨌든 아몬드 청소년 소설의 전형을 보여준다. 주인공은 뇌의 부분에 나면서부터 이상이 있어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이다. 어머니와 할머니는 주인공을 듬뿍 사랑해주지만, 주변으로부터는 괴물 취급을 받는다. 그러던 길거리 묻지마 살인에 의해 할머니는 죽고 어머니는 식물인간이 되어 혼자가 되어버린 괴물 소년. 책은 소년이 학교에서, 학교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며, 관계를 만들어가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은 또래의 아이들도 만나고, 어른들도 만난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주인공에게 많은 이들이 위화감을 느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을 진심으로 아끼고 도와주는 박사 같은 사람도 있다. 어머니와 할머니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박사의 도움과 조언과 보살핌 속에서 주인공은 나름의 보호와 애정을 누릴 있게 된다. 아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른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것도 아이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해 주는 어른이. 

 

곤이는 주인공과 반대의 아이다. 마치 양아치 같지만, 곤이야말로 감정이 매우 섬세한 아이로 묘사된다. 아니라 곤이는 아주 어린 시절 부모님과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게 되는 사이에 어른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자랐다. 결과 곤이는 매우 불안정하고 위태위태하게 그려진다. 보호와 애정을 갈구하지만 드러내지 못한다. 홀로 서서 어른이 필요 없다는 것을 빨리 증명하고 싶어 하지만, 겉으로만 거친 아이에게도 어른이란 필요하다. 

 

주인공과 곤이가 서로 부딪히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면, 도라의 등장은 주인공에게 아주 색다른 영향을 준다. 주인공은 도라에게 좋아하는 이성을 대하는 마음을 처음으로 느끼며, 자신의 머리에 뭔가 변화가 있음을 깨닫는다. 도라는 주인공에게 변화와 성장을 체감하게 하는 인물이다. 주인공과 곤이 사이의 상호작용에서는 체감하기 어려웠을지라도, 주인공과 도라 사이의 상호작용에서는 주인공의 변화와 성장을 독자들이 쉽게 체감한다. 그렇다. 아이가 자라기 위해서는 어른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필요한 것이다. 

 

책의 초반부부터 주인공에게 따르는 수식어는 괴물이다. 그러나 사람들과의 관계와 사건들을 거치며 주인공은 설렘, 안타까움,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 그리고 마지막 결말부에는 누구도 형언할 없을 어떤 감정까지 다양한 감정들을 배워 나간다. 박사는 주인공에게사람은 누구나 바뀌고 성장한다. 그러니 너도 바뀔 있다 말한다. 괴물이라 불린 이상한 아이지만, 그도 아이이고, 아이들은 성장하기 마련이다. 충분한 관심과 사랑과 배려와 도움과 함께 사람들이 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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