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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민의는 어떻게 왜곡되는가?

언제나처럼 인터넷에서 놀고 있던 도중,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저희 동네 총선 여론조사 결과였습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3/04/2016030400187.html 이 조사에 의하면, 서대문을은 정두언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강래 후보를 9% 정도 차이로 가볍게 이기는 것으로 나옵니다. 더도 덜도 없이 딱 한 줄 나오지요. 야당은 그저 맥없이 서대문을에서 패할 것이다. (최근 이슈의 중심에 잠깐 섰던) 현역 정두언 후보가 서대문을에서 편하게 승리할 것이다. 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저는 이 기사에서 의문이 한 가지 들었습니다. 과연 정말로, 이 기사는 서대문을의 민의를 정확히 반영하는 것일까? 아니면 어떤 요인으로 인해 민의가 정..

집에서 떠먹는 요거트 만들어 먹기

저는 집에서 떠먹는 요거트를 간식으로 자주 만들어 먹습니다. 제가 고등학생이던 때, 저희 어머니께서 요거트메이커를 사셨습니다. 그것으로 저와 제 동생에게 아침이나 야식을 많이 해 주셨죠. 저나 제 동생이나 유제품을 좋아해서, 맛있게 잘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지난 겨울에 요거트메이커를 사서 요거트를 만들어 먹기 시작했죠. 바로 요놈. 키친아트에서 나온 간단 요거트메이커가 저의 간식을 책임져 줍니다. 요거트를 만드는 법은 간단한데요, 기계와 함께 오는 통에 시중에 파는 유산균 요거트 한 병과 우유 900ml 정도를 넣고 기계에 10시간만 두면 끝입니다. 간단하죠?그런데, 이놈을 몇 달 쓰다 보니, 요거트의 맛을 좌우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유산균 요거트입니다. 유산균 ..

놀기 2016.03.03

[영화X책] 우리는 왜 누군가를 만나는가? – 카트 X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맹모삼천(孟母三遷)이라는 말이 있다. 맹자가 어렸을 때, 맹자의 어머니는 그의 교육을 위해 세 번 이사를 갔다. 처음 그들이 이사를 간 곳은 묘지 근처였다. 맹자는 묘에서 장례 하는 것을 보고, 장례 놀이를 했다. 그것을 본 맹자 어머니는 시장 근처로 이사했다. 그랬더니 맹자는 장사하는 흉내를 내며 놀았다. 맹자의 어머니는 다시 이사했다. 이번에 이사한 곳은 학교 근처였다. 그러자 맹자는 학교에서 공부하는 흉내를 내며 놀았다. 이 이야기는 아동 혹은 청소년에게 주변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고사로 유명하다. 언뜻 보면, 맹자와 그의 어머니는 쉽게 환경을 옮기고, 쉽게 만나는 이들을 바꾸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이들에게, 대치동, 목동으로 기를 쓰고 들어가려고 하는 우리 시대의 학부모들은..

나의 전세 재계약기(2)

부동산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저는 단골 부동산이 있었고, 그 곳에서 친절히 안내 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부동산이 친절한 것과는 별개로, 오늘날 부동산 상황은 그리 녹록하지 않았습니다. 부동산에 저의 상황과 조건을 말씀드렸습니다. 부동산의 대답은 한결같았습니다. 전세가 물량이 없다. 그래도 한 번 알아보겠다. 최선을 다하겠다. 요새는 월세가 대세다. 뉴스에서 말로만 글로만 보고 듣던 것과 체감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었습니다. 정말 전세 시장은 말 그대로 '얼어붙어' 있었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려도 전세는 나오지 않고, 저는 초조했습니다. 집 주인 할머니는 자꾸 전화해서 언제 나갈거냐 독촉하고, 정작 기다리는 부동산의 전화는 오지 않았습니다. 앉아만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부동산에 찾아갔습..

나의 전세 재계약기(1)

지난 2월, 저는 지금 사는 집 전세를 재계약했습니다. 저는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명지대학교 근처에 살고 있습니다. 이 집은 낡아빠진 빌라 3층에 있습니다. 방 세개에 작은 거실 겸 주방, 빨래건조대를 놓으면 꽉 차는 베란다, 화장실을 갖추고 있습니다. 전세금은 1억원입니다. 사람들은 제가 사는 이 동네가 서울에서 가장 집값이 싼 동네라고 하더군요. 그럴 만한 동네입니다. 지하철역도 멀고, 버스 교통도 좋지 않고, 대학 근처라기엔 놀 것도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런 동네에 살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2월 28일부로 집 계약이 끝나던 상황이었습니다. 최근 전세가가 많이 오르는 추세였기 때문에, 저 역시 긴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계약이 끝나면 이 낡고 허름한 집도 전세금을 올려 달라고 하겠지? 이..

[드라마X책] 우리는 어디에 사는가-마블 데어데블 X 한국이 싫어서

뉴욕은 외계인의 침공을 당했다. 빈민가인 헬스 키친(hell`s kitchen)에는 엄청난 피해가 있었다. 이후 그 곳 헬스 키친을 재개발하기 위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리고, 두 명의 변호사가 헬스 키친에 사무실을 개소했다. 마블과 넷플릭스의 드라마 ‘마블 데어데블’은 이렇게 시작된다. 신참 변호사 포기 넬슨과 맷 머독은 헬스 키친 출신이다. 이들은 외계인이 뉴욕을 침공한 직후, 즉 영화 ‘어밴저스’가 끝난 바로 다음 시점에 헬스 키친에 사무실을 함께 차린다. 그 즈음 헬스 키친에는 대형 조직 범죄가 자주 일어난다. 이 모든 범죄의 뒤에는, ‘윌슨 피스크’라는 남자가 있다. 그 역시 헬스 키친 출신이다. 그는 헬스 키친에서 마약과 인신 매매 등의 범죄를 일삼는다. 그리고 이 범죄들의 근원을 쫓는 ..

[영화X책]우리에게 학교란 무엇인가?-데드풀 X 김예슬 선언

영화 ‘데드풀’의 주인공 데드풀은, 원래는 돈을 받고 일을 해주는 용병이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일을 해 주는 사람이었죠. 그런 그가 초인적인 힘을 가지게 된 이후로, 그는 오직 자기 자신의 복수만을 위해 그 힘을 사용합니다. 영화 ‘데드풀’은 용병 ‘웨이드 윌슨’이 데드풀이 되게 된 이야기, 그리고 데드풀이 복수와 사랑을 위해 싸우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꽤 단순한 구성이지만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등장인물들의 특징이 잘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데드풀은 약간 미친 것 같은 행동과 깨알 같은 유머로 재미를 선사합니다. 조연으로 등장하는 ‘콜로서스’는 소위 말하는 ‘진지충’에 가깝고, ‘틴에이지 네가소닉 워헤드’는 사춘기 10대의 까칠한 모습입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캐릭터들이 주..

필리버스터 중단을 바라보며

더불어민주당이 150시간 넘게 끌어오던 필리버스터를 중단한다고 한다. 총선이 코앞이기 때문에 선거구 획정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이념 싸움 아닌 경제 싸움으로 총선을 치르자고 한다. 필리버스터는 출구가 없는 싸움이다. 그 싸움을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필리버스터는 원래 그런 것이니까. 정치를 합의로, 조정으로 바라보지 않고 이권싸움으로 바라보는 새누리와 일당들을 상대한다. 그들은 늘 극단적인 싸움을 한다. 거기에 더민주는 늘 진다. 져 준다. 어떤 이슈든 새누리의 승리로 비춰진다. 새누리의 치킨게임에 더민주는 늘 유약하다. 그랬던 더민주가 가지고 나온 초강수가 필리버스터였다. 새누리의 치킨 게임의 더민주 버전 비슷한 것이었다. 그러나 보다 품격있고, 정제된 치..

[영화X책] 쿼바디스 X 가나안 성도 교회 밖 신앙

한국교회, 어디로 가는가. 영화 '쿼바디스'의 주제 질문이다. 많은 이들이 이와 같은 질문을 하고 싶고,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교회의 문제들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저 먼 별나라의 일도 아니기 때문이다. 주변의 수많은 기독인들이 자기가 다니는 교회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떻게 교회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묻는다. 한국교회의 문제는 시퍼렇게 두 눈을 뜨고 우리를 마주 보고 있다. 그렇기에, 질문을 받은 나도 내 자신에게 묻는다. 하나님에게 묻는다. 교역자에게 묻는다. 교회는 어디로 가고 있느냐고. 우리는,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느냐고. 영화는 말한다. 교회는 이미 자정의 기능을 상실했다(권연경 교수). 교회가 이렇게까지 된 것은 목회자의 책임이 크며(옥한흠 목사), 교회와 기독교 문제..

책읽기 2016.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