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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미 오신 소망, 앞으로의 소망– 성찬이란 무엇인가

보라돌이입니다 2021. 8. 8.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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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찬. 기독인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일이다. 십자가 형에 처해지기 전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하시며 하신 말씀과 식사를 일컫는다. 흔히 최후의 만찬이라고 하는 그 식사 자리가 맞다. 그리고 그 말씀과 식사는 오늘날 많은 교회와 교인들이 행하는 예전(禮典)이 되었다.

 

  예배 중 성찬이 있을 때는 집례자가 항상 성찬의 의미를 말해준다. 그러나 그것이 성찬에 참여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같은 의미로 다가가지는 않는다. 누군가는 별 생각 없이 늘 하는 예전이기에 참여하기도 한다. 또 다른 누군가는 행해지는 성찬 예식이 예수님의 오리지널 성찬을 너무 가볍게 해석한다고 생각한다. 또는 반대로 예수님의 성찬을 신학자들이 너무 큰 의미로 재해석해 놓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이 책 성찬이란 무엇인가는 성찬의 의미를 이쪽저쪽으로 고민하는 사람, 그냥 뜻 없이 하는 사람 모두를 위한 책이다. 다시 말해 기독인 모두가 한번쯤 읽으면 좋은 책이다. 기독인이라면 성찬에 대해 고민을 하거나 안 하거나 둘 중 하나일 테니. 지금껏 고민하지 않던 이에게는 성찬의 중요성을 알게 해 줄 것이다. 고민하던 이에게는 역사 속에 많은 이들이 고민하고 논쟁하던 것들을 읽으며 더 다양하고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 인도해 줄 것이다.

 

  이 책은 성찬의 역사적 배경을 통해 성찬의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다. 책의 전반부에는 성경 속에 등장하는 유월절과 성찬 사건을 통해 성찬이 어떤 배경 속에서 시작되었는지 알려준다. 후반부에는 성경 이후, 그러니까 기독교 역사가 진행되는 속에서의 성찬에 대해 소개한다. 성찬의 형식과 그 형식들에 숨은 카톨릭 사제들, 종교개혁자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고 그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성찬은 어떤 의미인가? 저자는이미 이루어졌으나 아직 오지 않은 하나님 나라를 성찬을 통해 묵상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과거에 있었던 유월절을 기리며 기뻐하며 앞으로 다시 오실 메시야를 생각하던 유월절 식사처럼, 성찬은 이미 오셔서 삶의 소망을 깨부수신 후 다시 하나님 나라의 소망으로 재구성해 주신 예수님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바로 이것을 위해 성찬을 하는 것이며, 그렇기에 성찬은 기쁨과 엄숙함과 감사와 미래에 대한 소망이 공존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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