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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맛집] 비주얼부터 맛집 - 삽교두리곱창

보라돌이입니다 2019. 3. 13.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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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그 지역 맛집으로 소문난 곳은 보기에 깔끔하거나 예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상관없기 때문이죠. 이미 단골들은 거기가 맛집인 것을 알고 있고, 장사는 잘 되고, 음식맛이 좋으면 그 집은 소문나게 마련입니다. 저도 소문 듣고 찾아간 집, 아산 삽교두리곱창입니다. 




가게 안과 밖 모두 옛날 가게의 기운을 뿜뿜 하고 있었습니다. 깔끔하기는 커녕 뭔가 다 쓰러져가는 가게의 모습은 들어가기 망설이게 만들지만, 일단 한 번 잡솨보면 이 낡은 가게에서 노고수의 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집 테이블은 전부 돌로 만들어져 있는데, 다른 곳에서 보기 어려운 이 테이블이 색다른 정감을 줍니다. 오래 써도 낡는 것이 아니라 더 반질반질해지는 돌 테이블이 꼭 이 가게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우선 곱창구이를 주문했습니다. 같이 구워 먹어도 좋은 콩나물과 마늘, 매콤새콤한 생채와 깍두기와 고추장아찌, 직접 담그는 동치미가 나옵니다. 찍어먹는 양념은 충청도답게 간이 그리 세지 않습니다. 김치 맛있는 집이 진짜 맛집이라는 말처럼 기본 반찬부터 참 맛있습니다. 푹 익었지만 아삭함을 잃지 않는 깍두기는 도대체 어떻게 만드는지. 고추 장아찌도 적당히 매운 고추로 만들어 자칫 기름질 수 있는 곱창의 맛을 산뜻하게 해 줍니다. 



드디어 곱창 등장! 곱창은 잘못하면 쓰고 냄새가 심할 수 있지만 여기는 전혀 그런 부분이 없었습니다. 한 점 한 점이 전부 맛있고 쫄깃한 곱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노릇하게 구워진 탱글한 곱창을 소스에 찍어서 고추 장아찌, 깍두기랑 같이 상추에 싸 먹고 시원한 동치미로 입가심을 하면 진짜 부러울 것이 없죠. 진짜 환상적인 맛입니다. 



이렇게 곱창을 친구 삼아 소주 한 잔 걸치고 있노라면 국물 생각이 나죠? 그래서 저희도 곱창전골을 추가했습니다. 역시 곱창 맛은 일품. 특히 곱창전골은 짜거나 맵지 않고 적당히 좋은 국물에 파, 마늘, 버섯, 당면, 그리고 주인공인 부드러운 곱창이 잘 어우러졌습니다. 그야말로 소주 안주 끝판왕입니다. 소주 한 잔 탁 털어 넣고 국물과 함께 곱창과 버섯을 한 입 떠 넣으면 속이 부드러워지는 느낌입니다. 


퇴근하고 좋은 저녁, 편하게 푹 주저앉아서 소주에 맛있는 곱창을 먹고 싶을 때 추천할만한 집. 아산 삽교두리곱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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