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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보기] 과거, 현재, 미래, 이야기-역사란 무엇인가X바이스

보라돌이입니다 2019. 4. 14.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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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강의 부통령, 딕 체니

 

딕 체니. 미국의 역사상 가장 권력이 강한 부통령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입니다. 그런 그를 그린 영화가 바로 바이스입니다. 와이오밍 주 하원의원, 하원 의장, 국방부 장관을 거쳐 핼리버튼의 CEO로 지내던 도중 부시 대통령의 제안으로 부통령이 됩니다. 부통령이 된 그가 가장 먼저 한 것은 백악관과 워싱턴의 요직에 부시의 측근 대신 자기 사람을 심은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서 체니는 대통령보다 강한 권력을 지닌 부통령이 되어 테러와의 전쟁, 이라크 전쟁, 관타나모 수용소의 고문 등 온갖 일들을 하게 됩니다. 많은 미군과 이라크인들이 죽거나 다쳤으며, 미국 정부가 재정 파탄과 인권 문제 등 수많은 문제에 직면하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권좌에서 물러난 체니이지만, 그는 물러난 후에도 부와 권력을 향해 있습니다.

 

역사의 역사 그리고 바이스

 

유시민 작가의 역사의 역사는 제대로 유시민스러운 책입니다. 위대한 역사가와 역사책들을 소개하는 책인 역사의 역사에서 유시민은 과거만을 보여주기 위해 쓴역사책이 아닌 현재와 미래의 변혁을 위해 쓴역사책을 편애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과거만 보여주는 역사는 제대로 과거를 보여주지도 못할 뿐 아니라 현실과 미래에도 기여하지 못하는 쓸모 없는 것이라고 유시민은 주장합니다. 브루투스가 카이사르를 찌를 때 했던 말, 행동, 마음가짐, 그 기저에 깔린 생각과 마음 같은 것들을 그 시대로 돌아가지 않고는 알 수 없다. 그렇기에 역사는 과거를 통해 과거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기에 현재와 미래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영화 바이스는 바로 이 점에서 매우 훌륭한 역사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이스는 체니의 일대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미국인, 나아가 이 영화를 보는 전 세계의 관객들에게 미국의 현재가 체니를 비롯한 네오콘들의 손아귀에서 어떻게 파국으로 치달았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와 일당들의 영향을 받은 앞으로의 미국 정치가 어떤 방향으로 가게 될지 역시 폭스뉴스의 탄생, 레이건의 연설, 지금까지도 미국 정치계에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인물들의 행적 등 여러 장면들을 통해 자연스레 떠올릴 수 있게 합니다.

 

바이스가 보여준 현재와 미래의 역사

 

역사는 어떻게 우리에게 미래를 보여주는가? 그것은 역사가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이야기는 우리 시대의 이야기와 오버랩됩니다. 시간과 장소만 바뀌었을 뿐, 비슷한 이야기들이 비슷하게 전개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비슷한 이야기들이 우리 인간 세상에 많겠구나 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줍니다. ‘역사의 역사속의 수많은 역사책들은 우리에게 이런 교훈을 줍니다. 그리고 바이스역시 닉슨, 레이건, 부시, 또 부시 시대를 관통하여 늘 있었던 권력자의 탐욕 이야기를 통해 현재의 우리에게 이야기를 건네고 있습니다. 지금도, 앞으로도 이런 이야기를 보게 될 것이라고. 이쯤 되면 영화는 단순히 이야기가 아닌 역사로 기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만나게 해 주는 영화 바이스’, 그리고 책 역사의 역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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