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59

[책리뷰] 생태적 전환, 슬기로운 지구 생활을 위하여

책이름: 생태적 전환, 슬기로운 지구 생활을 위하여 작가: 최재천 출판사: 김영사 가격: 11,500원(종이책) 쪽수: 176쪽(종이책) 이 책 ‘생태적 전환, 슬기로운 지구 생활을 위하여 ‘는 기후변화와 생물 다양성 위기에 대해 아주 오래 전부터 목소리를 내 온 시대의 석학 최재천 교수의 책입니다. 176쪽밖에 안 되고 글자도 크고 글도 쉬워서 읽는 것 자체는 빠르고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제가 주제인 만큼, 그리고 글쓴이가 대단한 분인 만큼 이 책이 주는 울림과 가르침은 큽니다. 과하게 성공한 동물, 인간 인간은 너무 과하게 성공한 동물이라는 일성으로 책은 시작합니다. 심지어 너무 성공해서 자기 자신을 파괴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인간이라는 것입니다. 과거의 환경 재앙은 인간이 일으킨 것은 아..

책읽기 2022.10.18

[책리뷰] 유럽도시기행 1 – 도시는 텍스트다

책이름: 유럽도시기행 1 작가: 유시민 출판사: 생각의길 가격: 16,500원(종이책) 쪽수: 323쪽(종이책) 이 책 ‘유럽도시기행 1’은 유시민 작가의 유럽 도시 기행 첫번째 시리즈입니다. 유시민 작가가 유럽의 여러 도시들을 여행하고 쓴 기행문입니다. 최근에 2권이나왔지만 저는 1권을 읽기 전이라 1권 먼저 읽었습니다. 앞으로 3권도 여러 군데서 예고하고 있더군요. 아테네, 로마, 이스탄불, 그리고 파리 유시민 작가는 유럽도시기행 1에서 유럽 역사에 중요한 획을 그은 네 개의 도시를 여행합니다. 아테네, 로마, 이스탄불, 파리가 그 곳입니다. 네 도시 모두 정말 유물과 유적, 그리고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로 많은 이들에게 두루 알려진 곳들입니다. 비록 지리적으로 네 도시는 아주 많이 떨어져 있긴 하지만..

책읽기 2022.10.14

[책리뷰] 책 이게 뭐라고 – 유튜브 시대에도 글에는 힘이 있다

책이름: 책, 이게 뭐라고 작자: 장강명 출판사: Arte 가격: 15,000원(종이책) 이 책은 소설가인 장강명 작가가 팟캐스트 '책, 이게 뭐라고'의 진행자가 되었다가 그만두기까지의 겪은 일들, 그리고 그 방송에서 소개했던 책과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기존에 진행자였던 후배 기자의 후임으로 들어가게 된 팟캐스트 진행자의 자리. 거기서 장 작가는 재미를 느끼기도 하고, 깨닫는 부분이 있기도 하고, 새로 시도하는 것도 생기는 등 일련의 일들을 겪습니다. 장강명 작가가 팟캐스트 '책 이게 뭐라고'를 진행하며 생각하는 주된 주제는 '말하고 듣는 인간'과 '읽고 쓰는 인간' 사이의 차이입니다. 읽고 쓰는 매체인 책을 주제로 했지만 팟캐스트는 말하고 듣는 방송입니다. 특히 책을 주제로 하는 만큼 작가들이 ..

책읽기 2022.09.19

[책리뷰] 눈물을 마시는 새 – 한국 판타지의 아성

제 또래 젊은 남자들은 판타지와 무협 소설을 많이 읽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과 비교하면 저는 판타지나 무협 소설을 많이 읽지는 않았고 오히려 임꺽정, 장길산, 태백산맥 등 대하소설을 좋아했습니다. 대하소설에서 제가 느낀 것은 ‘장대한 이야기의 웅장함‘이었습니다. 커다란 세계가 주인공과 등장인물들로 인해 용틀임하듯 묵직하게 움직이는 이야기를 읽는 것은 가슴을 울리기 충분했습니다. 이에 비해서 판타지, 특히 ‘양판소’라고 불리는 다 똑같이 생긴 판타지 소설들은 영 울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판타지 소설을 잘 읽지 않는 저는 이영도 작가의 책을 이번에 소개할 책, ‘눈물을 마시는 새‘로 처음 만났습니다. 이 책의 IP를 활용한 게임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기사를 읽고 관심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눈물을 마시는..

책읽기 2022.08.30

[책] 목사의 사랑과 인내 – 퇴사하겠습니다, 아멘

우리나라에는 편의점보다 교회가 많다고 한다. 그러면 편의점 점주보다 교회의 대표격인 담임목사의 수가 많다는 뜻도 된다. 그리고 한가지 더, 편의점 알바의 수 만큼, 어쩌면 그 이상으로 교회에 고용된 부목사 또는 전도사의 수가 많다는 뜻도 된다. 이렇게나 목사가 많으니, 이들의 고용이 안정적일 수가 없다. 고용시장 역시 여느 재화와 다르지 않다. 공급이 넘치면 그 재화의 가치는 한없이 떨어진다. 그러나 목사는 목사다. 신에 대해 궁금해하고 배우고자 하는, 또는 신의 위로와 자비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신의 뜻과 마음을 말해야 한다. 이 책 ‘퇴사하겠습니다, 아멘‘ 은 바로 이런 목사의 삶, 그리고 목사들의 직장인 교회에 대한 책이다. 책의 저자는 목회를 그만둔 상태로, 그렇기에 내부와 외부의 시선 모두를 가지..

책읽기 2022.08.11

[책] 담담하게 읽는 할머니의 이야기 – 그러라 그래

한국사람 치고 양희은이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 ‘그러라 그래‘는 우리가 알고 있는 양희은의 모습을 이야기 해 준다. 동시에, 우리가 모르는 양희은의 모습 역시 보여준다. 이것은 마치 할머니가 자기 얘기를 해 주는 것 같다. 우리 할머니에 대해 생각해 보자. 나는 분명 우리 할머니에 대해 알고 있다. 동시에, 우리 할머니에 대해 모르는 모습도 분명 있다. 젊은 시절의 할머니, 할머니가 가진 마음의 상처, 할머니의 친구관계 같은 것들. 이 책에서 느낀 것은 바로 이런 느낌이다. 그리고 할머니가 해 주는 할머니 이야기는 아는 이야기도 모르는 이야기도 나름의 재미가 있다. 이 책에서 우리는 양희은이 말해주는 할머니 양희은을 읽게 된다. 그녀의 젊은 시절부터 저번주에 만난 친구 이..

책읽기 2022.08.08

[책] 누구에게나 어디나, 정신질환 – 복음과 상황 3월호

복음과 상황 3월호의 주제는 정신질환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신질환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괴롭고 힘든 일이지만 적절한 치료와 위로와 도움만 있다면 딛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 결론이다. 이제 어떤 치료, 어떤 위로, 어떤 도움이 필요한 지 우리는 천천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 내 주변 사람이, 또는 내가 정신질환으로 괴로워할 때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정신질환 유병률이 25%라고 한다. 전체 인구의 1/4이 정신질환을 경험한다는 말이다. 그렇게나 흔한 만큼, 정신질환에 대해 자세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마음의 병의 다양한 모습 사람과 상황에서는 선교사의 아내로, 조울증을 앓은 두 아들의 어머니로, 본인도 조울증을 앓았던 사람이자 교육..

책읽기 2022.03.26

[책] 돈에 대한 기독인의 솔직한 고백 – 복음과 상황 2월호

월간 복음과 상황의 2022년 2월 주제는 ‘돈‘이다. 사람은 누구나 돈이 필요하다. 돈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피와 같다. 피가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없듯이, 세상 사람 모두가 돈이 필요하다. 그리고 돈이 흐르지 않으면 사람은 여러 의미로 죽는다. 물리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때로는 정신적으로든. 피가 많아서 죽었다는 사람은 들어본 적 없어도 피가 없어서 죽었다는 사람은 들어본 적이 있다. 그처럼 돈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그리고 돈이 아무리 많아도, 더 가지면 좋으니 더 가지려고 한다. 그렇게 돈을 쌓아 두는 사람들이 생기게 된다. 복음과 상황 2월호는 바로 이 상황, 피같은 돈이 누군가는 너무 없고 누군가는 아주 많은 이 상황을 우리 기독인은 어떻게 보고 있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보여준다. 돈..

책읽기 2022.03.08

[책] 깊고 넓은 세상, 텍스트 – 복음과 상황 12월호

12월의 복음과 상황은 창간 30주년 특별호로 나왔다. 제목은 ‘텍스트와 세계’. 성인 한 사람이 일년에 한 권도 책을 읽지 않는 대한민국에서(도대체 대형서점에서 보이는 그 수많은 사람들은 뭘 하고 있는 것일까?), 더군다나 점차 사양산업화 되어가는 잡지 산업의 파도 속에서 30주년이 되었다는 것이 참 의미 있는 일이다. 이렇듯 의미 있는 창간 30주년 기념호의 주제가 텍스트라는 것도 흥미로웠다. 기독교는 텍스트의 종교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세상을 만드셨다. 유대교의 교육은 모세 5경을 포함한 구약의 율법을 달달 외우는 것에서 시작된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바울, 누가와 같은 잘 교육된 이들의 글을 통해 로마 제국의 곳곳으로 퍼졌다. 라틴어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독점하던 교황청에 맞서 마르틴 루터는..

책읽기 2021.12.29

[책] 검찰은 왜 저럴까 – 검사님의 속사정

문재인 정부는 코로나와 싸우고, 부동산과 싸우고, 검찰과 싸우다가 5년을 다 보낸 것 같다. 코로나는 전 세계적인 재앙이었으니 대응하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최근 확진자와 위중증환자가 폭증하기는 했으나 그래도 우리 정부의 코로나 대응은 전 세계에서도 손꼽을 만큼 훌륭했다. 부동산 문제는 대통령도 사과할 만큼 정책적 실패가 있었다. 양도세 등 세금 문제, 인사 문제, 수요 공급간 불균형 등 문제가 허다했고 문 대통령도 여러 차례 사과를 하며 정부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부동산 문제를 잡으리라 약속했다. 한 가지는 재해였고, 한 가지는 대통령이 사과까지 할 정도로 실패였다. 그렇다면 문재인 정부가 싸운 마지막 싸움, 검찰과의 싸움은 어떤가? 이 싸움은 재해 같은 것이 아니었다. 직제상 상급자..

책읽기 2021.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