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59

[책]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억남

일확천금의 백일몽? 갑자기 엄청난 돈을 갖게 되면 두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해일처럼 밀려오는 기쁨과 함께 그 돈이 나를 무너뜨릴 것 같은 불안. 3억엔의 복권에 당첨된 주인공 가즈오도 같은 불안에 휩싸입니다. 이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그는 억만장자가 되었다는 대학때의 친구 쓰쿠모를 찾아갑니다. 이 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부자인 쓰쿠모는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우선 돈을 즐기라는 말과 함께 쓰쿠모는 엄청난 파티를 엽니다. 파티에서 잔뜩 취한 가즈오는 다음날 아침 엄청난 현실에 맞닥뜨립니다. 3억엔과 쓰쿠모가 없어져버린 것입니다. 돈과 행복을 찾는 여정 돈을 가지면 행복할까? 이 책이 우리에게 계속해서 던지는 질문이며, 동시에 가즈오가 돈과 친구를 찾아다니며 만나는 질문입니다. 가..

책읽기 2018.10.29

[책] 그래서 사람, 그래서 사람-개인주의자 선언

여러 주 동안 합정 교보문고의 베스트셀러 코너에 자리잡고 있던 책, ‘개인주의자 선언’은 사실 개인주의에 대한 예찬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오히려 개인주의자인 저자 자신의 시각으로 본 자기 자신, 사람들, 한국 사회에 대한 에세이집이라 할 것입니다. 책의 제목인 ‘개인주의자 선언’은 오히려 각 개인이 하나하나의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고민하자는 선언에 가깝습니다. 우리 사회는 개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집단주의, 눈치주기와 눈치보기, 여러가지 이해하기 어려운 권위들이 개인의 삶을 힘들게 하곤 합니다. 그것은 나 자신 역시 다르지 않아서, 한국 사회에 사는 나 스스로도 돌아보면 그런 모순들을 체화하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니 나 자신과 서로에게 고통과 어려움..

책읽기 2018.09.27

[책] 학교에서는 퇴마가 일상-보건교사 안은영

‘퇴마물’이라 하면 엑소시즘 영화나 부적을 여러 군데 붙이고 굿을 하는 무당 같은 것이 먼저 생각납니다. 하지만 정세랑 작가의 이 책 ‘보건교사 안은영’의 퇴마는 유쾌한 것을 넘어서, 좀 웃깁니다. 부적이나 성수 대신 플라스틱 칼과 장난감 총으로 둥둥 떠다니는 영체들을 잡고 다니는 보건선생님. 그리고 신비한 보호의 힘을 지닌 한문선생님. 기존의 퇴마에는 맞지 않는 이 두 선생님은 학교에 일어나는 여러 영적 사건들을 해결하고 다니기 바쁩니다. 연애할 시간도 없을 정도로요. 사실 학교를 주된 장소로 설정한 퇴마물이나 공포물은 많았습니다. 그 유명한 여고괴담 시리즈를 비롯해 수많은 작품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학교 퇴마물이 이렇게 유쾌하고 귀엽고 밝은 것은 보기 어려웠습니다. 이 밝고 귀여운 이야기는 곰곰 ..

책읽기 2018.09.21

[책] 힘든 일상에서 재미있는 삶으로 – 작고 소박한 나만의 생업 만들기

사토시 세대라는 말이 있습니다. 일본의 젊은 세대가 더 이상 어떤 야망이나 성공하고자 하는 생각 없이 그냥 지내는, 마치 득도(일본어로 사토시) 한 것 같은 세대가 되어버렸다는 말입니다. 이전의 일본인들은 돈을 벌고, 모으고, 집을 구하고, 자녀를 낳아 기르는 것을 숙명처럼 해 왔습니다. 그러기 위해 회사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이후 세대에게도 그렇게 할 것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일본의 2030들은 그럴 생각이 별로 아닙니다. 그저 자기 삶을 살고, 평화롭고 조용하게 생활할 수 있으면 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는 책이 바로 ‘작고 소박한 생업 만들기’ 입니다. 월급 30만엔(300만원)짜리 회사를 다니며 사축(회사의 가축)으로 살지 말고, 3만엔(30만원..

책읽기 2018.04.27

[책] 검은 대륙의 과거, 현재, 미래-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아프리카의 역사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프리카는 인류가 처음으로 나타난 대륙이라고 하지만, 가장 옛 역사가 알려지지 않은 땅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아프리카의 역사는 군데군데 빈 곳들이 많고, 아직도 제대로 정리된 역사를 갖지 못하고 있는 곳입니다. 아프리카는 또 대단히 넓고 아주 많은 인구를 가지고 있지만 그 크기와 인구에 비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곳입니다. 부존자원이 아주 많아서 매우 중요하게 여겨질 만한 곳이지만 국제사회에서 과소평가받는 땅이기도 합니다. 왜 아프리카는 이토록 알려지지 않고,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이 질문으로부터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는 시작됩니다. 이 질문에 답하는 방법으로 작가는 역사를 되짚는 방법을 택한 것입니다. 앞에 적었듯이 아프리카..

책읽기 2018.04.10

[책] 정치인의 책임에 대하여-남한산성

삼전도의 굴욕으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병자호란. 그 병자호란을 주제로 한 소설 ‘남한산성’. 후금의 장군 용골대가 대군을 이끌고 남하하자, 조선의 왕 인조와 신료들은 얼어붙은 남한산성으로 들어가 항전을 합니다. 말이 항전이지, 성벽을 끼고 거의 버티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남한산성에서 왕을 둘러싼 신료들은 말을 하기 바쁩니다. 이들은 목숨을 걸고 왕의 명령을 성 밖으로 전하려 나선 대장장이에게는 ‘천한 것’이라고 하며 그가 공을 세울까 두려워합니다. 화친을 주장하는 최명길은 ‘오랑캐와 화친을 주장한다’며 죽이려 합니다. 그러면서 이들은 다양한 헛소리를 내놓습니다. 버티면 이긴다, 습격을 통해 이길 수 있다, 금수와 같은 여진족들에게는 예법으로 이긴다, 이런 소리들을 늘어놓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말..

책읽기 2018.02.20

[책] 창업에 대한 철학을 뒤집는다! – ‘직업의 종말’

그놈의 일! 일! 일! 최근 저는 일이라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일은 하기 싫고(…), 일을 하지 않을 수는 없으니까요. 그놈의 산다는 것이 뭔지, 참 힘이 드는 요즘입니다. 직장인으로 사는 많은 이들의 선택은 두 가지로 나뉘는 듯합니다. 하나는 더 격렬하게 직장인이 되는 선택입니다. 직장에서 더 올라가고, 더 붙어 있고, 더 버티기에 몰두하는 사람들입니다. 유명한 ‘미생’의 대사, ‘직장은 전쟁터지만 밖은 지옥’이라는 말을 상기하며 열심히 버팁니다. 두 번째 사람들은 아예 다른 선택을 꿈꿉니다. 사장님이 되는 길, 바로 창업입니다. 이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다른 직장인이 되는 선택을 접습니다. 돈, 꿈, 보람, 여유 있는 생활, 건강, 시간 등 다양한 이유이지요. 이들은 지옥과도 같다는 직장 ..

책읽기 2018.01.08

[책] 일 좀 해본 목사가 말하는 ‘일한다는 것’ – 왜 일하는가?

하든 안 하든 고민, 일! 취업난이 심각한 요즘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저 일만 할 수 있다면 어디든 가겠다’ 고 말합니다. 물론 그 ‘어디든’ 에도 최소한의 기준은 있지만요. 아무튼 그렇게 간절히 바라는 일. 하지만 그놈의 일을 시작하게 된 많은 사람들이 간절히 그 일을 떠나게 되기를 바라는 아이러니는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이직과 퇴사, 공무원준비나 대학원 입학 등 일을 떠나게 되는 이유도 다양합니다. 일을 간절히 하고자 하는 사람들, 그리고 일을 떠나지 못해 안달인 사람들. 그리고 그 사이 어딘가 존재하는, 일이 싫지만 어거지로 고통받으며 하는 사람들. 그 모든 사람들을 위해 함께 고민해주는 책이 바로 조정민 목사의 ‘왜 일하는가?’ 입니다. 조정민 목사가 말하는 '일' 저자인 조..

책읽기 2017.12.26

[책] 증오는 교회의 힘-복음과 상황 2017년 12월호

기독 월간지 ‘복음과 상황’ 17년 12월호의 커버스토리 주제는 ‘카톡교와 가짜 뉴스’ 입니다. 가짜 뉴스란 무엇인지, 왜 가짜 뉴스를 생성하는지, 그 가짜 뉴스가 왜 교회와 기독교인들을 중심으로 퍼져나가는지를 상세히 분석합니다. 가짜 뉴스와 기독교의 상관관계 한국 교회는 동성애, 할랄, 박근혜게이트 등 온갖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 ‘가짜뉴스’를 만들고 퍼트리고 있습니다. 이 가짜 뉴스는 주로 다양한 ‘단체 카톡방’들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이 카톡방들은 무분별하게 ‘자기 맘에 드는’ 뉴스들을 퍼 나르는 공간입니다. 뉴스가 진실인지 아닌지는 상관이 없습니다. 기독교는 이렇게 ‘카톡교’가 된 것입니다. 기독인들이 하나님과 그 나라보다는 지금 이 나라의 문제에 골몰하고, 이것이 전부인 양 엄청난 노력을 쏟고 있..

책읽기 2017.12.03

[책] 정직하게 이기적인-주무관 일기

출판사 없는 책 지난 9월에 홍대에서는 와우북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당시 저는 페스티벌이 열리는 홍대앞길에서 하루를 온 종일 다 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여러 다양한 출판사들의 부스를 지나자, 출판사의 부스가 아닌 부스들이 상상마당과 상수역 사이에 펼쳐져 있었습니다. 독립출판물들을 위한 부스였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독립출판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상업적인 이유를 넘어서,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와우북페에서 만난 많은 독립출판물들이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거기서 만난 이야기 중 저의 흥미를 끄는 것이 바로 이 책, ‘주무관 일기’ 였습니다 일기란 그런 것 책의 저자 ‘도영’ 은 20대의 여성 공무원입니다. 이 책은 그녀가 ..

책읽기 2017.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