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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누구에게나 어디나, 정신질환 – 복음과 상황 3월호

보라돌이입니다 2022. 3. 26.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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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과 상황 3월호의 주제는 정신질환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신질환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있는 일이고, 괴롭고 힘든 일이지만 적절한 치료와 위로와 도움만 있다면 딛고 일어날 있는 일이라는 것이 결론이다. 이제 어떤 치료, 어떤 위로, 어떤 도움이 필요한 우리는 천천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 주변 사람이, 또는 내가 정신질환으로 괴로워할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을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정신질환 유병률이 25%라고 한다. 전체 인구의 1/4 정신질환을 경험한다는 말이다. 그렇게나 흔한 만큼, 정신질환에 대해 자세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마음의 병의 다양한 모습

 

사람과 상황에서는 선교사의 아내로, 조울증을 앓은 아들의 어머니로, 본인도 조울증을 앓았던 사람이자 교육학자로 삶을 사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녀가 정신질환을 이겨낸 이야기, 아들의 병으로 힘들어하고, 가족 모두가 같이 이겨낸 이야기, 교육학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정신질환 이야기 . 이렇게나 다양한 이야기가 사람의 삶에 녹아 있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로, 정신질환에 관한 깊고 넓은 이야기들을 만나볼 있었다.

커버스토리에서도 아주 다양한 정신질환과 관련한 이야기들을 만나볼 있었다. 번째 이야기는 정신과 의사가 말해주는 정신질환 이야기이다. 농촌에서 공보의를 만났던 수많은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정신질환이 농촌과 도시를 가리지 않으며, 오히려 농촌 사람들이 치료의 때를 놓치기 쉽다는 것을 말해 준다. 사관학교에 다닐 발병한 조현병을 안고 살며 스스로 정신질환 환자 권익을 위해 일하는 시민단체에서 일하는 활동가의 이야기가 다음 이야기다. 정신질환 당사자로서 서로 도우며 서로의 권익을 챙겨줘야 한다고 말한다. 질환자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필요, 공감하지 못하는 필요들이 있기 때문이다. 목회자의 아들로서, 예비 목회자로서, 정신질환자로서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도 있다. 목회자이기에 자신의 병을 쉽게 드러내지 못하지만, 빛이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마음의 어두운 밤을 견뎌가는 마음을 진솔하게 보여준다. 마지막 이야기는 성인ADHD 대한 이야기다. 사회에 맞는 사람이 되지는 못하지만, 어린아이같이 톡톡 튀는 마음을 주는 ADHD라는 병을 긍정하는 마음이 보이는 글이다.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으로 인식되기를

 

선교사의 아내와 아이들, 농촌에 사는 사람과 도시에 사는 사람, 군인을 꿈꾸던 사관생도, 목회자, 성격이 밝건 어둡건, 똑똑하건 그렇지 않건 누구에게나 마음의 병은 찾아든다. 이번 호에 실린 글의 주인공들은 그대로 '누구나'. 개인적으로 사관생도도 마음의 병을 앓을 있다는 것에 놀랐다. 군인이 되기 위해 사람은 열심히 몸과 마음을 단련했을 것인데도, 정신질환을 앓을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운동을 싫어하는 나는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스트레스도 이길 있고, 우울감도 느낄 것이다‘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음을 알게 것이다.

사실 역시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로 인해 공황장애를 앓은 적이 있다. 2년정도 약을 먹으면서 정기적으로 정신과에서 진료를 받았다. 내가 느낀 공황장애는 불편하고 답답한 일이었지만, 그렇다고 엄청나게 문제가 되고 숨겨야 성질의 그런 것이 아니었다. 비유하자면 깁스를 같다고 할까? 낫는 한참 걸리지만 참고 열심히 병원 다니며 병원에서 주는 약을 먹으면 언젠가 답답한 것을 없앨 있는 그런 말이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한 사람이 드물었다. 특히 50, 60 어른들이 그랬다. 주변에 70 이상이 드물어서 그분들의 생각은 들어보지 못했지만 아마 이상하게 생각하면 했지 덜하지는 않았으리라. 나에게 깁스 같은 병에 대해 어른들에게 이야기하면, 이들은 마치 귀신에 씌인 사람 대하듯 했다. 나처럼 비교적 가볍게 지나간 사람에게도 이럴진대, 이번 호의 주인공들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주변 사람들이 이들을 어떻게 대해 왔을지 생각하면 감히 상상할 없을 정도로 답답하지 않았을까 한다.

그래서일까. 이들은 마음의 병을 이기려면 의학과 친구와 제도가 모두 필요함을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다. 반드시 적절한 치료가 있어야 한다. 정신질환은 병이기 때문이다. 아프면 치료받는 것이 당연히 기본이고, 거기에 적절한 제도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 사회의 눈길이 적게 닿는 곳에도 아픈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에게는 세심한 도움이 필요하다. 농촌의 환자들을 의료 지원이 필요하고, 사회의 편견으로 인해 취업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 친구다. 함께 있는 사람. 그냥 같이 있어줄 사람 말이다. 정신질환은 병이다. 깁스 같은 것이다. 누군가는 두달만에 깁스를 풀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20, 30, 평생 달고 있을 수도 있지만, 이상한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깁스한 사람을 이상하게 보지 않듯이, 정신질환에 대해서도 편견 없이 있는 미래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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