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처럼 인터넷에서 놀고 있던 도중,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저희 동네 총선 여론조사 결과였습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3/04/2016030400187.html
이 조사에 의하면, 서대문을은 정두언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강래 후보를 9% 정도 차이로 가볍게 이기는 것으로 나옵니다. 더도 덜도 없이 딱 한 줄 나오지요. 야당은 그저 맥없이 서대문을에서 패할 것이다. (최근 이슈의 중심에 잠깐 섰던) 현역 정두언 후보가 서대문을에서 편하게 승리할 것이다. 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저는 이 기사에서 의문이 한 가지 들었습니다. 과연 정말로, 이 기사는 서대문을의 민의를 정확히 반영하는 것일까? 아니면 어떤 요인으로 인해 민의가 정확히 반영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저는 이 의문을 가지고 이 기사를 파헤쳐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 기사의 마지막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여론조사 공정심의 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상세 자료를 볼 수 있다." 저는 상세한 자료가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에, 이 여론조사 공정심의 위원회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상세 자료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과연, 이 조사에는 문제가 없었을까요?
첫번째 문제는 조사 대상입니다. 이 사진은 여론조사 공정심의 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해당 자료의 일부분입니다. 조사에 참여한 20대와 30대를 합해봐야 백명이 간신히 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60대 이상만 187명이나 됩니다. 50대와 합하면 300명이 넘는 숫자지요. 젊은 세대보다 기성세대의 의견이 과도하게 표집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보시는 것처럼 유선전화 100% 면접 방식으로 조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요즘 20대 30대 중 누가 유선전화 쓰나요... 이건 기성세대가 과도하게 표집될 수밖에 없는 조사입니다.
두번째 문제는 작성된 기사에 있습니다. 이 기사에서 서대문을 후보는 단 두 명으로 나옵니다. 정두언 후보와 이강래 후보이지요. 정두언 후보야 현역 국회의원이니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강래 후보만을 서대문을의 유일한 '주요' 후보인 것처럼 다룬 이 기사는 문제가 있지요. 정작 10년 가까이 서대문을의 민주당 지역위원장으로 일한 김영호 후보 등 다른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있음에도 다루지 않은 것은 왜일까요? 이 기사는 확실히 문제가 있습니다. 너무 단순하게 쓰인 기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기사, 그리고 이 기사에서 다루는 여론조사 모두 문제가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물론 일부러 이렇게 문제가 있는 기사를 썼을 리는 없지요. 대한민국 일등 신문을 자처하는 조선일보에서 말이지요. 네 여러분. 조선일보입니다. 일부러든 아니든, 이렇게 우리의 민의는 언론에 의해 왜곡되고 있습니다. 뒤틀리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일등 신문에서조차 이런 모습인데... 우리는 어떤 언론의 어떤 조사인들 믿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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