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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16 알쓸신잡 3화 리뷰

알쓸신잡 3화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지각을 한 뇌과학자는 이렇게 놀림을 당합니다. 오늘의 여행지는 강릉입니다. 역시 여행에는 먹거리가 빠질 수 없죠. 유시민 선생과 황교익 선생은 오늘도 먹거리로 대결을 펼치지만 이번 회에서는 황 선생의 오징어구이가 1승을 거뒀습니다. 이번 알쓸신잡 최고의 화두는 '독서'였습니다. 강릉에 가는 버스에서도, 강릉에서 수다를 떨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1, 2회가 책에 관한 이야기를 펼쳤다면, 이번 3회에서는 책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했습니다. 이 방송에서 모든 출연진들이 공감한 것은, 독서는 자기 스스로, 즐겁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책을 손에 드는 것부터 시작해서 이 책을 다 읽어 낼 때까지 완전히 즐겁게 읽어야 하는 것입니다. 독서는 누군가 시키는 것도, 누군..

TV보기 2017.06.19

2017 서울 국제 도서전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주부터 오늘까지 진행된 2017 서울 국제 도서전을 어제 다녀왔습니다. 코엑스 A홀과 B1홀에서 진행된 아주 큰 행사였어요. 저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다녀왔습니다. 올해 서울 국제 도서전은 '변신'이라는 주제어를 걸고 유시민, 정유정, 요조를 모델로 내세웠습니다. 요즘 최고 인기인 중 한 명인 유시민 작가를 내세운건 잘 한 일인 듯하군요. 덕분인지 예년보다 많은 사람들이 도서전을 찾은 것 같았습니다. 기존에도 서울 국제 도서전을 찾던 큰 서점이나 출판사들의 친근한(?)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저는 창비, 문학동네만 찍었지만 그 외에도 교보문고, 비상, 천재 같은 이름 있는 회사들이 많이 참여했습니다. 이번 2017 서울 국제 도서전에는 우리나라 출판 문화에 대한 관심이 돋보여서 관심을 끌었습..

놀기 2017.06.19

[책] 망국의 과거와 우리의 현재, '량치차오, 조선의 망국을 기록하다'

(출처: 중부일보)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그 여파로 이어진 대통령 탄핵, 그리고 이로 인한 대선 정국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한국은 과거 중국의 영토였다'고 말했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내외의 상황이 점점 복잡해져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상황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예전 조선의 망국 상황과 유사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한반도 상황은 매우 복잡했습니다. 청, 러시아, 일본 등 열강이 눈독을 들이고 있었습니다. 국내 역시 청일전쟁 이후 친청, 친러, 친일, 황실, 개화파, 척화파 등 다양한 세력이 주도권싸움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조선의 모습을 눈여겨보고 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책읽기 2017.04.21

[책] 사랑을 먹고 자란다! Ho!

(출처: 거북이북스 블로그) 스무살이 된 '원이(김원이)'는 서울로 대학을 진학하며 상경합니다. 학원에서 강사 알바를 하게 된 원이는 다른 학원 선생들이 맡기를 꺼려하는 청각장애 아동인 'Ho(윤 호)'를 맡게 됩니다. Ho는 청각장애를 가졌지만 다른 아이들보다 더 성숙한 아이였습니다. 그 덕에 Ho와 원이는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원이는 Ho에게 알 수 없는 친근감과 편안함을 느끼고, 이들의 인연은 끊어질 듯 끊어질 듯 계속됩니다. Ho가 스무살이 되는 해, 원이는 연이은 취업 실패와 여자친구의 일방적인 이별 통보에 좌절한 상태였습니다. Ho는 계속해서 원이를 찾아오고, 원이를 좋아하는 자신의 마음을 계속해서 표현합니다. 결국 Ho가 술을 마시고 원이의 집앞을 찾아온 어느 날, 원이는 Ho에게 입..

책읽기 2017.04.20

[책] 삶에 대한 절제된 언어들. '라면을 끓이며'

김훈 작가의 글은 음악을 들으며 읽을 글이 아닙니다. 음악을 들으며 그의 글을 읽으면, 두 가지 음악을 동시에 듣거나 두 가지 글을 동시에 읽는 듯한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 김훈의 글에는 감정 표현이 자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글보다 감성을 깨워줍니다. 그의 글은 가지런하지만 힘이 있습니다. 그 힘은 칼같이 찌르는 것이 아닌 망치와 같이 묵직하게 때리는 힘입니다. 김훈 작가의 산문집 '라면을 끓이며'를 읽으며 든 생각입니다. 김훈 작가는 '칼의 노래'로 알게 되어 지금까지 좋아하고 있는 작가입니다. 글에서 느껴지는 강력한 힘이 너무나 좋은 작가입니다. 그는 소설 뿐 아니라 수필과 산문집도 내고 있습니다. '라면을 끓이며'의 주제는 '삶'입니다. 여러 모습의 삶들을 그렸습니다. 농촌의 삶, 어촌의..

책읽기 2016.07.20

[책] 아이들의 깨끗한 목소리-여드름 필 무렵

저는 추풍령이라는 작은 마을 출신입니다.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5살때부터 추풍령에서 자랐으니 추풍령 출신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합니다. 추풍령은 좋은 마을입니다. 깨끗하고, 과일이 맛있고, 마을마다 숨은 이야기가 있고, 여름이 선선한 마을입니다. 제가 부자라면 여름 별장을 지어놓고 싶을 정도로 시원한 곳입니다. 그러나 추풍령에 아쉬운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마을이 갈수록 노령화되는 것입니다. 동네에는 아이들의 웃음보다 어르신들의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는 소리가 더 큰 것이 사실입니다. 제가 졸업한 추풍령초등학교, 추풍령중학교는 아이들이 없어 폐교를 걱정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는 많은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학교들과 다른 교육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차별화를 시..

책읽기 2016.07.04

강남역 묻지마 살인을 대하는 태도

'강남 화장실 묻지마 살인사건'이 큰 이슈를 던지고 있습니다. 인터넷상에서 이미 문제가 되고 있던 남녀 네티즌 사이의 갈등이 그것입니다. 사건은 이렇습니다. 폭력 전과와 조현병이 있는 어떤 남성이, '여자들이 나를 무시한다'는 이유로, 여러 시간을 기다린 끝에 일면식도 없는 어느 20대 여성을 흉기로 무자비하게 살해한 것입니다. 이 여성에 대한 추모, 그리고 묻지마 범죄에 대한 공포가 급속히 퍼져 가고 있습니다. 출처: 뉴시스 그런데, 여기에서 반응이 엇갈리는 지점이 있습니다. 여성 네티즌을 중심으로 한 쪽에서는, 이 사건이 '여성 혐오 범죄'라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물리적/사회문화적 약자인 여성이기 때문에 범죄의 타겟이 되었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다른 한 편에서는, 이 사건은 폭력 전과와 정신병이..

맨부커상을 받은 작가 '한강'-그녀를 대하는 우리의 모습

저는 소설을 많이 읽지 않습니다. 그래서 작가 '한강' 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세계적 권위를 가진 맨부커상을 수상했다는 뉴스를 봤을 때 '아 그렇구나. 원래 유명했던 작가였겠지'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녀는 기존에 소설을 많이 읽던 이들에게도 유명한 이는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그녀의 소설 '채식주의자'는 사실 최근작이 아닌 2007년작이었습니다. 여러 뉴스에서는 그녀의 작품에 대한 기존의 평가나 흥행성적(이 단어가 적절한지 모르겠네요)을 보도하지 않습니다. 출처: 연합뉴스 언론이 보도하는 것은 맨부커상의 평가, 맨부커상이 얼마나 대단한 상인지, 오르한 파묵('내 이름은 빨강'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터키 작가)을 제치고 한 작가가 상을 받은 일, 부모와 오빠와 남편 모두 문학 관련 종..

[책]아주 기본적인 이론서-사회민주주의란 무엇인가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도 복지국가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복지국가에 대한 논의는 곧 복지정책의 근간인 사회민주주의에 대한 논의로 번졌습니다. 우리나라의 대부분 정당들이 사회민주주의에 바탕을 둔 복지정책을 주요 의제로 내놓았고,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등의 정당들은 사회민주주의를 이념으로 채택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핫한 사회민주주의지만, 이 사회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사회민주주의의 구성 요소는 무엇인지, 사회민주주의가 추구하는 바는 무엇인지 제대로 알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알기 어려운 사회민주주의에 대해 잘 설명해 놓은 책이 바로 '사회민주주의란 무엇인가'입니다. 저자는 스웨덴의 정치가인 잉그바 카를손, 그리고 사회민주주의 저술가 안네마리 린드그렌입니다. 이 책은 사회민주주의란 무..

책읽기 2016.05.18

[드라마X책] 언론의 역할은 무엇인가?-뉴스룸 X 뉴스의 시대

‘기울어진 운동장.’ 우리나라 언론 상황을 말할 때 자주 쓰이는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언론 상황은 어느 한 쪽으로 확실히 기울어 있다는 것이지요. 우리나라 언론은 보수적으로 확실히 기울어져 있어서, 정치 경제적으로 진보적인 이들에게 불리한 환경이라는 것입니다. 보수 언론은 보수적인 논조의 기사를 쓰고, 보수적인 시각에서 모든 이슈를 바라보고 처리하기 때문에, 국민들은 이들의 보수적인 시각에 노출됩니다. 이러한 시각이 강제되고, 이로 인해 우리 국민들은 우경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기울어진 운동장’ 론 입니다. 미드 ‘뉴스룸’의 첫 회는 한 대학에서 강연을 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한 대학생이 ‘왜 미국이 가장 위대한 나라인가?’라는 질문을 합니다. ACN 방송국의 메인 뉴스 진행자 ‘윌 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