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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힘든 일상에서 재미있는 삶으로 – 작고 소박한 나만의 생업 만들기

사토시 세대라는 말이 있습니다. 일본의 젊은 세대가 더 이상 어떤 야망이나 성공하고자 하는 생각 없이 그냥 지내는, 마치 득도(일본어로 사토시) 한 것 같은 세대가 되어버렸다는 말입니다. 이전의 일본인들은 돈을 벌고, 모으고, 집을 구하고, 자녀를 낳아 기르는 것을 숙명처럼 해 왔습니다. 그러기 위해 회사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이후 세대에게도 그렇게 할 것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일본의 2030들은 그럴 생각이 별로 아닙니다. 그저 자기 삶을 살고, 평화롭고 조용하게 생활할 수 있으면 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는 책이 바로 ‘작고 소박한 생업 만들기’ 입니다. 월급 30만엔(300만원)짜리 회사를 다니며 사축(회사의 가축)으로 살지 말고, 3만엔(30만원..

책읽기 2018.04.27

[책] 검은 대륙의 과거, 현재, 미래-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아프리카의 역사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프리카는 인류가 처음으로 나타난 대륙이라고 하지만, 가장 옛 역사가 알려지지 않은 땅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아프리카의 역사는 군데군데 빈 곳들이 많고, 아직도 제대로 정리된 역사를 갖지 못하고 있는 곳입니다. 아프리카는 또 대단히 넓고 아주 많은 인구를 가지고 있지만 그 크기와 인구에 비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곳입니다. 부존자원이 아주 많아서 매우 중요하게 여겨질 만한 곳이지만 국제사회에서 과소평가받는 땅이기도 합니다. 왜 아프리카는 이토록 알려지지 않고,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이 질문으로부터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는 시작됩니다. 이 질문에 답하는 방법으로 작가는 역사를 되짚는 방법을 택한 것입니다. 앞에 적었듯이 아프리카..

책읽기 2018.04.10

[책] 정치인의 책임에 대하여-남한산성

삼전도의 굴욕으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병자호란. 그 병자호란을 주제로 한 소설 ‘남한산성’. 후금의 장군 용골대가 대군을 이끌고 남하하자, 조선의 왕 인조와 신료들은 얼어붙은 남한산성으로 들어가 항전을 합니다. 말이 항전이지, 성벽을 끼고 거의 버티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남한산성에서 왕을 둘러싼 신료들은 말을 하기 바쁩니다. 이들은 목숨을 걸고 왕의 명령을 성 밖으로 전하려 나선 대장장이에게는 ‘천한 것’이라고 하며 그가 공을 세울까 두려워합니다. 화친을 주장하는 최명길은 ‘오랑캐와 화친을 주장한다’며 죽이려 합니다. 그러면서 이들은 다양한 헛소리를 내놓습니다. 버티면 이긴다, 습격을 통해 이길 수 있다, 금수와 같은 여진족들에게는 예법으로 이긴다, 이런 소리들을 늘어놓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말..

책읽기 2018.02.20

[책] 창업에 대한 철학을 뒤집는다! – ‘직업의 종말’

그놈의 일! 일! 일! 최근 저는 일이라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일은 하기 싫고(…), 일을 하지 않을 수는 없으니까요. 그놈의 산다는 것이 뭔지, 참 힘이 드는 요즘입니다. 직장인으로 사는 많은 이들의 선택은 두 가지로 나뉘는 듯합니다. 하나는 더 격렬하게 직장인이 되는 선택입니다. 직장에서 더 올라가고, 더 붙어 있고, 더 버티기에 몰두하는 사람들입니다. 유명한 ‘미생’의 대사, ‘직장은 전쟁터지만 밖은 지옥’이라는 말을 상기하며 열심히 버팁니다. 두 번째 사람들은 아예 다른 선택을 꿈꿉니다. 사장님이 되는 길, 바로 창업입니다. 이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다른 직장인이 되는 선택을 접습니다. 돈, 꿈, 보람, 여유 있는 생활, 건강, 시간 등 다양한 이유이지요. 이들은 지옥과도 같다는 직장 ..

책읽기 2018.01.08

[책] 일 좀 해본 목사가 말하는 ‘일한다는 것’ – 왜 일하는가?

하든 안 하든 고민, 일! 취업난이 심각한 요즘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저 일만 할 수 있다면 어디든 가겠다’ 고 말합니다. 물론 그 ‘어디든’ 에도 최소한의 기준은 있지만요. 아무튼 그렇게 간절히 바라는 일. 하지만 그놈의 일을 시작하게 된 많은 사람들이 간절히 그 일을 떠나게 되기를 바라는 아이러니는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이직과 퇴사, 공무원준비나 대학원 입학 등 일을 떠나게 되는 이유도 다양합니다. 일을 간절히 하고자 하는 사람들, 그리고 일을 떠나지 못해 안달인 사람들. 그리고 그 사이 어딘가 존재하는, 일이 싫지만 어거지로 고통받으며 하는 사람들. 그 모든 사람들을 위해 함께 고민해주는 책이 바로 조정민 목사의 ‘왜 일하는가?’ 입니다. 조정민 목사가 말하는 '일' 저자인 조..

책읽기 2017.12.26

[책] 정직하게 이기적인-주무관 일기

출판사 없는 책 지난 9월에 홍대에서는 와우북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당시 저는 페스티벌이 열리는 홍대앞길에서 하루를 온 종일 다 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여러 다양한 출판사들의 부스를 지나자, 출판사의 부스가 아닌 부스들이 상상마당과 상수역 사이에 펼쳐져 있었습니다. 독립출판물들을 위한 부스였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독립출판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상업적인 이유를 넘어서,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와우북페에서 만난 많은 독립출판물들이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거기서 만난 이야기 중 저의 흥미를 끄는 것이 바로 이 책, ‘주무관 일기’ 였습니다 일기란 그런 것 책의 저자 ‘도영’ 은 20대의 여성 공무원입니다. 이 책은 그녀가 ..

책읽기 2017.11.22

[책] 복잡한 세상을 깡다구있게 살다-도련님

하나쯤 있을 법한 사람 주변에 이런 사람, 하나쯤 있을 듯합니다. 사람은 착한데 왠지 모르게 뻣뻣해서 인간관계를 유들유들하게 하지 못하는 사람. 주변의 분위기를 잘 읽지 못하고 때문에 놀림감이 되곤 하는 사람. 이런 사람은 어쩌면 놀림감을 넘어서 따돌림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낯선 환경에서라면 적응하지 못하고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 바로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입니다. 주인공은 몰락해가는 구 일본 귀족의 둘째 아들입니다. 하녀인 기요 할멈으로부터 ‘도련님’ 소리를 들으며 자랐습니다. 그의 성격은 매우 특이합니다. 그는 성격이 매우 강하지만 그 강한 성격을 숨기거나 고치려 하지 않습니다. 그저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할 뿐입니다. 자신에 대한 강한 확신으로..

책읽기 2017.10.23

[책] 삶에 대한 귀엽고 깊은 생각–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보노보노? 그게 뭐야? ‘좆같은 보노보노’라는 것이 한때 유명한 적이 있습니다. 어느 대학 수업 발표 PPT에 해달 캐릭터인 ‘보노보노’를 배경으로 쓴, 너무 못 만든 발표물이 인터넷에 공개되어 이상한 인기를 끈 것입니다. 보노보노는 1986년부터 연재되기 시작해 현재까지 인기가 있는 만화입니다. 아기 해달 보노보노는 이 만화 보노보노의 주인공이죠. 보노보노, 그리고 그 친구들인 무뚝뚝한 너구리 너부리, 분홍색 다람쥐 포로리가 숲 속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 이 만화의 주 내용입니다. 어찌 보면 아무 내용도, 아무 자극적인 이야기도 없는 만화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일본에서도 큰 사랑을 지금까지도 받고 있습니다. 이 만화가 사랑받는 이유는 역시 철학적인 내용, 삶에 대한 고민, 무겁기만 한 일상의 고민들을 정..

책읽기 2017.10.22

[책] 1984와 2017년 한국의 닮은 두려움-1984

빅 브라더와 영국 사회주의당이 다스리는 1984년, 주인공 윈스턴은 어디에서나 감시와 도청을 주의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는 이 세상이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는 그다지 친하지 않은 직장 동료 오브라이언을 반란자라고 믿고 있고, 검은 머리의 키 작은 여자 동료를 비밀 사상 경찰이라고 생각하며 주의합니다. 그러던 중 윈스턴은 그가 의심하던 검은머리 여자 ‘줄리아’로부터 난데없는 사랑 고백을 받습니다. 그녀와 뜨거운 사랑을 하며 동시에 강렬한 반란의 조짐을 느낍니다. 하지만 그는 같은 반란자라고 생각했던 오브라이언에게 붙잡혀 고문을 받게 됩니다. 그는 결국 고문을 이기지 못해 마음이 무너져버리고, 세상의 그 모든 거짓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1984’는 디스토피아 소설의 대명사와 ..

책읽기 2017.07.16

[책] ‘사람이 먼저’인 세상, 정말?-소비사회를 사는 그리스도인

바야흐로 ‘사람이 먼저다’의 세상이 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 문구였던 이 말은 이제 현실로 눈 앞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의 당선과 집권으로, 많은 이들이 그 무엇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대하는 듯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아직도 사람보다 물건이, 물건보다 돈이 우선인 모습입니다. 세상은 언제부터 이런 모습이었을까요? 왜 이렇게 된 것일까요? 원래 세상은 이런 곳인 걸까요? 이런 질문을 던지는, 그리고 이 질문에 대안을 제시하는 책이 바로 존 캐버너의 ‘소비사회를 사는 그리스도인’입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기독교, 정확히는 가톨릭 서적입니다. 하지만 개신교인이나 비기독인이 읽어도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의 책입니다. 더 정확히는, 세상을 ..

책읽기 2017.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