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책] 삶에 대한 절제된 언어들. '라면을 끓이며'

보라돌이입니다 2016. 7. 20. 10:50
반응형

김훈 작가의 글은 음악을 들으며 읽을 글이 아닙니다. 음악을 들으며 그의 글을 읽으면, 두 가지 음악을 동시에 듣거나 두 가지 글을 동시에 읽는 듯한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 김훈의 글에는 감정 표현이 자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글보다 감성을 깨워줍니다. 그의 글은 가지런하지만 힘이 있습니다. 그 힘은 칼같이 찌르는 것이 아닌 망치와 같이 묵직하게 때리는 힘입니다. 


김훈 작가의 산문집 '라면을 끓이며'를 읽으며 든 생각입니다.


 


김훈 작가는 '칼의 노래'로 알게 되어 지금까지 좋아하고 있는 작가입니다. 글에서 느껴지는 강력한 힘이 너무나 좋은 작가입니다. 그는 소설 뿐 아니라 수필과 산문집도 내고 있습니다. 


'라면을 끓이며'의 주제는 '삶'입니다. 여러 모습의 삶들을 그렸습니다. 농촌의 삶, 어촌의 삶, 사람의 삶, 짐승의 삶, 물고기의 삶, 세월호에서 죽어간 많은 이들의 삶까지. 다양한 삶의 모습들 속에서 김훈 작가가 느낀 다양한 감정들이 담담하지만 힘 있게 전달되고 있습니다. 남성적이고 거친 듯하지만 실은 삶의 아름다움에 대해 담담하고 치밀하게 그리고 있는 책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