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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14. 예비군 훈련 단상

힘들고 지친 사람이 있다면 힘내라 말하지 말고 고기를 사 주고 용돈을 주라는 만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공감이 되었습니다.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 뿐 아니라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예비군 훈련을 하며, 이 만화가 생각났습니다. 예비군 훈련을 하면, 뭐 예비군이 국가 안보에 대단히 중요한 존재고 어쩌고 하는 교육을 합니다. 다들 졸거나 딴짓을 하지만 동대장 아저씨는 모여 있는 이들이 듣든 말든 나와서 그런 소릴 합니다. 교육을 듣고, 산 중턱에 있는 훈련장 이곳저곳을 어슬렁거리다보면 동미참교육 퇴소를 합니다. 이때, 예비군 훈련에 온 사람들에게 차비 명목으로 6천원을 줍니다. 만약 점심을 안 먹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는 밥값 6천원을 더 얹어 1만 2천원을 줍니다. 교육할 때는 뭐 호국의 가장 ..

자위대 창립 행사를 이해할 수가 없다

오늘, 일본 자위대의 창립기념 행사가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열렸습니다. 오늘 이 행사는 많은 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열렸습니다. 뭐, 여는 것 까지는 백번 양보해 그럴 수 있다고 해도, 이 자리에 대한 정부, 여당의 태도는 대단히 좋지 않습니다. 논란을 일으킨 송영선 전 의원(출처: 비주얼다이브 http://www.visualdive.com) 행사 이전에도 새누리당의 송영선 전 의원은 '자위대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예의'라는 발언을 해 물의를 샀습니다. 송 전 의원은 새누리당에서 군사 전문가로 활약했습니다. 그런 그녀는 이전에도 우리나라에서 열린 자위대 창립행사에 참여했던 적이 있습니다. 새누리당의 군사 전문가가, 우리나라를 침략했던 일본의 자위대 행사에 참석했고, 또 그 행사를 두둔한 것입니다..

'개돼지 발언' 나향욱 기획관, 개 돼지의 한마디

최근 화제의 인물이 된 공무원이 있습니다. 나향욱이라는 이름의 교육부 정책기획관입니다. 평소같으면 이름도 모르고 지나갈 이 교육부 공무원이 네티즌의 입에 오르내리게 된 계기는 '개돼지 발언'이라고 불리는 바로 이 발언 때문입니다. 나향욱 정책기획관의 말말말 (출처: 경향신문 기사) 그는 '신분제를 공고화시켜야 한다', '대중은 개, 돼지로 취급' 과 같은 망언을 경향신문 기자들과의 상견례 자리에서 했습니다. 당시 경향신문 기자들은 그의 이같은 언행을 말렸지만 그가 막무가내로 말했다고 합니다. 세상에 신분제라니... 그는 그 스스로 대중이 아닌, 상위 신분이라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그의 발언을 잘 들여다보면, 그는 대중이 아닙니다. 그는 개, 돼지와 같은 대중이 아닌 '뭔가 특별한 존재'입니다. 그는 또 ..

creative korea와 의정부고, 35억짜리 창의력과 고딩들의 '장의력'

최근 뉴스에 많이 회자되는 것이 'creative korea', 창의적인 대한민국이라는 단어입니다. 이 짧은 캐치프레이즈를 만드는 데 35억이 들었고, 심지어는 프랑스의 'creative france'를 표절한 것이라는 뉴스가 세간의 화제입니다.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751139.html 디자이너 출신인 손혜원 의원이 지적한 이 일은 대단히 큰 문제입니다.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만들어야 하는 중요한 국가브랜드가, 35억이라는 국민의 돈을 들여 만든 이미지가 다른 나라 것의 표절이라는 것은 큰 사건입니다. 판단은 여러분께...(출처: 중앙일보 기사) 그리고 또 하나의 뉴스가 있습니다. 인터넷상에서 큰 이슈가 된 젊은 친구들, ..

맥북 프로 사용 3일째, 사용후기

맥북 프로를 사서 사용한지 이제 3일 됐습니다. 하도 주변에 맥빠(?)가 많아서, 맥북 사라 사라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최근에 기존에 쓰던 노트북 하드가 깨져버려서 고쳐야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걸 고치지 않고 ㅋㅋㅋ 맥북을 질러버렸죠. 맥북 프로를 3일 써 본 저의 평은... '듣던 만큼 엄청나게 혁신적이지는 않다' 입니다. 제가 쓰는건 이 정도 뿐 저는 주로 맥북을 사무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마 이 맥북이란 녀석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거겠죠? 뭐가 막 대단하고 엄청나다고 하던데.. 저는 잘 모르겠네요. 혹시 이 글을 보시는 맥 고수분이 계시다면 좋은 앱이나 프로그램, 아니면 활용법들 좀 알려주세요 ㅜㅜ

강남역 묻지마 살인을 대하는 태도

'강남 화장실 묻지마 살인사건'이 큰 이슈를 던지고 있습니다. 인터넷상에서 이미 문제가 되고 있던 남녀 네티즌 사이의 갈등이 그것입니다. 사건은 이렇습니다. 폭력 전과와 조현병이 있는 어떤 남성이, '여자들이 나를 무시한다'는 이유로, 여러 시간을 기다린 끝에 일면식도 없는 어느 20대 여성을 흉기로 무자비하게 살해한 것입니다. 이 여성에 대한 추모, 그리고 묻지마 범죄에 대한 공포가 급속히 퍼져 가고 있습니다. 출처: 뉴시스 그런데, 여기에서 반응이 엇갈리는 지점이 있습니다. 여성 네티즌을 중심으로 한 쪽에서는, 이 사건이 '여성 혐오 범죄'라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물리적/사회문화적 약자인 여성이기 때문에 범죄의 타겟이 되었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다른 한 편에서는, 이 사건은 폭력 전과와 정신병이..

맨부커상을 받은 작가 '한강'-그녀를 대하는 우리의 모습

저는 소설을 많이 읽지 않습니다. 그래서 작가 '한강' 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세계적 권위를 가진 맨부커상을 수상했다는 뉴스를 봤을 때 '아 그렇구나. 원래 유명했던 작가였겠지'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녀는 기존에 소설을 많이 읽던 이들에게도 유명한 이는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그녀의 소설 '채식주의자'는 사실 최근작이 아닌 2007년작이었습니다. 여러 뉴스에서는 그녀의 작품에 대한 기존의 평가나 흥행성적(이 단어가 적절한지 모르겠네요)을 보도하지 않습니다. 출처: 연합뉴스 언론이 보도하는 것은 맨부커상의 평가, 맨부커상이 얼마나 대단한 상인지, 오르한 파묵('내 이름은 빨강'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터키 작가)을 제치고 한 작가가 상을 받은 일, 부모와 오빠와 남편 모두 문학 관련 종..

음악, 생각, 예배

아침에 헬스장에서 뛰었습니다. 헬스장에는 늘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그곳에서 들리는 음악들의 공통점은, 꽉 차고 빠른 음악이라는 것입니다. 쿵쿵거리는 베이스, 꽉 채운 보컬, 그래도 빈 곳이 있다면 전자음악으로 또 채웁니다. 헬스장에서, 특히 런닝머신 위에서 이런 음악은 참 좋습니다. 아무 생각도 안 하도록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달릴 때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별별 생각들을 하면 더 힘듭니다. 그러니 그냥 생각을 비우고, 그 빈 공간을 꽉 찬 음악으로 채워버리는 것입니다. 역으로 말해, 꽉 채운 이런 음악들은 생각할 때는 좋지 않습니다. 생각을 할 때는, 역시 조금은 비어 있는 음악들이 좋습니다. 김광석의 기타와 하모니카, 유재하의 목소리는 우리가 많은 생각을 하도록 도와줍니다. 그 소리의 ..

[세월호 2주기] 하나님의 영광은 어디에 있는가?

비가 창문을 때린다. 세월호 2주기. 아픔과 절망의 날이다. 세월호는 우리 국민 대다수에게 슬픔을 안겨주었다. 두려움과 절망도 주었다. 나라의 시스템이 우리 삶을 구할 수 없으리라는 두려움. 그리고 비극을 당한 사람들이 무관심한 혹은 무자비한 사회 앞에서 느끼는 절망. 많은 것을 시사한 세월호 사건 세월호 유가족 중에는 기독인들도 많이 있다. 교회에서 집사, 권사, 장로 직분을 가진 이들도 많다. 오랜 시간 신앙생활을 해 온 사람들도 많다. 예수를 믿는 이들. 이들에게는 지금 하나의 짐이 더 지워져 있다. 바로 교회다. 교회가 짐이다. 잊으라, 표현하지 말라, 그냥 살아가라 말하는 교회와 주변의 신자들은 이들에게는 크나큰 고통의 짐이다. 잊을 수 없고, 표현하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고, 그냥 살아가기에는..

[4. 13 총선] 총선 후, 어떻게 될 것인가?

이번 총선은 더민주의 승리, 새누리의 패배, 국당의 약진, 정의당의 실패로 끝났습니다. 의석 수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여러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들을 함께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김종인, 그는 어떻게 할 것인가? 김종인은 승장이 되었습니다. 서울, 경기, 충남에서 승리했을 뿐 아니라 부산, 경북, 경남에서도 의미 있는 몇몇 의석들을 따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김종인은 그 자신이 어떤 일을 해 냈는지 알고 있습니다. 대단한 일을 해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가질 힘은 엄청난 것입니다. 김종인 대표는 '당을 계속 이끌겠다'는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계속해서 이 엄청난 힘을 휘두를 것이라는 말입니다. 과연, 그는 이 힘을 어떻게 휘두를까요? 문재인 대표와의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