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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3 총선] 총선 후, 어떻게 될 것인가?

보라돌이입니다 2016. 4. 1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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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은 더민주의 승리, 새누리의 패배, 국당의 약진, 정의당의 실패로 끝났습니다. 의석 수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여러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들을 함께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김종인, 그는 어떻게 할 것인가? 


김종인은 승장이 되었습니다. 서울, 경기, 충남에서 승리했을 뿐 아니라 부산, 경북, 경남에서도 의미 있는 몇몇 의석들을 따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김종인은 그 자신이 어떤 일을 해 냈는지 알고 있습니다. 대단한 일을 해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가질 힘은 엄청난 것입니다. 김종인 대표는 '당을 계속 이끌겠다'는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계속해서 이 엄청난 힘을 휘두를 것이라는 말입니다. 과연, 그는 이 힘을 어떻게 휘두를까요? 문재인 대표와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그는 문재인을 세워 주는 '킹메이커'가 될까요? 아니면 스스로 왕이 되기 위한 길을 가게 될까요? 앞으로의 더민주의 노선은 어떻게 될까요? 세월호, 위안부, 국정교과서, 노동개혁, 테러방지법 등 수많은 문제들을 어떤 방식으로 이끌게 될까요? 지금까지의 더민주와는 분명 다를 김종인의 더민주에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던져봅니다. 


2. 유승민, 그는 어디로 갈 것인가?


유승민계 무소속이 무너졌습니다. 유승민 의원은 자기 계파 사람들과 함께 당당히 새누리로 돌아가는 그림을 상상했겠지만, 그것은 불가능해졌습니다. 유승민계 후보들이 모두 탈락하면서, 유승민의 플랜은 무산되었습니다. 

하지만 새누리 내부도 혼란이 가중됩니다. 김무성 대표는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각종 여론은 박근혜 대통령 책임론이 일고 있습니다. 친박과 비박이 서로 상대에게 책임을 물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승민 의원은 어디로 가게 될까요? 친박도, 비박도 패배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미는 상황에서 유승민의 선택이 중요해 보입니다. 


3. 국당, 도대체 뭐가 그리 대단한가?


박지원 의원은 오늘 아침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서, 국당의 승리를 주장했습니다. 문재인과 박근혜가 안철수를 공격하고자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면서, 호남에서의 돌풍이 곧 수도권으로 옮아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문재인 대표를 향해 '국민이 문재인으로는 안 된다는 말을 한 것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요? 국당은 호남 이외에서 두 개 의석을 얻은 것뿐이었습니다. 당의 얼굴인 안철수 의원, 그리고 전 국회의원이었던 관악구의 김성식 후보 뿐입니다. 이 두 분을 제외하고는 전부 호남에서 의석을 얻었습니다. 그런데다, 호남에 출마한 많은 국당 후보들은 기존 정치인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박지원, 천정배, 박주선, 장병완, 정동영 등입니다. 이들은 대부분 호남 지역주의를 조장해 왔던 사람들입니다. 결국 호남에서 국당 후보들이 당선된 가장 큰 이유는 호남 지역주의이지, 국민의 뜻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국당은 많은 의석을 가지게 되었지만, 결국 '호남 자민련' 신세를 벗어날 수 없게 되었습니다. 


4. 정의당, 어떻게 될 것인가?


정의당은 이번 선거에서 실패했습니다. 결과가 말해주는 것입니다. 이것은 명백한 실패입니다. 6석이라는 결과는 정의당이 예상치 못한 적은 의석 수입니다. 

그렇기에, 이제 정의당은 보다 더 수동적인 정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부분의 이슈에서 정의당은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주도적 위치를 차지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더민주의 보수화, 더민주보다 더 보수적인 국당의 등장으로 인해 정의당이 비빌 언덕은 더 적어질 것입니다. 정의당은 '어떻게 할 것인가'보다 '어떻게 될 것인가'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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