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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창업에 대한 철학을 뒤집는다! – ‘직업의 종말’

보라돌이입니다 2018. 1. 8.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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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의 일! ! !

 

최근 저는 일이라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일은 하기 싫고(…), 일을 하지 않을 수는 없으니까요. 그놈의 산다는 것이 뭔지, 참 힘이 드는 요즘입니다.

 

직장인으로 사는 많은 이들의 선택은 두 가지로 나뉘는 듯합니다. 하나는 더 격렬하게 직장인이 되는 선택입니다. 직장에서 더 올라가고, 더 붙어 있고, 더 버티기에 몰두하는 사람들입니다. 유명한 미생의 대사, ‘직장은 전쟁터지만 밖은 지옥이라는 말을 상기하며 열심히 버팁니다.

 

두 번째 사람들은 아예 다른 선택을 꿈꿉니다. 사장님이 되는 길, 바로 창업입니다. 이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다른 직장인이 되는 선택을 접습니다. , , 보람, 여유 있는 생활, 건강, 시간 등 다양한 이유이지요. 이들은 지옥과도 같다는 직장 밖의 삶을 어떻게 상상하게 되었고, 어떻게 그 삶을 실천하게 되었을까요?




창업을 하자!

 

오늘 소개할 직업의 종말의 저자는 창업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합니다. 그는 우선 통계 수치를 들어 우리를 설득합니다. 2차대전 이후 미국의 인구는 2.4배 증가했는데, 직장의 수는 1.7배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직장의 수는 당연히 부족하고, 그렇기에 취업 자체가 어려워졌다고 그는 말합니다.

 

거기에 더해, 그는 이전 그 어떤 세대보다 현 세대가 노동력, 자본, 인맥을 얻기 쉽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넷과 운송수단의 발달로 인도와 동남아시아의 저렴하지만 양질의 노동자들에게 아웃소싱을 맡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부의 재정 지원이나 대출도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역시 인터넷의 발달과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들의 등장으로 창업자들의 인맥 관리 역시 엄청나게 쉬워졌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창업을 하기에 좋은 환경이 된 가장 큰 배경은 시장의 확대입니다. 온라인을 통해 창업자들은 수많은 비주류들의 시장, 롱테일에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주류 음악을 주류 음반 업체를 통해 판매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수많은 비주류 취향의 음악을 인터넷을 통해 직접 비주류 음악 리스너들에게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창업자들은 더이상 기존에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에게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시장에 곧바로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창업, 왜 하는가?

 

이같은 환경의 변화를 통해 창업이 쉬워지고, 또 창업 후의 성공 역시 쉬워진 시대에도, 많은 이들은 창업보다 취업을 먼저 생각합니다. 그런 이들에게 저자는 창업가 정신을 주문합니다. 창업가 정신을 독려하는 저자의 동기부여는 돈, 시간, 자유입니다. 창업은 돈을, 여유있는 시간을, 그리고 삶의 모든 순간에 선택의 자유를 부여하는 최고의 선택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하지만 정말로 그럴까요? 저자는 창업을 통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합니다. 노동력은 동남아에서 아웃소싱하고, 돈은 대출 받고, 이미 성공한 전례가 있는 이들의 인맥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글쎄요. 아웃소싱을 통한 노동비용 절감은 우리 사회에 어떤 나쁜 영향도 미치지 않을까요? 수많은 닷컴 기업들이 망한 2008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복잡한 대출과 금융의 폐해를 잘 보여주지 않았나요? 인맥이라는 말은 좋아 보이지만, 어쩌면 그들만의 사회를 하나 만들어낼 위험성은 없나요?

 

시간과 자유를 많이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성공한 자들의 이야기가 아닌가요? 저자도 물론 여러번의 실패가 있어야 한 번의 큰 성공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전제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실패가 용인되는 사회에 살아가고 있나요? 우리 사회에서 창업에 실패한 이들이 가질 수 있는 다음 번 기회는 얼마나 협소한가요?

 

이 책을 비판적으로 읽자면, 저는 너무 낙관적인 창업자의 훈수라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분명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점도 있습니다. 우리는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반드시 당신의 소명, 천직인가요? 아닐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직을, 창업을, 새로운 생활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런 꿈에 대해, 이 책은 참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직장에 남자니 고통스럽고 떠나자니 두려운 많은 직장인들에게, 새로운 시선과 생각, 용기를 줄 수 있는 책입니다. 일에 대해 고민중인 많은 이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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