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주 동안 합정 교보문고의 베스트셀러 코너에 자리잡고 있던 책, ‘개인주의자 선언’은 사실 개인주의에 대한 예찬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오히려 개인주의자인 저자 자신의 시각으로 본 자기 자신, 사람들, 한국 사회에 대한 에세이집이라 할 것입니다. 책의 제목인 ‘개인주의자 선언’은 오히려 각 개인이 하나하나의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고민하자는 선언에 가깝습니다.
우리 사회는 개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집단주의, 눈치주기와 눈치보기, 여러가지 이해하기 어려운 권위들이 개인의 삶을 힘들게 하곤 합니다. 그것은 나 자신 역시 다르지 않아서, 한국 사회에 사는 나 스스로도 돌아보면 그런 모순들을 체화하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니 나 자신과 서로에게 고통과 어려움을 주는 그 모든 허울들을 내려놓고 개인으로, 아니 사람으로 살자고 하는 것이 이 책 ‘개인주의자 선언’에 담긴 여러 글들의 주된 내용입니다.
(출처-한국일보 기사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801311054972948)
책의 저자는 현직 판사인 문유석 씨입니다. 스스로 어릴적부터 ‘개인주의자’를 자처했고, 판사로서 다양한 형태의 갈등을 지켜보며 인간에 대한 비관적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 그는 스스로 비관적인 사람이라고 말할지언정 실제로는 사람, 한국사회, 사람들이 가꿔 온 문명과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임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그런 그이기에 사람을 힘들게 하는 모순적 억압에 대해 이렇게 많은 글들을 썼을 것입니다.
사람에 대한 비관을 가장한 사랑, 한국사회에 대해 신랄한 듯 애정어린 시선, 삐딱한 듯 하지만 온건한 방향으로 바라보는 그의 글을 보고 있노라니 ‘츤데레’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사람을 너무나 좋아하지만 티내지 않으려 ‘츤츤’대는 사람. 아마도 저자는 그런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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