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이기/정치, 시사 32

이철우의 노림수와 앞으로의 부작용

자유당의 이철우 의원(경북 김천)이 "문재인 정부는 다음 대선까지 가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문재인 대통령을 탄핵시켜 끌어내리겠다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80%가 넘는 이런 상황에서 이철우 의원은 대체 왜 이런 이야기를 한 것일까요? 자유당의 수준에 맞는 당내정치 현재 이철우 의원은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후보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곧 있을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자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당 내에서 지지기반을 다지고 세력을 모을 필요가 있습니다. 뭐, 정당의 최고위원이 되기 위해서는 상대 당을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당원들에게 줄 필요는 있습니다. 돌아오는 어떤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말은 어느 전당대회에서나 들리는 말입니다. 하지만, 뽑힌 지 이제 한 달 가량..

170612 문재인대통령 국회 시정연설(해설과 감상)

먼저, 문재인대통령의 연설 영상과 전문은 링크에 있습니다. 관련 링크 2017/06/12 - [끄적이기/정치, 시사] - 170612 문재인대통령 국회 시정연설(전문, 풀영상) 2017/05/27 - [영화보기] - [영화] 사랑과 헌신의 이야기-노무현입니다 오늘 있었던 시정연설을 요약하면 '복지 뉴딜' 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 대통령도 대놓고 '작은 정부는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국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작은 정부'가 아니라 '국민에게 필요한 일은 하는 정부'입니다." 정부가 이렇게 대놓고 돈을 풀겠다고 천명한 것입니다. 시장에 맡겨 놓고 방관하는 정부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시장, 특히 노동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입니다. 미국의 대공황 시절 '뉴딜 정책'을 떠올리게 합..

170612 문재인대통령 국회 시정연설(전문, 풀영상)

관련 링크 2017/06/12 - [끄적이기/정치, 시사] - 170612 문재인대통령 국회 시정연설(해설과 감상) 2017/05/27 - [영화보기] - [영화] 사랑과 헌신의 이야기-노무현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정세균 국회의장님과 의원 여러분. 19대 국회 때 바로 이 자리에서 당대표 연설을 했습니다. 20대 국회에서 인사드리는 것은 처음이지만, 19대 국회에서 함께 활동했던 분들이 많아서 친근한 동료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5월 10일, 저는 국회에서 엄숙한 마음으로 대통령 취임선서를 했습니다. 오늘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한 이유와 주요 내용을 직접 설명드리고 의원 여러분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역대 가장 빠른 시기의 시정연설이자 사상 최초의 추경시정연설이..

속초와 성주, 지역을 살리고 죽이는 박근혜 정부의 마법

최근 우리나라에서 가장 핫한 두 지역을 꼽자면 속초, 그리고 성주일 것입니다. 속초는 관광 도시입니다. 바닷가에 있는 피서 도시입니다. 그런 속초가 최근 세간의 주목을 받는 것은 바로 '포켓몬 고' 때문입니다. 포켓몬 고 플레이 장면(출처: 연합뉴스 기사) 포켓몬 고는 나이안틱이 내놓은 신작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구글 지도를 이용한 gps 기반의 증강현실 게임입니다. 게임을 하기 위해, 게이머들은 스마트폰 구글 지도 기반의 게임 지도를 따라가며 포켓몬을 잡기도 하고, 포켓몬 배틀을 하기도 합니다. 이 게임은 구글 지도 지원이 되지 않는 한국에서는 플레이가 불가능합니다. 그렇지만 한국에서 유일하게 플레이가 가능한 곳이 있으니! 바로 속초, 고성, 양양 등 영동지방입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게임 제공사인..

자위대 창립 행사를 이해할 수가 없다

오늘, 일본 자위대의 창립기념 행사가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열렸습니다. 오늘 이 행사는 많은 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열렸습니다. 뭐, 여는 것 까지는 백번 양보해 그럴 수 있다고 해도, 이 자리에 대한 정부, 여당의 태도는 대단히 좋지 않습니다. 논란을 일으킨 송영선 전 의원(출처: 비주얼다이브 http://www.visualdive.com) 행사 이전에도 새누리당의 송영선 전 의원은 '자위대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예의'라는 발언을 해 물의를 샀습니다. 송 전 의원은 새누리당에서 군사 전문가로 활약했습니다. 그런 그녀는 이전에도 우리나라에서 열린 자위대 창립행사에 참여했던 적이 있습니다. 새누리당의 군사 전문가가, 우리나라를 침략했던 일본의 자위대 행사에 참석했고, 또 그 행사를 두둔한 것입니다..

'개돼지 발언' 나향욱 기획관, 개 돼지의 한마디

최근 화제의 인물이 된 공무원이 있습니다. 나향욱이라는 이름의 교육부 정책기획관입니다. 평소같으면 이름도 모르고 지나갈 이 교육부 공무원이 네티즌의 입에 오르내리게 된 계기는 '개돼지 발언'이라고 불리는 바로 이 발언 때문입니다. 나향욱 정책기획관의 말말말 (출처: 경향신문 기사) 그는 '신분제를 공고화시켜야 한다', '대중은 개, 돼지로 취급' 과 같은 망언을 경향신문 기자들과의 상견례 자리에서 했습니다. 당시 경향신문 기자들은 그의 이같은 언행을 말렸지만 그가 막무가내로 말했다고 합니다. 세상에 신분제라니... 그는 그 스스로 대중이 아닌, 상위 신분이라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그의 발언을 잘 들여다보면, 그는 대중이 아닙니다. 그는 개, 돼지와 같은 대중이 아닌 '뭔가 특별한 존재'입니다. 그는 또 ..

creative korea와 의정부고, 35억짜리 창의력과 고딩들의 '장의력'

최근 뉴스에 많이 회자되는 것이 'creative korea', 창의적인 대한민국이라는 단어입니다. 이 짧은 캐치프레이즈를 만드는 데 35억이 들었고, 심지어는 프랑스의 'creative france'를 표절한 것이라는 뉴스가 세간의 화제입니다.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751139.html 디자이너 출신인 손혜원 의원이 지적한 이 일은 대단히 큰 문제입니다.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만들어야 하는 중요한 국가브랜드가, 35억이라는 국민의 돈을 들여 만든 이미지가 다른 나라 것의 표절이라는 것은 큰 사건입니다. 판단은 여러분께...(출처: 중앙일보 기사) 그리고 또 하나의 뉴스가 있습니다. 인터넷상에서 큰 이슈가 된 젊은 친구들, ..

강남역 묻지마 살인을 대하는 태도

'강남 화장실 묻지마 살인사건'이 큰 이슈를 던지고 있습니다. 인터넷상에서 이미 문제가 되고 있던 남녀 네티즌 사이의 갈등이 그것입니다. 사건은 이렇습니다. 폭력 전과와 조현병이 있는 어떤 남성이, '여자들이 나를 무시한다'는 이유로, 여러 시간을 기다린 끝에 일면식도 없는 어느 20대 여성을 흉기로 무자비하게 살해한 것입니다. 이 여성에 대한 추모, 그리고 묻지마 범죄에 대한 공포가 급속히 퍼져 가고 있습니다. 출처: 뉴시스 그런데, 여기에서 반응이 엇갈리는 지점이 있습니다. 여성 네티즌을 중심으로 한 쪽에서는, 이 사건이 '여성 혐오 범죄'라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물리적/사회문화적 약자인 여성이기 때문에 범죄의 타겟이 되었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다른 한 편에서는, 이 사건은 폭력 전과와 정신병이..

맨부커상을 받은 작가 '한강'-그녀를 대하는 우리의 모습

저는 소설을 많이 읽지 않습니다. 그래서 작가 '한강' 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세계적 권위를 가진 맨부커상을 수상했다는 뉴스를 봤을 때 '아 그렇구나. 원래 유명했던 작가였겠지'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녀는 기존에 소설을 많이 읽던 이들에게도 유명한 이는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그녀의 소설 '채식주의자'는 사실 최근작이 아닌 2007년작이었습니다. 여러 뉴스에서는 그녀의 작품에 대한 기존의 평가나 흥행성적(이 단어가 적절한지 모르겠네요)을 보도하지 않습니다. 출처: 연합뉴스 언론이 보도하는 것은 맨부커상의 평가, 맨부커상이 얼마나 대단한 상인지, 오르한 파묵('내 이름은 빨강'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터키 작가)을 제치고 한 작가가 상을 받은 일, 부모와 오빠와 남편 모두 문학 관련 종..

[세월호 2주기] 하나님의 영광은 어디에 있는가?

비가 창문을 때린다. 세월호 2주기. 아픔과 절망의 날이다. 세월호는 우리 국민 대다수에게 슬픔을 안겨주었다. 두려움과 절망도 주었다. 나라의 시스템이 우리 삶을 구할 수 없으리라는 두려움. 그리고 비극을 당한 사람들이 무관심한 혹은 무자비한 사회 앞에서 느끼는 절망. 많은 것을 시사한 세월호 사건 세월호 유가족 중에는 기독인들도 많이 있다. 교회에서 집사, 권사, 장로 직분을 가진 이들도 많다. 오랜 시간 신앙생활을 해 온 사람들도 많다. 예수를 믿는 이들. 이들에게는 지금 하나의 짐이 더 지워져 있다. 바로 교회다. 교회가 짐이다. 잊으라, 표현하지 말라, 그냥 살아가라 말하는 교회와 주변의 신자들은 이들에게는 크나큰 고통의 짐이다. 잊을 수 없고, 표현하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고, 그냥 살아가기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