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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와 성주, 지역을 살리고 죽이는 박근혜 정부의 마법

보라돌이입니다 2016. 7. 1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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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에서 가장 핫한 두 지역을 꼽자면 속초, 그리고 성주일 것입니다. 


속초는 관광 도시입니다. 바닷가에 있는 피서 도시입니다. 그런 속초가 최근 세간의 주목을 받는 것은 바로 '포켓몬 고' 때문입니다. 


포켓몬 고 플레이 장면(출처: 연합뉴스 기사)


포켓몬 고는 나이안틱이 내놓은 신작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구글 지도를 이용한 gps 기반의 증강현실 게임입니다. 게임을 하기 위해, 게이머들은 스마트폰 구글 지도 기반의 게임 지도를 따라가며 포켓몬을 잡기도 하고, 포켓몬 배틀을 하기도 합니다. 이 게임은 구글 지도 지원이 되지 않는 한국에서는 플레이가 불가능합니다. 그렇지만 한국에서 유일하게 플레이가 가능한 곳이 있으니! 바로 속초, 고성, 양양 등 영동지방입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게임 제공사인 나이안틱이 gps 설정을 할 때, 속초 등의 지방을 북한으로 설정해 두었기 때문에 이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출처: http://pcpinside.com/3330)


성주는 경북의 시골입니다. 국내 참외 생산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성주는 참외 농사에 대한 의존이 높습니다. 이런 시골 동네 성주가 최근 엄청나게 시끄럽습니다. 


사드 결사 반대를 주장하는 성주군 관계자(출처: 허핑턴포스트 기사)


고고도 종말단계 방어 체계, 사드가 경북 성주군에 도입되는 것을 박근혜 정부가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사드는 단순히 방어체계가 아닙니다. 이것은 엄청난 전자파를 내뿜는 레이더를 설치해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전자파가 문제입니다. 이 레이더의 전자파 아래서 살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박근혜 정부는, 속전속결로 성주에 사드를 배치했습니다. 반대 여론을 최소화하고 혐오시설 설치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한 빠른 결정이었습니다. 


포켓몬 고는 홍보가 시작될 때부터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한국에서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만화와 게임에서만 보던 포켓몬을 직접 잡아 키울 수 있다는 것은, 포켓몬 세대인 20대와 30대에게는 설레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가 구글 지도에 지도 제공을 하지 않아, 포켓몬 고는 우리나라에서 즐길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유일의 포켓몬 고 가능지역 속초로 젊은이들의 행렬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속초행 버스는 매진이다!(출처: http://www.instiz.net/pt/3925042)


사드는 아무도 원치 않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 사드가 평택, 칠곡, 음성, 양산 등의 지방에 설치된다고 했을 때, 후보지역 모두가 반대를 했습니다. 그러다 결국 경북 성주로 결정되자마자 이들 후보 지역들은 '우리 지역이 아니라 다행'이라며 뒷짐을 졌습니다. 그리고 결국 설치 지역으로 발표된 성주군은 지금 엄청난 파장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황교안 총리는 계란과 물병을 맞았다. 그럴 만하다. (출처: 조선일보 기사)


모두가 원하는 포켓몬 고, 박근혜 정부는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속초만 이득을 보게 되었지요. 

모두가 원하지 않는 사드. 박근혜 정부는 들여오기로 했습니다. 결국 성주는 난리가 났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적어도 한 지역은 대박이 납니다. 

박근혜 정부가 뭔가 하면, 적어도 한 지역은 초토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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