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이기/정치, 시사

이철우의 노림수와 앞으로의 부작용

보라돌이입니다 2017. 6. 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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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당의 이철우 의원(경북 김천)이 "문재인 정부는 다음 대선까지 가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문재인 대통령을 탄핵시켜 끌어내리겠다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80%가 넘는 이런 상황에서 이철우 의원은 대체 왜 이런 이야기를 한 것일까요?


자유당의 수준에 맞는 당내정치


현재 이철우 의원은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후보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곧 있을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자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당 내에서 지지기반을 다지고 세력을 모을 필요가 있습니다. 

뭐, 정당의 최고위원이 되기 위해서는 상대 당을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당원들에게 줄 필요는 있습니다. 돌아오는 어떤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말은 어느 전당대회에서나 들리는 말입니다. 하지만, 뽑힌 지 이제 한 달 가량 된 문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이기겠다는 말은 부적절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을 타겟으로 한 이유는 문 대통령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여러 정치인들이 도저히 당선될 것 같지 않은 선거에 나오는 이유는 자신의 급을 과시하기 위함입니다. 군의원 선거에서 당선되는 것보다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서 떨어지는 것이 유명해지기에 더 좋습니다. '나는 국회의원급이다'라는 정치적 언급입니다. 이철우 의원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문재인을 끌어내릴 수 있는 급이 된다'는 말입니다.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철우 의원은 자유당의 전당대회에 나온 것이고, 자유당의 당원권을 가진 사람들의 대다수는 저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문재인을 욕했다는 사실을 즐거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센 말을 던져 놓으면 인기를 얻는데, 누가 조심스럽고 차분하게 당의 미래를 말하겠습니까? 


이철우의 지역정치와 바꾸는 자유당의 미래


이철우 의원은 문제의 언급을 한 후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최고위원이 되면 대구, 경북 지역에 예산을 끌어오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당 이철우 ‘문 대통령 탄핵 암시 발언’ 논란에 “경각심 차원의 말”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81&aid=0002830754


이철우 의원은 경북 김천 국회의원입니다. 대구 경북이 어떤 지역입니까? 구 새누리당, 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나오기만 하면 당선이 되는 지역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철우 의원은 자기 지역구이자 자유당의 텃밭인 이 지역을 신경쓰리라는 말을 한 것입니다. 일견 옳은 말일 수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철우 의원의 이 말은 결국 자유한국당의 미래를 갉아먹는 말일 수 있습니다. 현재 자유당의 지지층은 대구, 경북의 50대 이상입니다. 현재 자유당의 어떤 정치인도 이들 지지기반 밖으로 외연을 확장할 능력은 없어 보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철우 의원이 던진 이 말은 결국 이철우 의원도 외연 확장을 포기하고 기존의 지지층에 기생하겠다는 선언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런 인사가 최고위원 후보인 정당이 과연 미래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자유당의 유통기한이 가까워 오고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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