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

[영화] '부산행' 리뷰

어제 부산행을 봤습니다. 여친님이 공유의 팬이라 본 것도 있지만, 내용과 메시지 모두 강력하다는 입소문 때문에 저 역시 기대하고 있던 영화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는 서울발 부산행 KTX 열차. 서로 서먹한 부녀, 동갑내기 부부, 고교 야구부원들, 기업의 임원, 그리고 승무원과 기장까지. 이 열차 안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타고 있습니다. 그런 이 열차에, 감염된 소녀가 뛰어들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사실 이 영화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프리퀄인 '서울역'이 있습니다. '서울역'은, 왜 이 소녀가 감염되었는지, 이 감염된 소녀는 어떻게 서울역에 있게 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프리퀄 이야기를 뒤로 하고 영화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이 영화가 개봉할 때부터, '왜 좀비물인가'에 대..

영화보기 2016.08.03

[영화] 이것은 믿음에 대한 이야기-곡성

저는 공포영화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사실 좀 무섭거든요. 그렇지만 이 영화는 꼭 봐야 할 것 같았습니다. 바로 최근 가장 뜨거운 영화 '곡성'입니다. 주변의 평도 너무 좋고, 평론가들도 엄청난 영화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인 경찰 '종구'는 마을에 생기는 이상한 일들이 이상하기만 합니다. 그러던 와중, 마을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이상한 일이 자신의 딸에게도 생기게 됩니다. 종구는 이 일이 일본에서 온 외지인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종구는 외지인을 쫒게 되고, 그렇게 영화는 전개됩니다. 제가 본 곡성은 '의심과 확신을 넘나드는 이야기'입니다. 종구는 외지인에 대한 '의심을 확신'합니다. 이 모든 일의 뒤에는 외지인이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그를 쫒습니다. 그러나 종구가 모든 일이 끝났다고 ..

영화보기 2016.05.25

160331 썰전 리뷰

어제 썰전은 전거성의 전스트라다무스 코스프레로 시작했습니다. 저번 방송 때 잘 맞춘 것이 자랑스러웠던 모양입니다. 어제 썰전의 주제는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1. 여당-옥새투쟁의 결과2. 여당-차기 대권주자, 김무성 대 오세훈?3. 야당-김종인 사태와 원톱 체제4. 야당-손학규의 정계 복귀?5. 황교안 총리의 과잉 의전 논란6. 부산국제영화제, 파행으로? 정치 이슈들이 빵빵 터지는 한 주였지만, 이번 회차 썰전에서 제 눈과 귀를 사로잡은 것은 부산국제영화제 이슈였습니다. 저는 부산국제영화제에 한번도 가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한번 꼭 가 보고 싶은 곳입니다. 그런 부산국제영화제가 이런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하물며 영화인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요. 얼마나 안타깝고 답답할까요? 논란의 중심에..

TV보기 2016.04.01

[영화X책] 젊음이란 무엇인가?-동주 X 수레바퀴 아래서

윤동주, 송몽규를 그리다. 영화 ‘동주’의 예고편 마지막에는 이 문장이 쓰여 있습니다. 윤동주.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남기고 그는 아주 젊은 나이에 절명했습니다. 영화적인 각색이 있었지만, 윤동주를 다룬 영화 ‘동주’는 참 감명깊었습니다. 영화 ‘동주’에는 윤동주 뿐 아니라 그의 친구이자 사촌인 송몽규도 등장합니다. 만일 ‘동주’에 윤동주 혼자 등장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면, 이 영화는 식상한 위인전 영화가 되어 버렸을지도 모릅니다. 영화 ‘동주’는 윤동주와 송몽규, 두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윤동주는 정지용 시인을 열렬히 흠모하는 문학소년입니다. 그는 기독교인 마을인 북간도 명동촌에서 여러 이웃, 친척들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윤동주는 시인이 되고 싶었습니다. 글이 좋았고, 좋은 글이..

[영화X책] 사회적 약자는 누구인가?-스포트라이트 X 창가의 토토

최근 우리 극장가에서는 조용하지만 해외에서는 어마어마한 이슈를 불러 모은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스포트라이트’인데요. 얼마 전에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을 받은 영화라 더욱 화제가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부문에는 한국에서도 인기 있었던 영화 ‘마션’,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그리고 아카데미 최고의 화제였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 등 쟁쟁한 영화들이 후보에 올라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스포트라이트’의 수상은 매우 값진 것이지요. 이렇게 값진 상을 받은 영화 ‘스포트라이트’. 이 영화는 가톨릭 사제들의 성 범죄와 그 범죄를 세상에 알린 ‘보스턴 글로브’지의 이야기입니다. 보스턴 글로브의 탐사보도 팀인 ‘스포트라이트’의 ..

[영화X책] 자유란 어떻게 얻어지는가? – 엑스맨 2 X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라는 이 작품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의 출세작이자 불세출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은 이 작품을 통해 소련 사회의 부조리함과 강제 수용소의 고통스러운 생활을 적나라하게 고발했다. 이 작품은 솔제니친 자신의 수용소 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쓰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수용소에서 솔제니친은, 인간성이 압살되고 자유가 없어진 사회를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반 데니소비치는 수용소에서의 생활에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는 비록 엄혹한 추위, 혹독한 간수들, 약삭빠르기도 하고 어수룩하기도 한 동료들 사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행복을 이어간다. 수용소에 들어오기 이전의 삶을 그리워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현재 주어지는 작은 행복들에 만족한다. 이를테..

[영화X책] 우리는 왜 누군가를 만나는가? – 카트 X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맹모삼천(孟母三遷)이라는 말이 있다. 맹자가 어렸을 때, 맹자의 어머니는 그의 교육을 위해 세 번 이사를 갔다. 처음 그들이 이사를 간 곳은 묘지 근처였다. 맹자는 묘에서 장례 하는 것을 보고, 장례 놀이를 했다. 그것을 본 맹자 어머니는 시장 근처로 이사했다. 그랬더니 맹자는 장사하는 흉내를 내며 놀았다. 맹자의 어머니는 다시 이사했다. 이번에 이사한 곳은 학교 근처였다. 그러자 맹자는 학교에서 공부하는 흉내를 내며 놀았다. 이 이야기는 아동 혹은 청소년에게 주변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고사로 유명하다. 언뜻 보면, 맹자와 그의 어머니는 쉽게 환경을 옮기고, 쉽게 만나는 이들을 바꾸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이들에게, 대치동, 목동으로 기를 쓰고 들어가려고 하는 우리 시대의 학부모들은..

[영화X책]우리에게 학교란 무엇인가?-데드풀 X 김예슬 선언

영화 ‘데드풀’의 주인공 데드풀은, 원래는 돈을 받고 일을 해주는 용병이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일을 해 주는 사람이었죠. 그런 그가 초인적인 힘을 가지게 된 이후로, 그는 오직 자기 자신의 복수만을 위해 그 힘을 사용합니다. 영화 ‘데드풀’은 용병 ‘웨이드 윌슨’이 데드풀이 되게 된 이야기, 그리고 데드풀이 복수와 사랑을 위해 싸우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꽤 단순한 구성이지만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등장인물들의 특징이 잘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데드풀은 약간 미친 것 같은 행동과 깨알 같은 유머로 재미를 선사합니다. 조연으로 등장하는 ‘콜로서스’는 소위 말하는 ‘진지충’에 가깝고, ‘틴에이지 네가소닉 워헤드’는 사춘기 10대의 까칠한 모습입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캐릭터들이 주..

[영화X책] 쿼바디스 X 가나안 성도 교회 밖 신앙

한국교회, 어디로 가는가. 영화 '쿼바디스'의 주제 질문이다. 많은 이들이 이와 같은 질문을 하고 싶고,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교회의 문제들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저 먼 별나라의 일도 아니기 때문이다. 주변의 수많은 기독인들이 자기가 다니는 교회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떻게 교회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묻는다. 한국교회의 문제는 시퍼렇게 두 눈을 뜨고 우리를 마주 보고 있다. 그렇기에, 질문을 받은 나도 내 자신에게 묻는다. 하나님에게 묻는다. 교역자에게 묻는다. 교회는 어디로 가고 있느냐고. 우리는,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느냐고. 영화는 말한다. 교회는 이미 자정의 기능을 상실했다(권연경 교수). 교회가 이렇게까지 된 것은 목회자의 책임이 크며(옥한흠 목사), 교회와 기독교 문제..

책읽기 2016.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