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시 세대라는 말이 있습니다. 일본의 젊은 세대가 더 이상 어떤 야망이나 성공하고자 하는 생각 없이 그냥 지내는, 마치 득도(일본어로 사토시) 한 것 같은 세대가 되어버렸다는 말입니다. 이전의 일본인들은 돈을 벌고, 모으고, 집을 구하고, 자녀를 낳아 기르는 것을 숙명처럼 해 왔습니다. 그러기 위해 회사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이후 세대에게도 그렇게 할 것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일본의 2030들은 그럴 생각이 별로 아닙니다. 그저 자기 삶을 살고, 평화롭고 조용하게 생활할 수 있으면 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는 책이 바로 ‘작고 소박한 생업 만들기’ 입니다. 월급 30만엔(300만원)짜리 회사를 다니며 사축(회사의 가축)으로 살지 말고, 3만엔(30만원) 버는 내 일, 생업을 10개 하자 라는 것이 이 책의 주장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이토 히로시는 명문 교토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업했지만 회사에서 착취당하는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을 잃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깨달음을 얻은 그는 어렵게 들어간 회사를 그만두고 소소한 자기 일들을 만들어서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노하우와 경험들을 모아놓은 것이 바로 이 책입니다.
이 책은 막연히 ‘작은 생업을 하면 좋다’ 가 아니라 ‘어떤 일’을 ‘어떻게’ 시작하는가, ‘어떤 사람이’ 하면 좋은가 등 세세한 부분까지 저자의 노하우를 총동원해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물론 일본의 상황이고 일본인을 주 독자로 하는 책이기 때문에 우리 사정과 완전히 맞는다고 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자세하게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본의 젊은이들처럼, 성공과 부 대신 행복과 여유를 찾고자 하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은 회사의 업무 뿐 아니라 다양한 갑들의 갑질에도 고통받는 실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의 전례 뿐 아니라 이 책의 조언 역시 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행복하고 싶은 사람, 나의 삶을 온전히 나의 삶으로 살고 싶은 분이라면, 이 책을 읽어 보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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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0 - [책읽기] - [책] 검은 대륙의 과거, 현재, 미래-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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