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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망국의 과거와 우리의 현재, '량치차오, 조선의 망국을 기록하다'

보라돌이입니다 2017. 4. 21.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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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중부일보)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그 여파로 이어진 대통령 탄핵, 그리고 이로 인한 대선 정국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한국은 과거 중국의 영토였다'고 말했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내외의 상황이 점점 복잡해져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상황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예전 조선의 망국 상황과 유사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한반도 상황은 매우 복잡했습니다. 청, 러시아, 일본 등 열강이 눈독을 들이고 있었습니다. 국내 역시 청일전쟁 이후 친청, 친러, 친일, 황실, 개화파, 척화파 등 다양한 세력이 주도권싸움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조선의 모습을 눈여겨보고 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청의 관료이자 개화주의자 량치차오(양계초)입니다. 


량치차오와 그의 저서 '음빙실문집' 표지 (출처: 나무위키)


량치차오는 스승인 캉유웨이(강유위)와 함께 청의 유신파 지도자로 활동했습니다. 청도 일본처럼 유신을 하여 서구화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등학교에서 청의 변법자강운동을 배우면서 함께 배웁니다. 량치차오는 다양한 필명으로 많은 글과 기사를 기고했습니다. 그의 글 대부분은 청나라 국민들을 계몽하기 위한 글이었습니다. 그의 글 중에는 망해가는 나라 조선에 대한 글도 여러 편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글들을 모아 만든 책이 바로 지금 소개하는 '량치차오, 조선의 망국을 기록하다' 입니다. 


(출처: 조선비즈)


량치차오가 조선에 대한 글을 기록한 이유는 조선과 조선인에게 어떤 위안이나 교훈을 주기 위함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조국인 청과 청나라 사람들에게 경계와 깨우침을 주기 위한 기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량치차오의 글들은 기본적으로 조선 조정이 얼마나 무기력했으며, 조선의 황실과 양반들이 복잡한 정세에 대해 얼마나 흐리멍텅하게 대처했는지를 적나라하게 적어 두었습니다. 첫째로 혼잡한 주변국의 상황들 속에서, 주변 정세에 대처하는 방식이 얼마나 무능했는지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둘째로, 황실이 외척과 간신의 농간에 흔들리는 행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혼란한 우리나라 주변국의 상황은 보수화하는 미국과 일본, 사드 사태로 악화된 중국과의 관계, 북의 핵무기 위협 등 외교 상황은 점차 악화되고 있습니다. 또, 최순실 국정 농단이 드러나며 보인 청와대의 민낯은 비선실세와 문고리 3인방 등 간신들과 공주로 한평생을 살아 온 혼군(昏君)의 모습이었습니다. 망국 조선과 박근혜 정부는 많은 부분에서 겹쳐 보였습니다. 


이런 일련의 모습들을 통해 조선은 망했습니다. 그리고 박근혜 정부도 대통령의 탄핵으로 끝이 났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망국의 적나라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시대의 현재를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미래는 어떨까요? 망국 조선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는 우리의 미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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