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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1박 2일 부부여행] 2. 담빛예술창고 소쇄원 고서회관 코튼드수플레

보라돌이입니다 2023. 10. 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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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8, 더위와 일상에 지친 저와 저의 아내는 조용한 곳에서의 여유를 즐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고즈넉한 시골 마을, 담양으로의 1 2일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첫쩨 날은 담양 읍내에 있는 명소들을 걸어서 다니고, 둘째 날은 차를 타고 가야 하는 조금 떨어진 곳들을 들렀다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둘째 날: 담빛예술창고, 소쇄원, 고서회관, 코튼드수플레

예쁘고 아기자기한 숙소에서 나와 처음으로 간 곳은 담빛예술창고였습니다. 담빛예술창고는 옛 쌀창고를 개조해 만든 예술 공간입니다. 남송창고라는 이름의 개인 창고였는데, 담양군에서 이를 매입하여 예술 공간으로 개조한 것입니다. 세 동의 건물 중 두 동은 전시장으로, 한 동은 카페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카페에는 커다란 파이프오르간이 있어서 가끔 공연도 한다고 하네요. 전시동에는 상설전시가 매일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조용하고 고즈넉한 느낌 속에서 전시도 보고 여유를 누릴 수 있는 멋진 곳입니다.

 

담빛예술창고를 보고 난 후 차를 타고 담양읍을 떠나 가사문학면의 소쇄원으로 갔습니다. 소쇄원은 1530년대에 살았던 선비인 양산보가 지은 정원입니다. 조선시대 정원 양식을 잘 보여주는 얼마 남지 않은 곳으로서 역사적 가치도 높습니다. 소쇄원을 지은 양산보가 어떤 특정인의 소유로 남기지 말라고 한 유언을 받들어, 지금까지도 소쇄원은 어떤 개인이 아니라 제주 양씨 집안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하니 참 신기합니다.

길 맞은편의 주차장에 내리면 담양에 있는 정원 답게 대나무숲이 아름답게 우거져 있습니다. 작은 길을 조금 들어가면 매표소가 나옵니다. 표를 사 들어가면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그늘이 가득 드리워져 선선한 기운이 가득합니다. 우거진 대나무숲을 지나면 쨍쨍히 햇빛이 빛나는 곳에 아담하고 고색창연한 정자들이 개울가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소쇄원의 모습이었습니다. 건물 자체가 화려하고 아름답다기보다 정자에 앉아 바라보는 대나무숲과 개울의 풍광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조상들이 정원을 활용하는 방식이었으리라 생각하니 이상하게 마음이 평화로워졌습니다. 화창한 날씨, 아름다운 숲과 아담한 정자들의 풍경을 사진에 담고 저희는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저희가 점심을 먹은 곳은 고서회관이라는 식당입니다. 점심시간을 조금 넘겨서 갔는데도 줄이 죽 서 있어서 거의 30분 가까이 기다려 2시가 다 되어서야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가게 안팎이 자개 가구 등으로 장식되어 오래된 느낌을 주었습니다. 여기는 육회비빔밥과 육전을 전문적으로 파는 곳입니다. 저희도 당연히 육회비빔밥, 육전에 더해 애호박찌개를 주문했습니다. 육회비빔밥은 여느 육회집의 거의 두 배 가까운 육회가 들어 있었습니다. 육회는 그리 양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맛있었습니다. 한 가지 실수한 것은 애호박찌개에는 공기밥이 같이 나온다는 것을 몰랐던 것이었습니다. 육회비빔밥을 먹느라 애호박찌개애 나온 밥은 고스란히 남기고 든든한 배를 두드리면서 디저트를 먹으러 갔습니다.

시골인 담양에서 수플레가 맛있는 카페를 만난 것은 매우 의외였습니다. 코튼 드 수플레는 이름부터 수플레 맛집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수플레와 커피, 그리고 오랜만에 보는 파르페를 팔고 있었습니다. 거리도 점심 먹은 고서회관에서 걸어서 10분도 안 걸리는 곳이어서 살살 걸어 가기 좋았습니다. 저희는 아메리카노와 애플티, 그리고 복숭아 수플레를 주문했습니다. 복숭아 수플레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보들보들하고 달콤한 빵과 크림, 아이스크림, 그리고 상큼달콤한 복숭아가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맛있는 복숭아 수플레를 마지막으로 저희는 담양에서의 일정을 달콤하게 마쳤습니다.

 

담양은 조용하고 소박한 고장이고, 조용하고 고즈넉한 대나무 정원의 고장이고, 맛있는 음식과 함께 의외로 좋은 카페와 디저트를 만날 수 있는 재미있는 곳이었습니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조용한 휴식을 즐기고 싶은 분이라면 담양을 추천합니다.

 


2023.10.08 - [놀기] - [담양 1박 2일 부부여행] 1. 국수거리 죽녹원 관방제림 걸어다니기

 

[담양 1박 2일 부부여행] 1. 국수거리 죽녹원 관방제림 걸어다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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