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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1박 2일 부부여행] 1. 국수거리 죽녹원 관방제림 걸어다니기

보라돌이입니다 2023. 10. 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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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8, 더위와 일상에 지친 저와 저의 아내는 조용한 곳에서의 여유를 즐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고즈넉한 시골 마을, 담양으로의 1 2일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첫쩨 날은 담양 읍내에 있는 명소들을 걸어서 다니고, 둘째 날은 차를 타고 가야 하는 조금 떨어진 곳들을 들렀다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첫째 날: 국수거리, 죽녹원, 관방제림, 떡갈비

 

담양은 작은 시골 마을이기도 하고, 담양 읍내에 명소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어서 걸어서 다니기 너무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담양에 도착하니 12시쯤 되어서 점심부터 먹기로 하고 국수거리로 갔습니다.

담양 국수거리는 담양을 관통하는 영산강 둑방 위에 옹기종기 국수집들이 모여 있는 거리입니다. 원조 멸치국수집을 시작으로 근래에는 콩국수, 칼국수 등 다양한 국수 전문점들이 모여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맛집이 있어서, 저희는 ‘옛날 진미 국수’로 갔습니다. 멸치국수, 열무국수, 파전을 주문했습니다. 영산강가에 좌판을 쭉 놓고 거기서 먹을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멸치국수는 국물이 고소하고 진했습니다. 열무국수는 맵찔이인 제 입에는 조금 매웠지만 파전과 함께 먹으니 바삭바삭 고소하고 기름진 파전이 제 입을 달래 주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든든하고 맛있는 한끼였습니다.

국수거리 근처에서 우연히 찾은 카페 ‘달순’은 기분 좋은 발견이었습니다. 수제 초콜릿이 주력인 곳이었습니다. 초콜릿은 다크, 복숭아, 딸기, 인절미 4 종류가 있었습니다. 저희는 고민하다가 인절미초콜릿, 아메리카노, 라즈베리 석류차를 주문했습니다. 그러자 주인께서는 복숭아초콜릿도 한번 맛 보라고 주셨습니다. 아메리카노는 평범했지만 다른 메뉴들이 다 맛있었습니다. 라즈베리 석류차는 새콤달콤 시원하면서 독특한 풍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초콜릿은 정말 달콤하고 특별한 맛이었습니다. 복숭아초콜릿은 복숭아 잼을 조금 넣어 만들었는데 과하게 달지 않고 서로 잘 어우러지는 맛이었습니다. 인절미초콜릿은 코코아파우더 대신 콩가루를 뿌렸는데 특유의 고소한 맛이 잘 어울렸습니다. 너무 맛있게 잘 먹어서 저희는 4가지 초콜릿을 다 한 병씩 샀습니다.

국수거리에서 죽녹원까지는 300미터밖에 안 되는 가까운 거리라 걸어서 갔습니다. 죽녹원은 담양의 대표 관광지로 대나무 숲과 아름다운 경관이 돋보이는 곳으로, 자연을 즐기고 휴식을 취하기에 이상적인 장소입니다. 죽녹원은 한국에서 가장 큰 대나무 숲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나무 숲의 특별한 분위기와 신선한 공기는 방문객에게 평온함을 선사합니다. 몰랐던 사실은, 죽녹원은 대나무만 있는 줄 알았는데 사실은 차나무도 같이 심겨져 있다고 합니다. 죽녹원의 녹 자는 바로 녹차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공원 안에는 다양한 산책로와 전망대, 사진 스팟이 마련되어 있어, 대자연을 만끽하면서 걷기나 휴식을 취하기에 좋습니다. 저희는 신선한 공기와 자연을 만끽하며 죽녹원을 한참 동안이나 거닐었습니다.

죽녹원에서 나온 저희는 숙소에 짐을 놓고 관방제림으로 갔습니다. 전부 300미터 반경 안에 있어서 걸어 다니기 너무 좋았습니다. 관방제림은 영산강가에 쌓은 제방인 관방제를 따라 이어진 숲길입니다. 옛날에는 제방 위로 차도가 이어져 있었는데 이것을 인도로 만들어서 숲길을 따라 산책할 수 있게 만든 것입니다. 푸르른 영산강과 강을 따라 들어선 아름드리 나무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줍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거닐다 저녁이 되면 작은 가로등들이 켜져 마치 반딧불 속을 거니는 느낌을 줍니다. 일상에서 떠나 고즈넉한 곳으로 가고 싶었던 저희 마음에 쏙 드는 곳이었습니다.

저녁은 담양의 유명한 떡갈비집인 옥빈관에서 먹었습니다. 그 곳도 역시 관방제림에서 500미터 정도 거리, 걸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한우 떡갈비와 대나무 통밥이 나오는 한우대통정식을 먹었습니다. 정갈한 남도의 반찬과 달착지근하고 맛있는 한우 떡갈비, 그리고 은은한 대나무 향의 찰밥이 나왔습니다. 떡갈비도 맛있었지만 저는 이색적인 맛의 감자채 샐러드, 그리고 꼬독꼬독 씹히는 톳과 미역 무침이 입에 쏙 들어 맞았습니다.

 

이렇게 저녁을 끝으로 저희는 숙소에 들어가 뒹굴뒹굴 편히 쉬다 일찌감치 잠들었습니다. 편안하고 조용한 시골 동네, 하지만 볼 것이 많고 맛있는 것도 많은 담양에서의 하루가 그렇게 저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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