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술] 황금보리 17 – 은은하고 깔끔한 보리 증류주

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할 우리술은 황금보리 17입니다.

황금보리 17 소개

 

이름: 황금보리 17

양조장: 황금보리농업회사법인

용량: 375ml

도수: 17도

가격: 14,000원(주점 가격)

 

황금보리 17은 우리나라의 보리를 활용하고자 하는 다양한 고민과 노력의 일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보리는 쌀과 달리 정부에서 수매해 주지 않기 때문에, 보리 농가는 이러한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황금보리농업회사는 2010년 농림수산식품부의 향토사업으로 선정된 이후 지금까지 우리나라 보리 활용과 농가 소득 진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고민의 결과물이 바로 황금보리 17입니다. 황금보리 17은 김제평야예서 재배된 국산 보리를 활용한 증류식 소주입니다. 보리술을 두 번 증류하여 참숯에 여과하여 깔끔하고 잡내가 없는 맛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황금보리 17은 2018년 전통주협회 선정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증류주’ 2위에 올랐다고 하는데요. 어떤 맛인지 제가 마셔봤습니다.

 

황금보리 17 테이스팅

오늘의 안주는 샤브나베, 그리고 알배추 청어알젓 쌈밥입니다. 채소와 고기, 그리고 잘 우러난 육수가 어우러진 샤브나베와 청어알젓 쌈밥은 황금보리 17과 어떻게 어울릴까요?

 

황금보리 17의 맛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술향: 솔향같은 시원함과 산뜻함, 동시에 느껴지는 술의 쌉쏘름한 향

빛깔: 전형적인 증류주의 깔끔 깨끗한 투명함

첫맛: 산뜻한 향과 함께 달짝지근한 곡물향이 느껴진다

중간: 아주 드라이하다. 덕분에 매우 깔끔하다

끝맛: 목넘김 후의 달콤한 향이 마지막까지 기분 좋게 해 준다.

 

황금보리 17의 처음은 깔끔하고 산뜻합니다. 향과 빛깔도 시원합니다. 얼음그릇에 넣어 차게 마시니 더 산뜻하게 즐기게 됩니다. 아주 조금 달짝지근한 곡물향도 올라오는 듯하지만 술향에 덮여서 아주 미미합니다. 목으로 넘기고 나서는 달콤한 향이 올라옵니다. 마치 연태고량주 같습니다. 하지만 연태고량주처럼 강한 과일향이 올라오는 것이 아니라 산뜻하면서도 약간 달큰한 그런 깔끔한 향이 올라옵니다. 황금보리 17은 전반적으로 시원하고 깔끔하게 마시기 좋은 그런 좋은 소주입니다.

 

안주 궁합

황금보리 17과 샤브나베, 청어알젓 쌈밥과의 궁합은 어땠을까요? 아주 괜찮았습니다. 깔끔하게 떨어지는 맛과 향을 가진 황금보리 17은 역시 깔끔한 채소, 기름기 없는 샤브 고기, 그리고 따끈한 국물과 잘 어울렸습니다. 또 청어알젓 쌈밥도 맛이 깔끔하고 단정한 데다 밥과 알배추의 달달함이 황금보리 17의 살짝 올라오는 단맛과 단 향을 조금 더 올려주었습니다. 안주의 맛이 너무 화려하지 않은 것이 황금보리 17과의 궁합이 잘 맞은 이유인 것 같습니다.

 

이런 점에서 황금보리 17은 기름지거나 너무 강한 양념이 된 안주들보다는 회, 수육, 지리탕 같은 안주들이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광어 같은 흰 살 생선 회와 같이 드시면 황금보리 17이 가지고 있는 미미한 단맛을 확 끌어올려 줄 좋은 안주가 될 것 같습니다. 족발 보쌈이나 육전처럼 담백하지만 기름기가 조금 있는 안주와 마시면 느끼함을 잡아 주면서 산뜻함을 더해 줄 수 있습니다.

 

깔끔하고 단정하지만 산뜻함과 달달함이 숨어 있는 황금보리 17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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