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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복순도가 탁주 – 요거트처럼 상큼해요

보라돌이입니다 2023. 4. 3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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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할 막걸리는 복순도가 탁주입니다.

 

복순도가 탁주 소개

이름: 복순도가 탁주

양조장: 복순도가

용량: 935ml

도수: 10

가격: 24,000

 

맛있는 막걸리를 생산하는 복순도가의 또 다른 제품, 복순도가 탁주입니다. 저는 이전에 복순도가의 대표 상품인 복순도가 손막걸리를 마셔본 바 있습니다. 마치 샴페인 같은 상큼달콤한 맛과 강한 탄산이 특색 있던 복순도가 손막걸리였는데, 이번 복순도가 탁주는 어떻게 다를까요?

복순도가 탁주 역시 울산 언양의 쌀을 항아리에서 100일간 숙성하여 만들어집니다. 인공적으로 숙성시키는 것이 아닌 장기 숙성을 통해 막걸리 본연의 맛을 내는 데에 집중했다고 합니다. 부드럽고 진한 옛 막걸리의 전통을 잇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 바로 이 복순도가 탁주라고 합니다.

 

복순도가 탁주 테이스팅

 

오늘의 안주는 육회입니다. 소금육회와 마늘육회를 주문했습니다. 육향 진한 육회는 복순도가 탁주와 어떻게 어울릴까요?

제가 맛 본 복순도가 탁주의 맛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술향: 사온 날 바로 따서인지 그리 향이 강하지 않다

빛깔: 밀키 그 자체. 부드럽게 따라지는 아주 짙은 상아빛깔 탁주

첫맛: 시다! 요거트처럼 시다! 술맛도 단맛도 거의 없다

중간: 계속 시다. 아주 미세한 탄산 버블이 식감을 부드럽게 해 준다.

끝맛: 술향이 올라오거나 입에 남는 맛이 없다. 상큼하게 넘어가고 그게 끝

 

복순도가 탁주는 색상도 농도도 진합니다. 도정하기 전의 곡물 같은 색깔이 납니다. 색이 뽀얀 만큼 따를 때의 질감도 제법 걸쭉합니다. 짙고 진한 빛깔에 비해 향은 강하지 않습니다. 사 온 당일에 따서 그런지 어떤 향도 없다시피 합니다. 이 정도의 농도라면 쌀향과 술향이 진하게 나야 할 것 같은데 약간 당황스럽습니다.

 

맛은 더 당황스럽습니다. 처음 혀에 닿을 때부터 목으로 넘길 때까지 내내 신 맛이 입 속을 지배합니다. 강한 신 맛 때문인지 쓴 맛이나 단 맛도 거의 없습니다. 마치 요거트 같은 신 맛이 계속 납니다. 하지만 그 신 맛을 부드러운 식감이 커버해서 마시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습니다. 식감은 아주 부드럽습니다. 적은 양의 미세한 탄산과 진득한 목넘김이 부드럽게 마실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기대와는 전혀 다른 맛과 향입니다.

 

안주 궁합

복순도가 탁주와 육회의 궁합은 어땠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강한 신 맛의 복순도가 탁주는육회와는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서로의 맛이 부딪히고 상충되면서 서로의 맛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육회의 담백한 맛이 신 맛에 잡아먹혀 잘 느껴지지 않게 되어 버렸습니다.

 

복순도가 탁주는 신 맛을 조금 잡아줄 수 있는 더 기름진 튀김, 전 같은 안주와 같이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면 전과 튀김의 기름진 맛도 상큼하게 잡아 주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복순도가 탁주는 양도 많고 드라이한 맛이 강하지 않아 파티에도 어울립니다. 파티에 곁들일 만한 짭짤한 과자나 견과 같은 것들과 함께 마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의외의 맛으로 놀라게 만든 복순도가 탁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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