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우곡생주 리뷰 - 맛과 향이 가득한 고퀄 탁주

오늘 소개할 막걸리는 우곡생주입니다.

 

우곡생주 소개

주종: 우곡생주

양조장: 배혜정도가

용량: 750ml

도수: 10도

가격: 6,500원

 

우곡생주는 이름에 정보가 많이 들어 있는 술입니다. 일단 ‘우곡’은 국순당의 창시자인 우곡 배상면 회장의 호입니다. 배상면 회장이 2009년에 만들었던 프리미엄 막걸리 ‘우곡주‘를 바탕으로 해서 새로이 만들어 출시한 것이 바로 이 우곡생주입니다. 우곡주는 알코올 도수도 13도로 높은 편이고, 가격도 375ml에 14,000원으로 비쌌기 때문에 좋은 술이었지만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것을 배혜정도가 대표이자 배상면 회장의 딸 배혜정 대표가 생주로 만들어 대중에게 어필하기 위해 2019년에 새로 만들어 출시한 것입니다.

 

우곡생주는 가수, 즉 술을 만드는 과정에서 물을 거의 사용하지 않아서 진득한 바디감이 느껴지는 생주라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물이 많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양이 얼마 나오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우곡생주의 모든 병에는 리미티드 에디션이라는 표기가 붙어 있습니다. 적게 생산하는 고퀄리티 프리미엄 막걸리라는 본질을 놓치지 않기 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 노력의 결실로, 우곡생주는 2019년에 우리술품평회 탁주부문 대상을 차지할 정도로 대중성과 퀄리티를 두루 잡았습니다.

 

우곡생주 테이스팅

오늘 같이 먹을 안주는 꾸브라꼬 숯불구이&양념구이입니다. 요즘 튀긴 치킨만큼이나 담백하고 부담 없는 구운 치킨을 많이 찾게 되는데, 과연 우곡생주와는 어떻게 어울릴까요?

 

우곡생주의 맛을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빛깔: 진한 색깔과 진득한 텍스쳐

술향: 10도 치고 옅은 알콜향

첫맛: 미숫가루같은 질감. 진득하게 입속을 채운다. 씹히는 맛이 있다

중간: 거의 꿀같은 달콤한 맛과 혀를 감싸는 묵직함

끝맛: 입속에 남은 달콤함에 도전하는 듯 강하게 올라오는 쌉쏘름함과 상큼한 향. 강 대 강으로 부딪혀 입과 코가 모두 만족. 그리고 놀랍게도 텍스쳐가 싹 사라진 듯 느껴지지 않는다

 

일단 진득한 생주의 텍스쳐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그리고 그 진득함은 마셨을 때 진가를 발휘합니다. 입 속 가득 느껴지는 양감은 그냥 마시는 음료가 아니라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미세하게 씹히는 가루 같은 것도 입 속에 남는데, 불편한 것이 아니라 기분좋게 느껴집니다. 그러다 아주 강한 단맛이 납니다. 마치 꿀을 한 모금 마시는 듯한 정도의 강한 단맛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상큼하게 올라오는 향기가 단 맛과 만나 강하게 부딪힙니다. 맛과 향이 둘 다 강하지만, 그렇다고 공격적이지는 않고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처음 마실 때 느껴졌던 진득한 질감이 목으로 넘김과 함께 쏙 사라져서 깔끔함마저 느껴졌습니다.

 

안주 궁합

그러면 우곡생주와 구운 치킨의 안주 궁합은 어땠을까요? 일단 숯불구이와 마셨을 때는, 서로 부딪히는 맛과 향들 사이에서 이질적인 불향이 끼어들어 또다른 맛과 향을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담백하고 촉촉하게 구워진 닭고기의 맛이 입 속의 모든 맛과 향을 아울러 조화를 시켜 주는 것 같았습니다. 양념구이는 전형적인 술안주의 단 맛이 있었습니다. 퀄리티 높은 생주를 표방하는 우곡생주와 먹기에는 양념구이보다 아무래도 숯불구이가 더 나았습니다.

 

우곡생주는 스스로 맛과 향이 강하고 개성있고 퀄리티가 좋은 술이기 때문에 숯불구이, 육사시미 등의 담백한 안주가 어울릴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단 맛과 진득한 텍스쳐가 있기 때문에 매운 닭발, 불족발, 엽기떡볶이 같은 매운 음식과도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맛과 향이 가득한 고퀄리티 탁주를 원하시는 분이라면 꼭 권하고 싶은 맛의 탁주. 우곡생주 리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