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기/술마시기

[막걸리] 백구막걸리 리뷰 상쾌하고 달콤해요

보라돌이입니다 2022. 9. 1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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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리뷰해 막걸리는 바로 지난번에 천안불당 와인곳간에서 놓았던 백구막걸리입니다.

 

2022.09.07 - [놀기] - [천안] 와인곳간 천안불당점 – 다양한 와인 고르기 좋은 곳

 

주종: 백구막걸리

용량: 330ml

도수: 8

가격: 10,900

 

백구막걸리는 조선시대 임금님께 올릴 어주를 만들 때 쓰던 최고의 누룩 설향곡‘을 사용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거기에 더해 포천쌀, 연꽃, 벌꿀, 둥굴레, 감초, 스리랑카산 진한 시나몬까지 넣어서 만들었다고 하니 귀한 재료들이 많이 들어갔죠? 백구막걸리는 3대째 양조 가문의 김용완 전통주 마스터가 직접 빚어낸다고 합니다.

백구막걸리의 비주얼을 먼저 보여드릴게요. 깜찍한 작은 유리병에 하얀 구름처럼 귀여운 백구가 붙어 있습니다. 싹 가라앉은 탁주 위로, 약간 노란 빛을 띄는 맑게 뜬 부분이 꽤 양이 많습니다. 마치 청주나 사케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예쁘고 깜찍한 외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가면 맛은 어떨까요? 맛을 보기 전에 오늘의 안주를 소개합니다. 오늘은 콘치즈를 해 봤습니다. 치즈가 좀 모자랐지만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고소하고 달콤합니다. 이 안주는 백구막거리와 어울리는 맛일까요?

백구막걸리는 먼저 떠 있는 위쪽 맑은 부분을 맛을 보고, 그 후에 아래 깔린 것을 섞어서 같이 마시는 것이 국룰입니다. 그럼 먼저 위쪽 맑은 부분을 마셔보겠습니다. 유리잔에 담아 보니 더더욱 예쁜 색이네요.

 

맑은 부분의 맛은 이렇습니다.

 

첫맛: 상큼한 맛, 달달한 계피와 감초향

중간: 물처럼 깨끗한 맛, 입 옆쪽 신맛이 청량감 줌

끝맛: 과하지 않게 마치 사과즙같이 올라오는 뒷맛

 

일단 굉장한 향이 코를 확 사로잡습니다. 계피향, 감초향이 강하게 올라오는데, 이 향만 맡고도 정말 기분이 좋아집니다. 백구막걸리의 맑은 부분은 입에 머금었을 때 향이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입에서는 상큼한 맛이 강합니다. 그렇지만 동시에 깔끔한 느낌이 듭니다. 마치 과일을 먹은 것 같은 느낌입니다. 삼키고 나서는 마치 사과향 같은 향이 식도를 타고 휙 올라옵니다. 사과즙이 들어 있지도 않은데 왜 이런 향이 날까 생각해 보니, 아마 연꽃향이 이런 향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다음으로 백구막걸리를 바닥에 깔린 부분과 섞어서 마셔보겠습니다.

 

섞어 마신 백구막걸리의 맛은 이렇습니다.

 

첫맛: 단맛보다 신맛이 훨씬 강해졌다

중간: 넛티해진 맛, 하지만 탁주의 무거운 맛은 아니다.

끝맛: 상큼한 뒷맛, 역시 탁주의 그것이 아니다

 

섞어 마신 백구막걸리는 의외로 신맛이 더 강해졌습니다. 저는 단맛이 더 강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였습니다. 그리고 중간 맛이 조금 많이 달라졌습니다. 견과 맛, 보들보들하지만 고소한 맛이 생겼습니다. 아무래도 바닥에 깔린 곡물의 맛이 느껴지는 것이겠습니다. 그러나 끝맛은 상큼하게 올라옵니다. 탁주의 맛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백구막걸리는 상큼한 맛과 향을 강하게 줍니다.

 

그러면 백구막걸리는 콘치즈와 잘 어울릴까요? 네 잘 어울립니다. 하지만 좀 더 기름지거나, 맵고 짠 것과도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술 자체가 달콤하고 상큼하고 또 향이 강하기 때문에, 깔끔한 맛의 회나 육회나 수육보다는, 오징어볶음처럼 강한 맛이나 크림파스타같은 진득한 안주가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그만큼 백구막걸리는 상쾌한 맛과 향이 기분좋은 술입니다.

 

상쾌하고 달콤하고 귀여운 막걸리, 백구막걸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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