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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리스도인 삶의 핵심 지표 – 온전한 그리스도인

보라돌이입니다 2020. 5. 2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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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이후 서구 세계는 기존의 세계와는 많이 달랐다. 68혁명과 히피로 대변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기치가 세계를 휩쓸었다. 사회주의 소련의 등장과 성장은 서유럽과 미국에 크나큰 위협이었다. 이 두 가지 상황은 그간 서구인들, 특히 서구 기독인들에게는 매우 충격적인 것이었다. 종교를 인민의 아편이라고 여기는 사회주의도 그렇지만, 세계의 기존 체제에 저항하는 포스트모더니즘 역시 모더니즘과 복음주의를 앞세운 서구 기독교 사회에 던지는 영향력이 상당했다. 여기에 남미 등 이른바 제3세계에서는 단지 복음과 구원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속에 뛰어들어 세상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기독교의 사회참여 요구가 거셌다. 서구의 기독교는 변화의 물결에 직면했다.

여기에 대해 영국의 존 스토트, 미국의 빌리 그레이엄 등 기독교 지도자들이 함께 모여 이러한 변혁을 이해하고 대응하기 위해 모인 것이 바로 로잔 회의이고, 여기에서 나온 합의가 바로 로잔 언약이다. 이 로잔 언약을 주도한 존 스토트. 영국 성공회의 큰 어른이며 전 세계 기독교계 최고의 지성으로 손꼽히던 인물이다. 이 존 스토트가 이 시대를 사는 기독인 청년들에게 주는 핵심 지표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책, ‘온전한 그리스도인‘ 이다.

이 책은 1980년 기독인 의대생 국제 대회에서 존 스토트의 5번의 설교를 모아 놓은 것이다. 포스트모더니즘, 그리고 그와 함께 퍼져나간 소비 자본주의. 반대편에서 전혀 다른 형태로 위협적인 사회주의. 이같은 시대의 풍조는 기독인들의 개인 영역, 교회 안에서의 영역, 사회에서의 영역, 가정에서의 영역, 심지어 선교지 영역에서까지 영향을 퍼뜨리고 있었다. 개인은 안락을 추구하고 소비를 미덕으로 여기게 되었다. 교회는 중산층의 모임이 되어 버렸고 섬기는 방법을 잃어버렸다. 누구를 막론하고 사회적 지위를 탐했다. 선교지에서는 사람을 돕느라 예수를 잃어버렸다.

존 스토트는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있다. 그러지 말자고. 세상이 자본이 주는 안락과 나르시시즘, 다른 한 편으로는 예수 없는 선교, 예수 없는 복음이 있을 수 있다 하는 본말이 전도된 사상에 물들지 말자고 말한다. 젊은 기독인들이 기독인의 온전한 모습을 갈망하고, 그 모습으로 살 수 있도록 우리 삶의 대 전환을 마주하자고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각 챕터의 주제는 인격, 소명, 참여, 윤리, 선교 이다. 우리는 인격, 즉 지성, 감정, 의지를 모두 예수님께 복종시켜야 한다. 우리의 소명은 어떤 직업이 아니라 그리스도와 같이 섬기는 것이다. 우리는 사회의 어두운 곳에 가서 우리의 섬김으로 소망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세상이 추구하는 잘 사는 것, 대단하게 되는 것 이상의 것인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해야 한다. 우리의 삶은 선교의 삶이 되어야 하며 아늑한 것을 추구하기보다 헌신하며 섬기며 뻗어나가야 한다. 이것이 존 스토트가 젊은 의대생들에게 말하고자 했던 온전한 그리스도인의 삶의 모습이다.

1980년 존 스토트가 부르짖은 우리 삶의 대 전환을 통한 온전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의 모습은 사실 1974년 로잔 언약의 정신이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지금도 기독인들에게 요구되는 모습이다. 사실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다. 소비 자본주의는 세계를 지배하고 있고, 포스트모더니티는 기존 질서의 전복을 넘어 질서 없는 질서를 만들어내려 하고 있다. 사회주의는 무너졌지만 종교, 특히 기독교가 현대 문명에 대해 해악만 끼치고 있다는 생각은 더욱 힘을 얻은 듯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2020년에도 올바른 그리스도인이란 어떠해야 하는지 읽어야 한다. 알아야 한다. 그리고 힘써 살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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