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책] 인류, 어디로 가야 하죠?-사피엔스

보라돌이입니다 2019. 9. 24.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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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사피엔스가 걸어온 길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는 우리 인류, 정확히는 호모 사피엔스의 발전사에 대한 책이다. 인류가 지금까지 나아온 길과 나아갈 길에 대한 통찰이며 동시에 인류의 어리석음과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기록이다.

 

인류는 원래 다양한 종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호모 사피엔스만이 아닌 다른 고대 인류 종들이 있었다. 그러나 호모 사피엔스와의 조우와 사피엔스 종의 발전과 함께 많은 다양한 인류 종들이 멸종하고 사라졌다. 이 과정에서 사피엔스가 배운 것, 다른 인류보다 더 나은 부분은 추상적인 정보에 대한 능력이다. 이 능력을 통해 더 큰 무리를 이룰 수 있고, 그 큰 무리를 통해 우리 인류는 다른 종들을 이길 힘을 가진 것이다.

 

이렇게 모인 인류는 계속해서 더 큰 힘, 더 큰 가상의 모임을 향해 나아간다. 농업 및 씨족공동체로부터 성장한 인류는 국가, 엘리트, 종교, 제국을 거쳐 이념의 시대로 나아간다. 가상의 존재는 점점 큰 힘을 발휘하며, 순기능과 역기능을 동시에 키워 간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가상의 존재들이 인류를 점점 통합시켜 간다는 점이다.

 

가상의 존재들을 매개로 점점 통합되어 가고 더 큰 힘을 만들어가는 인류에게 인간의 무지는 더 크고 엄청난 능력을 주는 매개가 된다. 이 무지에 대한 인정을 통해 인간은 과학을 폭발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게 되었다. 이 과학의 발전은 인간의 삶을 너무나도 많이 변화시켰다. 인간은 이제 조물주의 능력, 파괴자의 힘, 지금까지의 전통과 동물로서의 기본적인 즐거움까지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렇게 강력한 인류의 힘이 인간 하나하나에게 정말로 좋은일인지에 대해서는 유발 하라리는 의문을 제기한다.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역사학자는 너무나도 달라진, 신의 힘을 지닌 사피엔스의 미래를 고민한다.

함께 고민하는 우리의 미래

행복이란 무엇일까? 하라리는 책 말미에 이런 질문을 던진다. 사람은 잘 먹고 잘 놀고 잘 쓰면 행복을 느끼는가? 그의 답은 NO. 세상은 진보했지만 그 진보로 개인의 행복이 확실히 늘어났는가 하는 질문의 답은 쉽게 할 수 없다. 어쩌면 고대의 수렵채집 시절보다 필요는 늘어나고 행복은 줄어들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하라리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진보한 것인가? 진보는 과연 인간에 이로운 것일까? 이렇게 갈 길을 모르고 헤메는 인간이 신과 같은 힘을 가지는 데에까지 나아가면 과연 괜찮을까?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일이다. 이 책이 독자에게 주는 것은 답이나 주장이 아니라 고민하라는 메시지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인간이란 무엇인지, 우리 역사는 어디로 가고 있으며 우리의 진보의 방향은 어디인지 유발 하라리는 독자와 함께 고민하고 싶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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