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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맛집] 주방장은 베트남산 - 고향식당

보라돌이입니다 2019. 2. 1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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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라 집밥을 해 먹기보다 점심을 사 먹고 싶어졌습니다. 맛있는거 뭐 없나.. 하고 찾다가 발견한 괴상한 이름, 베트남음식점 '고향식당' 입니다. 



네, 베트남음식점 맞습니다. 그런데 음식점 이름이 '고향식당'이라니, 신박하죠? 의문을 품은 채로 저는 식당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지하로 내려가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꽤 널찍한 공간에 사람들이 꽤 많이 있더라구요. 토요일 점심이라 손님이 많은 듯 했습니다. 10개 정도 되는 테이블에는 모두 사람이 있어서, 맛집이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뭔가 보기 어려운 메뉴판입니다. 가격대가 꽤 저렴해서 좋았네요. 저는 소고기쌀국수,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분짜, 월남쌈, 반세오 4가지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맛집을 가면 이것저것 다 먹어봐야죠! 고수는 전혀 들어가지 않지만, 직원분께 말씀 드리면 고수나 다른 향신료도 주신다고 하네요. 



여기가 고향식당인 이유가 여기 있었네요. 주방장 원산지(?)가 베트남입니다. ㅋㅋㅋ 너무 귀여워서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었어요. 주방에서 일하시는 분 뿐만 아니라 직원분들이 전부 베트남인인 것 같았어요. 손님들도 특히 베트남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았어요. 한국인 반 베트남인 반 정도? 그리고 베트남 분들은 직원 분들이랑 잘 아는 것 같더라구요. 아산 베트남인 모임의 중심같은 느낌?







음식이 나왔습니다! 우선 사이드보다 메인인 쌀국수, 분짜가 나와서 먼저 먹어봤습니다. 


진짜 맛있습니다. 맛집 이름 붙일 만 합니다. 쌀국수 국물 매우 진합니다. 고기도 야들야들 맛있고요. 숙주도 넉넉히 주십니다. 더 달라고 하면 더 주기도 하구요. 눈도 왔고 추운데 따끈하고 진한 고기국물 마실 수 있어서 행복했답니다 ㅎㅎ 


하지만 분짜가 진짜 갑입니다. 하 분짜 너무 맛있어요. 소스가 상큼달콤해서 면 찍어 먹으면 식욕을 확 끌어올려줍니다. 거기에 잘 구워진 돼지고기, 채소를 곁들이면 최고! 돼지고기는 양념이 된 듯 안 된 듯. 따로 먹으면 미묘한 맛이지만 소스 찍은 면이랑 먹으면 진짜 딱 이렇게 먹어야 맛있구나 싶은 그런 맛입니다. 이 미묘한 맛을 설명하기가 어렵네요 ㅜㅜ 





사이드로 주문한 베트남 빈대떡같은 '반세오'와 월남쌈입니다. 월남쌈은 4개가 나오는데, 하나에 고기 2점, 새우 2점, 면과 채소가 풍성하게 들어가서 야무지게 말려 있습니다. 채소가 신선해서 너무 맛있던 월남쌈! 땅콩소스랑 찍어먹으면 핵맛인데 그 생각이 안 날 정도로 나오자마자 우걱우걱 했네요. 다음에 가면 땅콩소스 있냐고 물어봐야겠어요. 


'반세오'는 원래 저렇게 따로 먹는 음식이 아니라고 하네요. 직원분이 말하기를 상추에 싸서 향신료도 같이 싸서 먹는, 우리식으로 얘기하면 빈대떡 상추쌈이래요. 나중에 오시면 상추랑 향신료도 주신다고 하셔서 꼭 다시 오기로 했습니다. 그냥 저렇게 먹어도 피는 바삭하고 속재료는 맛있게 볶아져서 맛있는데, 약간은 기름진 느낌?



저는 꼭 다시 갈 겁니다. 저렴한 가격, 맛있는 음식, 친절한 직원, 뭐 하나 빠지는 것 없는 집입니다. 베트남의 맛과 정을 느낄 수 있는 강추 맛집, 고향식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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