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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02 알쓸신잡 1화 리뷰

보라돌이입니다 2017. 6. 4.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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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알쓸신잡 1화를 보았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처음에 유시민의 예능 출연, 그것도 고정 출연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우리 시대 지식 소매상을 자처하는 유시민 작가와 언제나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나영석 PD의 조합이 어떻게 나올 것인지 기대가 많이 되는 방송이었습니다. 



유시민 작가 뿐 아니라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선생, 소설가 김영하 작가, 카이스트의 정재승 교수까지 내노라하는 이들이 이 방송에 총집합했습니다. 진행 역시 오랜 라디오 DJ 경력과 '유희열의 스케치북' 진행으로 프로 MC가 다 된 유희열이어서, 정말 이 방송에는 엄청난 이들이 모여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렇게 모아 놓고 뭘 하느냐? 여행을 갑니다. 



사실 여행을 한다는 방송 컨셉에 고개가 갸웃했습니다. '나영석은 여행 뿐인가'라는 생각이었지요. 1박 2일, 신서유기, 삼시세끼, 윤식당까지 모두 '어딘가 가는' 이야기 아닙니까. 그래서 이 좋은 멤버로 또 여행을 가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첫 회 여행지는 경남 통영이었는데요. 매 회 다른 여행지를 간다는 컨셉트 때문에 1박 2일과 비교가 되었습니다. 나영석은 1박 2일과 다른 예능을 만들 수 있을까? 다르다면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 이런 생각을 가지고 보다 보니, 알쓸신잡 1화에 대한 저의 감상평은 '1박 2일 교양 버전' 이었습니다. 


출연진이 4, 50대가 되고 보다 더 유식해진 1박 2일 느낌이었습니다. 또는 게임 없는 1박 2일을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게임이 없어진 그 빈 자리는 '잡학'으로 채웠습니다. 장어에 대한 지식, 백석과 박경리, 이순신과 거북선 등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미토콘드리아와 생물학을 거쳐 호주제까지 이어집니다. 그 외에는 1박 2일과 유사합니다. 출발, 여행지 소개, 맛집과 대표 음식 등이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나영석 PD는 왜 이런 여행 프로그램을 만든 것일까요? 이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1박 2일과 비교가 될 것이라는 것을 몰랐을까요? 저는 당연히 알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이런 방송을 만든 이유를 생각해 봅니다. 어쩌면 이제는, 게임을 하고, 복불복을 하고, 야외에서 잠을 자는 고생보다, 지적인 대화와 멋진 여행이 이 시대에 조금 더 어울린다고 판단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 있게 이런 방송을 내 놓은 것이지요. 첫 방송 7.5%의 높은 시청률은 나영석 PD의 판단이 옳은 것이었다 말하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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