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기/술마시기

[막걸리] 해창막걸리 12도-매력적인 진한 맛

보라돌이입니다 2023. 2. 13. 11:15
반응형

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할 막걸리는 해창막걸리 12도입니다.

 

해창막걸리 12도 소개

 

이름: 해창막걸리 12

양조장: 해창주조장

용량: 900ml

도수: 12

가격: 14,800

 

해창막걸리는 전남 해남에 있던 일본 미곡창고를 개조하여 만들어진 해창주조장에서 만들어진 막걸리입니다. 일제시대에 우리 쌀을 수탈하기 위해 만들어진 창고에서 이제는 전남의 풍요로운 쌀로 우리 술을 만들어 파는 것을 생각하면 작은 감동이 일어납니다.

 

해창막걸리는 6, 9, 12도짜리 세 종류가 있다고 하는데, 공식 판매 사이트에서도 6도짜리는 없고 9, 12도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제가 마셔 보고 리뷰할 것은 12도짜리입니다. 14,800원이라는 가격, 12도라는 막걸리 치고는 높은 도수, 그리고 넉넉한 900ml의 용량. 여러모로 비범한 막걸리입니다. 해창막걸리는 어떤 맛을 보여줄까요?

 

해창막걸리 12도 테이스팅

오늘의 안주는 육회입니다. 선홍빛이 영롱한 기본 소금육회, 그리고 약간의 매콤함을 곁들인 고추장육회로 준비했습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서비스로 같이 따라 온 소고기무국도 함께 먹었습니다. 진한 고기향의 육회는 해창막걸리 12도와 어떻게 어울릴까요?

 

해창막걸리 12도의 맛을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빛깔: 약간 진득하고 침전물도 있다. 하지만 넘기면 잘 넘어갈 정도로, 아주 진득하진 않다

술향: 무감미료임에도 달콤한 쌀의 향, 도수만큼이나 쌉쌀한 향

첫맛: 아주 미세한 탄산버블이 혀를 감싸는 듯한 느낌이 든다. 고소하고 너티한 맛이 쭉 들어온다

중간: 전반적으로 고소하고, 머금고 있으면 있을 수록 달콤해진다

끝맛: 진득하고 침전물이 있음에도 놀랍도록 부드럽게 넘어가 불쾌하게 남는 것이 없다. 끝까지 고소한 향에 쌉쌀함이 목 너머에서 올라온다

은은하게 달콤한 향과 쌉쌀한 향이 동시에 잔에 따르자 마자 올라옵니다. 색은 약간 짙습니다. 약간의 진득함이 있고 침전물도 있습니다. 달콤쌉쏘름할 것이라는 예상이 되는 비주얼입니다.

 

첫 모금에서 약간의 탄산 거품이 입속을 자극합니다. 그리고 단 맛보다 먼저 느껴지는 것은 특유의 고소한 맛입니다. 그래서 더 기분 좋은 맛입니다. 그리고 점점 고소함과 달콤함과 쌉쏘름함이 어우러져서 복합적인 맛을 냅니다. 그 복합적인 맛과 향이 한 모금을 넘기고 나서까지 계속됩니다. 입 속에서 진득거리는 단 맛이 아니라 오히려 깔끔하고 담백해집니다. 고소하고 달콤한데, 도수는 12도로 일반적인 막걸리보다 더 높습니다. 아마 높은 도수 덕분에 끝맛이 깔끔하고 담백하게 즐길 수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안주 궁합

오늘의 안주 육회와 해창막걸리 12도의 안주 궁합은 어땠을까요?

 

막걸리의 고소함과 고기의 고소함이 다르지만, 전혀 다른 두 가지 종류의 고소함이 서로를 확 끌어올려 줍니다. 육회의 고기향과 해창막걸리의 쌀향이 굉장히 잘 어우러져 아주 훌륭한 시너지를 냅니다. 또 육회를 기름장이나 계란 노른자에 짝어 먹는데, 거기서 오는 기름진 맛을 막걸리의 쌉쌀함이 싹 잡아 줍니다. 아주 잘 어울리는 조합입니다.

 

해창막걸리 12도는 전이나 고기처럼 기름지고 고소한 음식과 아주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연어나 참치 같은 기름진 붉은살 생선과도 좋겠지만 광어 같은 담백한 흰살 생선과는 해창막걸리 특유의 달고 고소한 맛이 있어서 그렇게 어울릴 것 같지 않습니다. 오히려 피자처럼 다양한 맛과 기름진 맛을 같이 가진 음식과는 어울릴 여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달콤 고소한 맛이 진한 아주 좋은 막걸리, 해창막걸리 12도였습니다. 기회가 되면 다른 도수의 해창막걸리도 마시고 리뷰해 보겠습니다.

 


2022.11.15 - [놀기/술마시기] - [막걸리] 골목막걸리 12 리뷰-단맛과 쌀향이 가득해요

2022.10.09 - [놀기/술마시기] - [막걸리] 골목막걸리 리뷰 - 가볍고 달콤해서 편하게 마셔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