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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누구나 방황하며 성장한다-와일드 로즈

보라돌이입니다 2019. 10. 24.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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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개봉한 영화 와일드 로즈’. 이 영화는 언뜻 보기에 흔한 음악영화처럼 보인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다. 음악영화는 맞는데, 그냥 음악영화는 아니다. 더 정확히는, 그냥 음악영화로 보기에는 다양하게 읽을 여지가 참 많은 영화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주인공 로즈는 컨트리 음악을 너무 사랑해서 컨트리의 본산 미국 내슈빌에 가고싶어 하지만, 정작 그녀는 애 둘 딸린 미혼모에 전과까지 있는 스코틀랜드인이다. 컨트리에 미친 그녀지만 아이들이 소중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아이들에 매여 있기에는 그녀에게 음악의 꿈은 너무 소중하다. 영화는 이 두 가지 소중한 것들 사이에서 계속해서 방황한다.

 

12개월 징역을 살고 나온 로즈는 출소 후 부잣집 청소부로 일하게 된다. 그녀는 일하는 부잣집 사모님인 수산나에게 컨트리 음악을 전도(?)하고 수산나는 컨트리 음악에 함께 로즈의 재능에 반한다. 로즈는 수산나의 도움으로 런던에 있는 유명 음악가에게 자신의 노래하는 영상을 보내기도 하고, 런던까지 찾아가 직접 만나기도 한다. 그러나 엄마로써 역할도 잘 해 내고 싶은 로즈. 로즈는 더디고 실수도 많이 하지만 아이들과 시간도 보내며 차곡차곡 아이들과 함께하지 못한 시간을 만회해 간다.

 

그러나 수산나가 로즈에게 내슈빌에 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자선 콘서트를 열어주게 되고, 로즈는 평생의 꿈이었던 기회와 아이들 사이에서 갈팡질팡한다. 설상가상 콘서트 당일에 아들이 가구에 깔리는 사고를 당하게 되고, 로즈는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그리고 로즈의 선택은 그녀의 미래를 좌우하게 된다.

 

로즈의 삶에는 수없는 사고와 사건과 갈림길이 있다. 그녀는 아이가 둘이나 있지만 지금 남자친구와 사이의 아이들이 아닌 것처럼 묘사된다. 그녀는 어쩌다보니 전과범이 되었고, 이로 인해 늘 노래하던 밴드와 바에서 쫒겨난다. 팔자에 없다고 생각한 청소부가 되지만 이로 인해 큰 기회를 잡는다. 그러나 이 기회로 인해 아이들과 소원해지고, 이 일련의 사건들이 그녀를 고민하게 한다. 그렇다. 사건과 사고와 갈림길들을 넘어서, 사람은 비로소 성장한다. 이 갈림길은 소중하고 중요한 것들 사이에서 더 커 보인다.

 

 

음악과 로즈의 삶

 

음악은 이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을 가지고 있다. 로즈 역의 제시 버클리가 노래를 참 잘 해서이기도 하지만, 로즈가 부르는 노래들은 그녀의 마음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리고 더 중요한 점은, 그녀가 부르는 노래들이 결국 그녀의 삶의 방황 속에서 그녀를 인도해 준다는 것이다.

 

음악이 자기 삶의 모든 것이라고 로즈는 공공연히 말한다. 그녀는 10년이 넘게 밴드 생활을 했고, 그녀는 좋은 목소리를 가진 가수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그녀는 사실 알지 못했다. 그녀의 음악이 정말로 그녀 자신을 이끌어준다는 것을. 자신이 부르는 노래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지 못하고 그냥 부르기만 하던 소녀는 이제 어른이 되고 엄마가 되고 진짜 가수가 되어 간다. 음악 속에 자신의 이야기와 진심을 녹여 부르는 진짜 가수가 된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인간 로즈의 성장기이자 가수 로즈 린 할런의 성장기이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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