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2

[책] 글과 일상을 사랑한 사람 - 출근길에 썼습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바쁜 일상, 정신없는 생활 속에서 책과 글에서 멀어지곤 하지만, 다시 글을 가까이 하기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는 사람들이 있다. 글이 주는 행복이 있기 때문이다. 읽고 쓰는 것만이 채워지는 어떤 공간이 마음 속에 있기 때문이다. 이 책 ‘출근길에 썼습니다’ 의 저자 역시 그런 사람일 것이다. 저자는 도시의 생활에 매몰된 직장인이다. 동시에 읽고 쓰는 것을 참 좋아하는 사람이다. 글을 쓸 시간을 찾던 저자는 그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 출근 시간을 발견한다. 통근 버스를 기다리는 그 짧은 시간에 늘 지니고 다니는 스마트폰으로, 저자는 글을 쓴다. 쓴 글을 아내에게 카톡으로 보내면 아내가 퇴고를 도와준다. 짧은 시간이지만 저자는 글을 쓰는 행복을 만끽한다. ..

책읽기 2020.09.13

[책] 삶에 대한 절제된 언어들. '라면을 끓이며'

김훈 작가의 글은 음악을 들으며 읽을 글이 아닙니다. 음악을 들으며 그의 글을 읽으면, 두 가지 음악을 동시에 듣거나 두 가지 글을 동시에 읽는 듯한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 김훈의 글에는 감정 표현이 자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글보다 감성을 깨워줍니다. 그의 글은 가지런하지만 힘이 있습니다. 그 힘은 칼같이 찌르는 것이 아닌 망치와 같이 묵직하게 때리는 힘입니다. 김훈 작가의 산문집 '라면을 끓이며'를 읽으며 든 생각입니다. 김훈 작가는 '칼의 노래'로 알게 되어 지금까지 좋아하고 있는 작가입니다. 글에서 느껴지는 강력한 힘이 너무나 좋은 작가입니다. 그는 소설 뿐 아니라 수필과 산문집도 내고 있습니다. '라면을 끓이며'의 주제는 '삶'입니다. 여러 모습의 삶들을 그렸습니다. 농촌의 삶, 어촌의..

책읽기 2016.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