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개봉한 영화 ‘와일드 로즈’. 이 영화는 언뜻 보기에 흔한 음악영화처럼 보인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다. 음악영화는 맞는데, 그냥 음악영화는 아니다. 더 정확히는, 그냥 음악영화로 보기에는 다양하게 읽을 여지가 참 많은 영화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주인공 로즈는 컨트리 음악을 너무 사랑해서 컨트리의 본산 미국 내슈빌에 가고싶어 하지만, 정작 그녀는 애 둘 딸린 미혼모에 전과까지 있는 스코틀랜드인이다. 컨트리에 미친 그녀지만 아이들이 소중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아이들에 매여 있기에는 그녀에게 음악의 꿈은 너무 소중하다. 영화는 이 두 가지 소중한 것들 사이에서 계속해서 방황한다. 12개월 징역을 살고 나온 로즈는 출소 후 부잣집 청소부로 일하게 된다. 그녀는 일하는 부잣집 사모님인 수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