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

나의 전세 재계약기(2)

부동산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저는 단골 부동산이 있었고, 그 곳에서 친절히 안내 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부동산이 친절한 것과는 별개로, 오늘날 부동산 상황은 그리 녹록하지 않았습니다. 부동산에 저의 상황과 조건을 말씀드렸습니다. 부동산의 대답은 한결같았습니다. 전세가 물량이 없다. 그래도 한 번 알아보겠다. 최선을 다하겠다. 요새는 월세가 대세다. 뉴스에서 말로만 글로만 보고 듣던 것과 체감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었습니다. 정말 전세 시장은 말 그대로 '얼어붙어' 있었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려도 전세는 나오지 않고, 저는 초조했습니다. 집 주인 할머니는 자꾸 전화해서 언제 나갈거냐 독촉하고, 정작 기다리는 부동산의 전화는 오지 않았습니다. 앉아만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부동산에 찾아갔습..

나의 전세 재계약기(1)

지난 2월, 저는 지금 사는 집 전세를 재계약했습니다. 저는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명지대학교 근처에 살고 있습니다. 이 집은 낡아빠진 빌라 3층에 있습니다. 방 세개에 작은 거실 겸 주방, 빨래건조대를 놓으면 꽉 차는 베란다, 화장실을 갖추고 있습니다. 전세금은 1억원입니다. 사람들은 제가 사는 이 동네가 서울에서 가장 집값이 싼 동네라고 하더군요. 그럴 만한 동네입니다. 지하철역도 멀고, 버스 교통도 좋지 않고, 대학 근처라기엔 놀 것도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런 동네에 살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2월 28일부로 집 계약이 끝나던 상황이었습니다. 최근 전세가가 많이 오르는 추세였기 때문에, 저 역시 긴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계약이 끝나면 이 낡고 허름한 집도 전세금을 올려 달라고 하겠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