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라는 작가가 유명하다는 것, 그의 책이 매우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라는 것, 모두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얼굴을 처음 본 것은 방송 프로그램 ‘알쓸신잡’에서였다. 나른해보이는 얼굴로 한 마디 툭 던질 때마다 그와 함께 여행을 하던 출연자들은 감탄과 웃음을 내뱉었다. 그것은 방송을 보는 나도 마찬가지였다. 말 참 잘 하네. 나는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책을 읽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번에 비로소 처음 김영하의 책을 읽었다. 이 책 ‘여행의 이유’를 읽으면서도 나는 방송을 보던 때처럼 감탄과 웃음을 얼굴에 머금었고, 글 참 잘 쓰네, 하고 생각했다. 이 책은 작가가 생각하는 여행에 대한 감상과 생각을 작가 본인의 여행기와 함께 엮어 낸 글이다. 김영하는 책에서 ‘늘 여행에 대해 쓰고 싶었다’고 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