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2

나의 전세 재계약기(3)

제가 갈 수 있는 집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저는 '될 대로 되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집도 알아 보지 않았습니다. 부동산도 더 이상 찾아가지 않았습니다. 만사가 귀찮았습니다. 월세라도 알아봐야 하나... 다달이 나가는 월세금은 어떻게 내야 하나... 내가 취업만 되었어도 월세금 걱정은 하지 않았을 텐데... 아니, 취업이 되었어도 월세금은 꽤 부담스러운 것이었겠지? 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바로 그렇게, 낙담하고 있는 제게 무려 집주인 할머니께서 먼저 연락을 주셨습니다. 저는 '아 집이 팔린 건가...'라고 생각하며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할머니는 의외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할: 어... 총각 잘 있었어? 나갈 집은 구했고?나: 아뇨 아직이요... 집은 사신다는 분이..

나의 전세 재계약기(2)

부동산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저는 단골 부동산이 있었고, 그 곳에서 친절히 안내 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부동산이 친절한 것과는 별개로, 오늘날 부동산 상황은 그리 녹록하지 않았습니다. 부동산에 저의 상황과 조건을 말씀드렸습니다. 부동산의 대답은 한결같았습니다. 전세가 물량이 없다. 그래도 한 번 알아보겠다. 최선을 다하겠다. 요새는 월세가 대세다. 뉴스에서 말로만 글로만 보고 듣던 것과 체감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었습니다. 정말 전세 시장은 말 그대로 '얼어붙어' 있었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려도 전세는 나오지 않고, 저는 초조했습니다. 집 주인 할머니는 자꾸 전화해서 언제 나갈거냐 독촉하고, 정작 기다리는 부동산의 전화는 오지 않았습니다. 앉아만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부동산에 찾아갔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