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물’이라 하면 엑소시즘 영화나 부적을 여러 군데 붙이고 굿을 하는 무당 같은 것이 먼저 생각납니다. 하지만 정세랑 작가의 이 책 ‘보건교사 안은영’의 퇴마는 유쾌한 것을 넘어서, 좀 웃깁니다. 부적이나 성수 대신 플라스틱 칼과 장난감 총으로 둥둥 떠다니는 영체들을 잡고 다니는 보건선생님. 그리고 신비한 보호의 힘을 지닌 한문선생님. 기존의 퇴마에는 맞지 않는 이 두 선생님은 학교에 일어나는 여러 영적 사건들을 해결하고 다니기 바쁩니다. 연애할 시간도 없을 정도로요. 사실 학교를 주된 장소로 설정한 퇴마물이나 공포물은 많았습니다. 그 유명한 여고괴담 시리즈를 비롯해 수많은 작품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학교 퇴마물이 이렇게 유쾌하고 귀엽고 밝은 것은 보기 어려웠습니다. 이 밝고 귀여운 이야기는 곰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