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에 일이 있어 영등포에 갔습니다. 영등포 시장 안에 있는 노포들 중 점심 먹기 좋은 칼국수, 수제비 맛집인 서민준밀밭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서민준밀밭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영신로40길 22-1
전화: 02-2634-6848
서민준밀밭은 영등포시장의 건너편에 있습니다. 영등포역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에 있어서 날 좋은 날은 살살 걸어 가기 좋습니다. 오래된 가게 답게 외관은 허름합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오래 된 인테리어지만 공간은 꽤 널찍해서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오래 시계와 선풍기들이 고색창연한 느낌까지 줍니다.
메뉴는 콩국수, 들깨수제비, 바지락칼국수, 그리고 사이드로 파전과 만두가 있습니다. 콩국수는 주로 차갑게 먹는데, 서민준밀밭에는 따뜻한 콩칼국수가 있는 것이 이색적이었습니다. 메인 메뉴들은 곱빼기를 주문하면 1000원, 사리는 2000원이 추가로 들었습니다. 저희는 들깨수제비와 바지락칼국수, 그리고 파전을 주문했습니다.
가장 먼저 보리밥 반 공기와 열무김치, 배추김치가 나왔습니다. 테이블에 있는 고추장, 참기름과 같이 비벼 먹으라고 주는 것이었는데 저는 비비지 않고 그냥 곁들여 먹었습니다. 열무김치는 아주 잘 익어 새콤했는데, 배추김치는 반대로 익지 않은 새 김치라 매콤했습니다. 두 김치 모두 맛있었습니다.
보리밥과 김치를 먹고 있는 와중에 메인 메뉴보다 파전이 먼저 나왔습니다. 파전은 뜨겁고 겉은바삭하고 속이 부드러운데다 파와 해물이 많이 들어가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바삭 하고 부서지는 겉면을 베어 물면 촉촉하고 쫄깃한 파와 해물이 정말 잘 어울립니다. 간장을 찍어 먹어도 맛있지만 새콤한 열무김치와 같이 먹어도 기름진 맛을 잡아 주어서 정말 맛있습니다.
파전을 먹고 있으니 들깨수제비와 바지락칼국수가 나왔습니다. 들깨수제비는 고소하고 걸쭉한 들깨 맛이 좋았습니다. 미역이 같이 들어가 있어 독특한 식감을 주었습니다. 바지락칼국수는 시원한 국물이 일품입니다. 오동통한 칼국수 면도 쫄깃하여 좋았습니다. 바지락도 굉장히 많이 들어 있어서 쏙쏙 골라 먹는 재미와 함께 쫄깃쫄깃 맛있었습니다. 매운 김치와 함께 먹으니 시원하고 칼칼하여 맛이 배가되었습니다.
두 사람이 메뉴를 세 개 시켜 먹었는데 다 먹고 나니 너무 배불렀습니다. 그만큼 양도 많고, 파전도 두껍고 크게 나온 것입니다. 그래서 누가 곱빼기를 먹을까 싶었는데, 저희 뒤에 남자분들끼리 온 손님들은 전부 곱빼기로 주문하더라구요. 아마 그 지역에 사시는 분 들 같았습니다. 그 외에도 다른 테이블 이야기가 들려서 들어 보니 여러 지역에서 굳이 서민준밀밭을 찾아 온 분들도 있고, 주인 분과 반갑게 인사할 정도로 자주 오시는 분들도 있는 듯했습니다. 단골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역시 노포 맛집은 다른 것 같더군요.
든든하게 점심 한 끼 먹기 좋은 노포 맛집, 바삭한 해물파전과 고소한 들깨수제비, 그리고 시원한 바지락칼국수가 정말 맛있는 노포 맛집 서민준밀밭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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