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복음과 상황은 창간 30주년 특별호로 나왔다. 제목은 ‘텍스트와 세계’. 성인 한 사람이 일년에 한 권도 책을 읽지 않는 대한민국에서(도대체 대형서점에서 보이는 그 수많은 사람들은 뭘 하고 있는 것일까?), 더군다나 점차 사양산업화 되어가는 잡지 산업의 파도 속에서 30주년이 되었다는 것이 참 의미 있는 일이다. 이렇듯 의미 있는 창간 30주년 기념호의 주제가 텍스트라는 것도 흥미로웠다. 기독교는 텍스트의 종교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세상을 만드셨다. 유대교의 교육은 모세 5경을 포함한 구약의 율법을 달달 외우는 것에서 시작된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바울, 누가와 같은 잘 교육된 이들의 글을 통해 로마 제국의 곳곳으로 퍼졌다. 라틴어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독점하던 교황청에 맞서 마르틴 루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