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제의 인물이 된 공무원이 있습니다. 나향욱이라는 이름의 교육부 정책기획관입니다. 평소같으면 이름도 모르고 지나갈 이 교육부 공무원이 네티즌의 입에 오르내리게 된 계기는 '개돼지 발언'이라고 불리는 바로 이 발언 때문입니다.
나향욱 정책기획관의 말말말 (출처: 경향신문 기사)
그는 '신분제를 공고화시켜야 한다', '대중은 개, 돼지로 취급' 과 같은 망언을 경향신문 기자들과의 상견례 자리에서 했습니다. 당시 경향신문 기자들은 그의 이같은 언행을 말렸지만 그가 막무가내로 말했다고 합니다.
세상에 신분제라니... 그는 그 스스로 대중이 아닌, 상위 신분이라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그의 발언을 잘 들여다보면, 그는 대중이 아닙니다. 그는 개, 돼지와 같은 대중이 아닌 '뭔가 특별한 존재'입니다. 그는 또 대중처럼 '평등한 존재'가 아닌, 어딘가 위에 있는 존재입니다. 그 스스로 그렇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개 돼지 발언의 원조, 내부자들(출처: http://blog.naver.com/zerom07/220630755447)
원래 이 개 돼지 발언은 영화 '내부자들'에 나오는 대사로 유명합니다. 조국일보의 주필인 이강희가 하는 말입니다. 그는 영화에서 끝까지 권력과 돈에 의지합니다. 그리고 돈과 권력 역시 그에게 의지합니다. 그는 돈, 권력, 언론의 힘을 가진 진짜 1%입니다. 그는 굳이 대중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을 자신이 가진 여러 힘을 이용해 농간합니다.
글쎄요. 나향욱씨가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가졌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영화 속 이강희만큼 그가 힘을 가지고 있나요? 그는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가요? 그가 개 돼지 취급한 대중이 내는 세금으로 그는 월급을 받습니다. 그는 공무원으로서, 헌법을 비롯한 법률이 그의 신분을 보장합니다. 그러나 그는 신분제에 대한 말 한마디로 대한민국 최고 법인 '헌법'에 저촉되었습니다. 헌법 11조는, 모든 국민이 평등함을 말하고 있으니까요.
나향욱씨는 현재 대기발령 중이라고 합니다. 글쎄요. 헌법의 가치에 전혀 반대되는 생각을 하고, 세금을 내는 국민을 개 돼지로 취급하는 공무원이라니. 교육부는 대기발령같은 어정쩡한 스탠스 대신, 해임하고 제대로 사과를 하는 편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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