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6

[책] 그래서 사람, 그래서 사람-개인주의자 선언

여러 주 동안 합정 교보문고의 베스트셀러 코너에 자리잡고 있던 책, ‘개인주의자 선언’은 사실 개인주의에 대한 예찬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오히려 개인주의자인 저자 자신의 시각으로 본 자기 자신, 사람들, 한국 사회에 대한 에세이집이라 할 것입니다. 책의 제목인 ‘개인주의자 선언’은 오히려 각 개인이 하나하나의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고민하자는 선언에 가깝습니다. 우리 사회는 개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집단주의, 눈치주기와 눈치보기, 여러가지 이해하기 어려운 권위들이 개인의 삶을 힘들게 하곤 합니다. 그것은 나 자신 역시 다르지 않아서, 한국 사회에 사는 나 스스로도 돌아보면 그런 모순들을 체화하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니 나 자신과 서로에게 고통과 어려움..

책읽기 2018.09.27

[책] 창업에 대한 철학을 뒤집는다! – ‘직업의 종말’

그놈의 일! 일! 일! 최근 저는 일이라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일은 하기 싫고(…), 일을 하지 않을 수는 없으니까요. 그놈의 산다는 것이 뭔지, 참 힘이 드는 요즘입니다. 직장인으로 사는 많은 이들의 선택은 두 가지로 나뉘는 듯합니다. 하나는 더 격렬하게 직장인이 되는 선택입니다. 직장에서 더 올라가고, 더 붙어 있고, 더 버티기에 몰두하는 사람들입니다. 유명한 ‘미생’의 대사, ‘직장은 전쟁터지만 밖은 지옥’이라는 말을 상기하며 열심히 버팁니다. 두 번째 사람들은 아예 다른 선택을 꿈꿉니다. 사장님이 되는 길, 바로 창업입니다. 이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다른 직장인이 되는 선택을 접습니다. 돈, 꿈, 보람, 여유 있는 생활, 건강, 시간 등 다양한 이유이지요. 이들은 지옥과도 같다는 직장 ..

책읽기 2018.01.08

[책] 정직하게 이기적인-주무관 일기

출판사 없는 책 지난 9월에 홍대에서는 와우북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당시 저는 페스티벌이 열리는 홍대앞길에서 하루를 온 종일 다 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여러 다양한 출판사들의 부스를 지나자, 출판사의 부스가 아닌 부스들이 상상마당과 상수역 사이에 펼쳐져 있었습니다. 독립출판물들을 위한 부스였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독립출판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상업적인 이유를 넘어서,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와우북페에서 만난 많은 독립출판물들이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거기서 만난 이야기 중 저의 흥미를 끄는 것이 바로 이 책, ‘주무관 일기’ 였습니다 일기란 그런 것 책의 저자 ‘도영’ 은 20대의 여성 공무원입니다. 이 책은 그녀가 ..

책읽기 2017.11.22

[책] 1984와 2017년 한국의 닮은 두려움-1984

빅 브라더와 영국 사회주의당이 다스리는 1984년, 주인공 윈스턴은 어디에서나 감시와 도청을 주의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는 이 세상이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는 그다지 친하지 않은 직장 동료 오브라이언을 반란자라고 믿고 있고, 검은 머리의 키 작은 여자 동료를 비밀 사상 경찰이라고 생각하며 주의합니다. 그러던 중 윈스턴은 그가 의심하던 검은머리 여자 ‘줄리아’로부터 난데없는 사랑 고백을 받습니다. 그녀와 뜨거운 사랑을 하며 동시에 강렬한 반란의 조짐을 느낍니다. 하지만 그는 같은 반란자라고 생각했던 오브라이언에게 붙잡혀 고문을 받게 됩니다. 그는 결국 고문을 이기지 못해 마음이 무너져버리고, 세상의 그 모든 거짓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1984’는 디스토피아 소설의 대명사와 ..

책읽기 2017.07.16

[책] ‘사람이 먼저’인 세상, 정말?-소비사회를 사는 그리스도인

바야흐로 ‘사람이 먼저다’의 세상이 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 문구였던 이 말은 이제 현실로 눈 앞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의 당선과 집권으로, 많은 이들이 그 무엇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대하는 듯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아직도 사람보다 물건이, 물건보다 돈이 우선인 모습입니다. 세상은 언제부터 이런 모습이었을까요? 왜 이렇게 된 것일까요? 원래 세상은 이런 곳인 걸까요? 이런 질문을 던지는, 그리고 이 질문에 대안을 제시하는 책이 바로 존 캐버너의 ‘소비사회를 사는 그리스도인’입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기독교, 정확히는 가톨릭 서적입니다. 하지만 개신교인이나 비기독인이 읽어도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의 책입니다. 더 정확히는, 세상을 ..

책읽기 2017.07.07

170616 알쓸신잡 3화 리뷰

알쓸신잡 3화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지각을 한 뇌과학자는 이렇게 놀림을 당합니다. 오늘의 여행지는 강릉입니다. 역시 여행에는 먹거리가 빠질 수 없죠. 유시민 선생과 황교익 선생은 오늘도 먹거리로 대결을 펼치지만 이번 회에서는 황 선생의 오징어구이가 1승을 거뒀습니다. 이번 알쓸신잡 최고의 화두는 '독서'였습니다. 강릉에 가는 버스에서도, 강릉에서 수다를 떨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1, 2회가 책에 관한 이야기를 펼쳤다면, 이번 3회에서는 책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했습니다. 이 방송에서 모든 출연진들이 공감한 것은, 독서는 자기 스스로, 즐겁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책을 손에 드는 것부터 시작해서 이 책을 다 읽어 낼 때까지 완전히 즐겁게 읽어야 하는 것입니다. 독서는 누군가 시키는 것도, 누군..

TV보기 2017.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