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기

[영화] 사랑과 헌신의 이야기-노무현입니다

보라돌이입니다 2017. 5. 27. 01:39
반응형

알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조선시대 문장가인 유한준의 글귀입니다. 사랑은 한 사람의 삶을 바꾸고, 그 한 사람의 삶을 사랑한 사람들의 삶도 바꿉니다.



 

영화 노무현입니다를 봤습니다.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잘 알지는 못하는 노무현이라는 사람. 대통령 노무현 아닌 사람 노무현의 이야기를 풀어 놓은 다큐 영화입니다.

 

연달아 낙방 또 낙방한 선거들. 하지만 노무현은 동서화합에 대한 의지와 가난하고 힘 없는 이들에 대한 사랑으로 이제는 대통령선거에까지 도전합니다. 그의 무모하지만 거침 없는 도전에 힘을 보태는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 노사모. 노무현의 뚝심과 노사모의 지지가 만나 결국 노무현은 이인제 후보를 꺾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아는 것과 같이 대통령이 되죠. 그리고 우리가 아는 최후를 맞이합니다.

 

사랑과 헌신의 수레바퀴, 노무현과 노사모

 

노무현은 왜 그토록 낙선하면서도 부산을 고집했을까요? 왜 그는 쉽고 편한 길을 두고 그렇게 험난하게 정치생활을 했을까요? 영화는 그 주변 인물들을 통해 그 이유를 보여줍니다.

 

그는 가난하고 가방 끈 짧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이미 태생적으로 빈곤하고 힘 없는 이들의 친구였던 것입니다. 가난과 억압받는 삶을 너무도 잘 하는 그는 이끌리듯 인권변호사가 되었습니다. 사람을 사랑하고 정의를 사랑한 노무현이었음을, 영화는 잘 보여줍니다.

 

사람과 정의에 대한 사랑은 헌신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인권변호사로도, 국회의원으로도, 심지어 낙선할 것이 뻔한 부산으로 갈 때도 그는 동서화합,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나아갔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노무현의 모습을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된 이들이 바로 노사모였습니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모인 이 사람들은 곧 노무현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람을 알게 되고, 이 사람의 진가를, 진의를 알게 되자 사랑에 빠져 버린 것입니다. 이 사랑도 곧바로 노무현에 대한 헌신으로 나타납니다. 사람과 정의를 사랑한 노무현이, 그의 사랑과 헌신을 통해 또 다른 사랑과 헌신을 이끌어 낸 것입니다.



 

영화는 노사모의 엄청난 노무현 사랑을 2002년 대선 경선 과정을 통해 잘 보여줍니다. 전국을 누비며 노무현을 위해 잠도 자지 않고, 밥도 먹지 않고 자발적으로 뛰던 노사모. 이것은 전혀 새로운 정치 형태였습니다. 그 어떤 이익도 취하지 않는 사랑이었고 헌신이었습니다.

 

사람 노무현, 사람들이 사랑한 노무현

 

이 영화의 감독인 이창재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이 노무현을 만나게 해 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제게는 감독의 의도가 먹혀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람을 사랑한 노무현, 정의에 헌신한 노무현, 그리고 그 노무현을 사랑하여 그에게 헌신한 노사모를 만났습니다. 2002년의 그 열기를 만났습니다.



 

사람과 정의에 대한 사랑은 한 고졸 변호사의 삶을 완전히 흔들었습니다. 그의 삶은 조국의 민주화에, 가난한 이들에게 바쳐졌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바쳐진 삶은 다시 사랑의 모습으로 그에게 돌아갔습니다. 그는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헌신하고 헌신을 받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이 영화는 정치적인 영화가 아닙니다. 사랑하고 사랑받은 사람들의 이야기. 노무현입니다. 

 

반응형